비욘세의 레모네이드 속 패션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비욘세의 두번째 ‘비주얼 앨범’ <레모네이드>는 혁명적인 패션 모멘트다.::비욘세, 레모네이드, 제이지, 비주얼앨범, 구찌, 로베르토카발리, 피터 둔다스, 이지, 마르니세노폰테,마리아루치아호한, 맥시어, 자나베인, 닐바렛, beyonce, lemonade, 엘르, elle, elle.co.kr | 비욘세,레모네이드,제이지,비주얼앨범,구찌

지난 달 23일, 그 어떤 홍보나 예고도 없이 제이지의 음원 사이트 타이달과 HBO의 스페셜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된 비욘세의 신보 <레모네이드>는 단숨에 빌보드 200차트의 1위를 석권했다. 12곡 중 무려 8곡에 제이지의 불륜을 암시하는 가사가 등장한 것도 센세이셔널했지만 음악과 영상, 패션을 아우른 혁신적인 필름이 팬들을 강렬하게 매료시켰다. 12개의 수록곡 모두 영상으로 제작되었을 뿐 아니라, 12개의 트랙이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져 무려, 1시간 5분 32초 러닝 타임의 필름으로 완성된 점은 더욱 놀랍다. 직관, 무관심, 공허, 용서, 복수, 희망, 구원 등 감정에 관한 11개의 키워드를 통해 그녀는 사랑과 결혼, 흑인 여성의 인권, 인종 문제, 가족애라는 방대한 이야기를 끌어낸다. 여기에, 소말리아 출신의 영국 시인 와산 샤이어(Warsan Shire)의 시를 읽는 비욘세의 나레이션이 트랙 사이를 유연하게 연결시키며 연극적인 요소를 더한다. 이 필름은 음악 앨범이자, 다큐멘터리, 패션 필름을 뛰어넘는 혁명적인 형태의 컨텐트다. 그리고, 그곳에 패션이 있다. 로베르토 카발리의 파도처럼 일렁이는 겨자색 러플 드레스를 입은 비욘세는 야구 배트를 휘두른다. 화염에 휩싸인 집 앞에 선 그녀는 맥퀸의 생전에 발표된 빈티지 알렉산더 맥퀸 셔츠와 구찌의 브로케이드 팬츠 수트를 입고 있다. 거침없이 랩을 내 뱉는 주차장신에서 후드 바이 에어의 갱스터 퍼 코트를 벗자, 풍만한 커브를 드러낸 이지(Yeezy)의 브라렛과 레깅스가 드러난다. 임팩트 있는 커스튬은 비욘세가 나지막히 속삭이는 시의 한 구절처럼 음악과 영상의 순간 순간에 힘을 싣는다. 비욘세의 스타일리스트 마르니 세노폰테(Marni Senofonte)는 한 눈에 알아챌 수 있는 빅 하우스의 아이코닉한 피스 뿐 아니라, 발음조차 어려운 생경한 디자이너들의 피스를 더했다. 쿠웨이트 디자이너 유세프 알 자스미(Yousef al-Jasmi)의 보디수트, 레바논 디자이너 니콜라스 제브란(Nicolas Jebran)의 드레스, 자나 바인(Zana Bayne)의 파격적인 콘브라, 그리고 수 많은 빈티지 피스들이 이 혁명적인 필름을 위해 동원됐다. 아래의 하이라이트 장면과 티저 영상을 보면, 자연스럽게 1시간여의 풀 버전을 보기 위해 기꺼이 12곡을 다운받게 될 것이다. 참고로, 레모네이드의 또 다른 의미는 시련이다(필름 속에 삽입된 영상에서 90세 생일을 맞은 제이지의 할머니가 이 유명한 속담을 언급한다. “삶이 레몬을 주면 레모네이드로 만들어라, When life gives you a lemon, make a lemonade”). ‘Hold Up’에 등장한 러플 드레스는 피터 둔다스의 로베르토 카발리. 식상한 풀착장 대신, 생 로랑의 플랫폼 샌들을 믹스 매치한 점이 눈에 띈다.가장 많은 룩이 등장한 구찌의 쇼피스도 런웨이에서와는 다르게 해석했다. 빈티지 알렉산더 맥퀸의 셔츠와 매치한 브로케이드 수트 외에도, 파스텔 시스루 드레스와 로고 프린트 룩이 등장한다.지하 주차장에서 거친 랩을 내뱉는 ‘Don’t Hurt Yourself’ 트랙에 등장한 후드 by 에어의 와일드한 오프숄더 퍼 코트와 이지의 브라탑, 하이웨이스트 레깅스로 빅 커브를 당당하게 드러냈다.비주얼 앨범은 판타지에서 블록버스터까지 모든 장르를 아우른다. 10번째 트랙인 ‘Freedom’에 등장한 마리아 루치아 호한(Maria Lucia Hohan)의 청초한 화이트 드레스의 고요한 아름다움이 무드를 환기시킨다.‘Apathy’에서 비욘세는 실루엣을 부각시켜 마치 이집트 신상 같은 느낌을 연출했다. 유일하게 착용한 의상인 ‘콘 브라’는 자나 베인(Zana Bayne) 컬렉션이며, 나뭇잎의 유기적인 형태를 살린 브라질의 주얼리 브랜드 맥시어 ‘Lapa’ 이어링은 이미 품절된 상태다.빅토리안 무드와 함께 앨범 전체의 강력한 무드를 이끈 아프리칸 무드를 닐 바렛의 지오메트릭 팬츠 수트로 모던하게 표현했다. 유튜브에 공개된 <레모네이드>의 티저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