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의 왕자가 온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모글리와 타잔이 붙으면 어느 쪽이 이길까.::타잔,정글북,영화,정글북영화,디즈니,애니메이션,신작,늑대소년,엘르,엘르걸,elle.co.kr:: | 타잔,정글북,영화,정글북영화,디즈니

지금 미국 극장가를 점령한 건 싱싱한 야생의 기운입니다. 원조 ‘늑대소년’ 모글리의 모험담을 그린 디즈니의 실사 영화 <정글북>이 등장과 동시에 박스오피스를 점령했습니다. 역대 4월 개봉작 중 두 번째로 높은 오프닝 수익을 기록했다고 하네요. 이에 한껏 흥이 오른 디즈니는 벌써부터 속편 제작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이쯤 되니 대체 얼마나 대단한 영화인지 궁금하네요.<정글북>은 제목이 곧 스포일러입니다. 월드디즈니가 1965년에 선보인 장편 애니메이션 <정글북>을 실사로 옮겼으니까요. 정글에 버려져 늑대 무리에서 자란 소년과 동물 친구들의 모험이 주된 내용입니다. 모글리는 아역배우 닐 세티가 연기했습니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모글리는 유일한 인간 캐릭터입니다. 영화에서 그를 제외한 거의 모든 것은 CG입니다. 애니메이션 <정글북>을 봤다면 추억 속에서 아련하게 떠오르는 동물 캐릭터들이 있을 겁니다. 느림보 곰 ‘발루’ 흑표범 ‘바게라’ 보아뱀 ‘카아’ 그리고 악당 캐릭터인 호랑이 ‘시어칸’. 그들의 털끝 하나하나까지 CG로 재창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터에 빽빽하게 적힌 캐스팅 라인업은 소위 ‘대박’입니다. 빌 머레이, 스칼렛 요한슨, 벤 킹슬리, 이드리스 엘바, 루피타 뇽이 CG 동물들에게 목소리를 기부했으니 말입니다. 그들 모두 한 목소리 하는 배우들입니다. 이 가운데 스칼렛 요한슨은 목소리만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영화 <그녀>에서 인공지능 운영체제 역을 맡아 지적이고 섹시한 음성을 더했지요. 그야말로 외모에 비례하는 목소리였습니다. <노예 12년>으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루피타 뇽의 목소리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도 나왔으니 귀기울여 찾아보세요. 영화에 대한 평단의 반응도 호의적입니다. 고퀄리티 CG, 어드벤처 요소, 유머의 삼박자. 이 어려운 걸 해냈다고 합니다. 감독이 <아이언맨> 1, 2편을 연출한 존 파브로란 사실을 떠올리면 수긍이 됩니다. <아이언맨> 1편은 마블 팬들 사이에서 수작으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소식을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 보고 싶은 <정글북>은 6월 2일 국내 개봉합니다. ‘전 세계 최초 개봉’ 타이틀이 유행처럼 번진 요즘 극장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행보인데요. 아마도 디즈니에서 한 발 먼저 개봉하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흥행 열기를 이어갈 다음 주자로 <정글북>을 택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마블 히어로 영화들도 디즈니에서 만들고 있다는 사실. 그만큼 두 영화가 상반기 디즈니의 확실한 흥행 카드인 게 분명합니다.공교롭게도 ‘정글남’을 주인공으로 한 또 다른 영화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합니다. 바로 6월 30일 국내 개봉하는 <레전드 오브 타잔>입니다. 출생 비밀과 외모만 보면 타잔은 모글리의 ‘성인’ 버전이라 하겠지만 모글리가 타잔이 되는 건 결코 아닙니다. <정글북>과 <타잔>은 엄연히 다른 작품입니다. <정글북>의 원작은 러디어드 키플링이 1894년 출간한 소설입니다. 이 작품으로 키플링은 최연소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타잔>은 1914년에 소개된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소설 시리즈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흑백 TV 세대들이 "아아아아아" 외침으로 추억하는 '복식호흡의 달인' 타잔도 같은 계열입니다.영화 <레전드 오브 타잔>은 고릴라 무리에 길들여 자란 타잔이 제인과 함께 정글을 떠나 문명 사회로 돌아온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콩고 밀림을 위협하는 무리에 맞서 싸우는 그의 액션 활극이 펼쳐진다고 합니다. 예고편만 보고 비교하더라도 <정글북>이 판타지 모험물이라면 <레전드 오브 타잔>은 스펙터클 액션물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섹시합니다. 자연산 복근이 인상적인 타잔 역은 스웨덴 출신의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연기했습니다. 190cm 이상의 장신으로 스칸디나비아 바이킹의 혈통을 이어받은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타잔 역에 캐스팅된 것은 어쩌면 예정된 수순일지 모릅니다. ‘에로틱 버전의 <트와일라잇>’이라 불리는 미국의 인기 TV 시리즈 <트루 블러드>를 통해 글로벌 섹시남 대열에 합류했으니까요. 북유럽계 뱀파이어를 연기한 그는 노출이 다반사인 드라마에서 맨 살을 드러내길 주저하지 않았지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바지만 입은 채 이리저리 날고 뜁니다. <어벤져스>의 헐크를 떠올리면 곤란합니다. 그림이 다릅니다. 타잔의 아내 제인 역은 차세대 섹시 스타 마고 로비가 맡았습니다. 역대 타잔과 제인 커플 중 이보다 비주얼이 뛰어난 조합이 있었을까요? 이 둘을 갈라놓는 건 크리스토프 왈츠입니다. <007 스펙터>에 이어 고전파 악당을 연기했습니다.아직 먼 이야기지만, 2018년에는 또 한 편의 ‘정글북’ 영화가 선보일 예정입니다. 특이하게도 <레전드 오브 타잔>을 만든 워너 브라더스가 <정글북: 오리진> 제작에 착수했다는 소식입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캐스팅 라인업은 화려합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크리스찬 베일, 케이트 블란쳇이 출연 물망에 올랐습니다. 여기에 감독도 주목할 만합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골룸’ 영화 <킹콩>의 ‘킹콩’ <혹성탈출> 시리즈의 ‘시저’ 등을 연기한 앤디 서키스가 연출을 맡는다고 합니다. 그의 재능을 잘 설명하는 수식어는 ‘동물 연기 일인자’ ‘모션캡쳐의 달인’. 그야말로 앤디 서키스가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작품을 만난 셈인데요. 과연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더 나아가 모글리와 타잔이 함께 등장하는 영화도 나오게 될까요. 배트맨과 슈퍼맨도 서로 치고받았는데 안 될게 뭐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