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담은 테이블웨어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전화가 왔다. 간만에 휴가를 내고 집에서 고도의 아크로바틱 자세로 뒹굴고 있을 무렵이었다. 수중에 동전 한 푼 없다면서 점심과 차비를 독촉하는 선배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왕 서비스하는 김에 커피까지 대령했더니 뜬금없이 헬싱키로 떠난다는 말을 꺼냈다. 봄에 전세 계약이 끝나면 서울을 떠나 광주로 이사 간다고 집들이 선물이나 들고 오라고 하더니, 또 한편으로는 북유럽으로 한 달 여행을 무작정 떠나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그래? 나도 모르게, 핀란드 여행할 사람이라면 집들이 선물로 “당연히 마리메코를 받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서 이미 노르딕 전시가 열리면서 친숙해진 아이템이기 때문에 쓰임새 많은 핀란드 디자인을 상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 마리메코,핀란드,자연적인,에코디자인,엘르,엘라서울,엣진,elle.co.kr :: | :: 마리메코,핀란드,자연적인,에코디자인,엘르

마이야 루에카리가 패턴 디자인을 작업한 ‘In Good Company’ 도자기 컬렉션전화가 왔다. 간만에 휴가를 내고 집에서 고도의 아크로바틱 자세로 뒹굴고 있을 무렵이었다. 수중에 동전 한 푼 없다면서 점심과 차비를 독촉하는 선배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왕 서비스하는 김에 커피까지 대령했더니 뜬금없이 헬싱키로 떠난다는 말을 꺼냈다. 봄에 전세 계약이 끝나면 서울을 떠나 광주로 이사 간다고 집들이 선물이나 들고 오라고 하더니, 또 한편으로는 북유럽으로 한 달 여행을 무작정 떠나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그래? 나도 모르게, 핀란드 여행할 사람이라면 집들이 선물로 “당연히 마리메코를 받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서 이미 노르딕 전시가 열리면서 친숙해진 아이템이기 때문에 쓰임새 많은 핀란드 디자인을 상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마리메코 사는 1951년 아르미 라티아와 빌리오 부부가 설립했다. 선이 굵은 그래픽과 원색적인 컬러 때문에 핀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패션&홈 브랜드다. 흔히 핀란드 디자인은 순수 형태와 기능성을 잘 조화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마리메코 역시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은 형태가 두드러진다. 마리메코는 에코 디자인의 대명사답게 핀란드의 자연 요소를 창의적으로 재해석내고 친환경적인 공정을 거친다. 몇 년 전 유럽에서 놀러갔다가 인테리어 가게에서 다양한 텍스타일을 본 적이 있는데, 눈에 띄는 것은 마리메코의 제품이었다. 핀란드 민속설화 ‘칼레발라’에서 모티프를 얻어 디자인한 칸텔린쿠수의 블랙 앤 화이트 패턴은 특히 곰 모양이 마음에 들었다. 밤마다 곰돌이가 그려있는 앞치마를 입고, 흐뭇하게 부엌에서 떡을 구어 먹는 모습을 상상해 본 적도 있다. 그러나 여심을 건드리는 전략적 선물이라면 역시 오이바 시리즈(마리메코의 테이블웨어 컬렉션 ‘In Good Company’의 시리즈 중 하나)다. 안주인의 미감을 잔뜩 만족시켜야 부엌에서 맛있는 것을 좀 맛볼 수 있을 테니까. 부드러운 곡선과 간결한 디자인으로 자유롭게 매치가 되는 오이바의 컵, 보울, 접시들은 어딘가 차분하다는 점에서 탐난다. 베이스 컬러가 따뜻한 웜 화이트라서 고급스럽고 편안함도 준다. 하나하나 볼 때보다는 세트를 이루어야 모자람 없이 알차다. 티 포트나 시르토 플레이트를 함께하면 패밀리처럼 더욱 어울린다. 디자인 잡지를 살펴보니 플레이트는 벽에 걸어도 멋진 오브제가 된다고 한다. 직접 선배네 집에 하나 걸어주고 와야겠다는 생각에 약간 짜릿해졌다. 탐구정신이라고나 할까! 그렇게 인터넷으로 물건을 좀 고르다보니 갑자기, 어딘가, 몹시 억울해졌다. 집에서 나 혼자 자이레톨 껌이나 씹으며, ‘커피 루왁’ 주문을 외우는 을 또 돌려보라는 건가? 그래서 전화를 했다. 무조건 나도 갈래요! 가서 찬 공기와 함께 ‘뿔라 야 가하비(핀란드의 커피 타임)’를 즐길래.* 자세한 내용은 엘라서울 본지 3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