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 뮤즈라는 존재감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을 만들어내는 만인의 뮤즈, 배우 공효진을 인천의 한 창고에서 만났다. ::스타,패션,공효진, 구찌, 뮤즈, 미씽,엘르,elle.co.kr:: | 스타,패션,공효진,구찌,뮤즈

소맷단에 퍼가 트리밍된 로브 스타일의 코트와 레이어드한 슬립 드레스, 트롱프뢰유 기법의 시퀸 뮬과 앤티크 스타일의 링, 롱 네크리스, 안경은 모두 Gucci.오늘 <엘르> 커버 촬영을 하러 오는 길에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화보를 찍는다고 하면 걱정되지 않아요. 모델로 일을 시작하기도 했고 이제는 익숙해요. 그래도 커버 화보는 늘 어려워요. 글로벌 톱 모델 사이에서 ‘나를 사가세요’라고 어필하는 거잖아요. 저도 어릴 땐 커버 모델을 보고 잡지를 샀어요. 촬영 내내 보여준 당당하면서도 여유로운 느낌이 좋았어요. 우리가 아는 공효진의 모습이기도 해요 전에는 모델처럼 강렬한 컨셉트와 의상도 열린 마음으로 소화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런 시도를 해도 사람들은 ‘배우 공효진’을 먼저 떠올려요. 그래서 모델과 배우로서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려고 해요. 샤를로트 갱스부르의 패션 화보에는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감성이 담겨 있어요. 이렇듯 저도 열 장의 사진 중에서 한 장이라도 확실히 다른 걸 보여주고 싶어요. 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게 쑥스러울 때도 있나요 가끔 제가 봐도 너무 뻔하거나 말도 안 되는 포즈를 취할 때가 있어요. 화보를 많이 찍었어도 마음대로 몸을 움직이는 건 어려워요. 그렇다고 매일 거울을 보며 포즈 연습을 할 순 없어요(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면 모델과 비교할 수는 없고 배우 중에선 키가 크고 팔이 긴 편에 속해요. 유심히 관찰해 보니까 작거나 통통해도 팔이 긴 사람은 옷태가 좋아요. 레아 세이두, 클로에 셰비니도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면 마른 체형은 아니지만 뭘 입어도 맵시가 나요. 특히 그런 볼륨 있는 몸매는 드레시한 옷이 잘 어울려요. 제가 시상식 때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면 “종이인형”이네, “안쓰러워서 밥 사주고 싶다”고 그래요. 이게 무슨 칭찬이에요(웃음). 리치한 브로케이드 소재의 레트로 팬츠 수트, 하늘색 프릴 셔츠, 보 장식과 페이톤 로퍼 힐은 모두 Gucci.최근 공유와 모델로 나온 광고가 이슈였어요. ‘이게 뭐야?’ 하면서도 계속 보게 만들었죠. 공효진이란 배우가 대중 앞에 등장했을 때도 그랬어요 머리카락이 직모인 사람은 곱슬머리를 부러워하고 쌍꺼풀이 있는 사람은 밋밋한 눈매를 좋아해요. 저도 ‘개성파’에서 ‘배우’가 되고 싶었던 때가 있었어요. ‘독특하다’ ‘개성 있다’는 말을 5~6년 정도 들으니까 여기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대중은 배우에게 변신을 바라잖아요. 저도 평범한 역할을 잘할 수 있는데 그렇게 봐주질 않는 것 같았어요. 지금은 제가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걸 더 큰 가치로 발전시켜야지 단점으로 여기고 바꾸려고만 하면 자아를 잃을 수 있어요. 자신이 가진 건 싫고 다른 무언가를 원하는 태도가 사람의 마음을 병들게 해요. 그땐 자신이 ‘공블리’라고 불리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죠 운이 좋았어요.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너무 민망했어요. 엄마가 딸에게 ‘우리 공주님’ 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저를 그렇게 부르는 거잖아요(웃음). 하지만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어요. 제가 원하는 대로 이미지 변신을 했구나 싶었어요. 나도 될 수 있어요! 할 수 있어요! 했던 것들에 대해 인정받은 셈이죠. 그렇지만 ‘공블리’는 잠깐 왔다 가는 수식어라고 생각해요. 한 해가 지나니까 그런 생각이 더 들어요.엠브로이더리 장식의 트랙 점퍼와 베이비 핑크 컬러의 리본 톱, 골드빛 플리츠스커트, 로고 장식의 마몬트 로퍼 힐, 앤티크한 링은 모두 Gucci.‘공효진’이란 이름이 수식어로 쓰이기도 해요. 드라마에서 착용한 각종 아이템들은 ‘공효진 립스틱’ ‘공효진 귀고리’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잖아요. 인터넷 기사나 친구들이 ‘공효진 st’이라며 보내준 사진을 보고서야 알았어요. 처음에는 이게 무슨 뜻인지 몰랐어요. ‘공효진 스타일’이라는데, 하하. 제가 사람들이 입기 편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친근한 이미지도 있고. 지금까지 엄청나게 부유한 캐릭터를 연기한 적 없잖아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대중이 좋아하는 게 비슷한가요 네, 그런 것 같아요. 사람들이 좋아하거나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뭔지 짐작이 가요. 또 먼저 제시하고 싶은 아이템들도 있는데 유행이 되면 내심 뿌듯해요. 하이웨이스트 부츠 컷이 그중 하나였어요. 개인적으로 편하기도 했고 사람들이 다리를 옥죄는 스키니진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입었어요. 제가 원하는 아이템이 유행하면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전보다 쉽게 구할 수 있게 돼요. <프로듀사>에서 했던 초커가 그랬어요.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어려워서 뉴욕에서 구입했어요. 하지만 나중에는 너무 흔하게 볼 수 있더라고요.복고적인 로고 플레이가 돋보이는 블라우스와 스트라이프 베레, 컬러 스톤이 장식된 앤티크 링은 모두 Gucci. 나비 모티프의 핑크 골드 구찌 플로라 브레이슬렛과 클래식한 디자인의 인터로킹 워치는 모두 Gucci Timepieces & Jewelry.트롱프뢰유 프린트가 돋보이는 보 장식의 미니드레스와 블랙 로퍼 힐, 사첼 스타일의 지지 마몬트 백, 컬러 주얼 링, 안경은 모두 Gucci.‘여자들의 워너비’란 이미지는 어때요 ‘언니, 멋져요’ ‘언니는 내 롤모델이에요’라고 하는 게 어떤 마음인지 잘 알아요. 어릴 때부터 케이트 모스를 좋아했거든요. 그녀의 매력은 간단해요. 같은 여자가 봐도 굉장히 멋있어요! 예전부터 해외 스타 가운데 만나고 싶은 사람을 물어보면 항상 케이트 모스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래서 그녀를 만났나요 6년 전쯤 파리 컬렉션에 갔다가 클럽에서 케이트 모스를 봤어요. 실제로도 너무 멋졌어요. 사진을 같이 찍어달라고 할까, 사인을 받을까 별별 생각을 다 했지만 그러지 못했어요. 그녀가 “No”라고 하면 상처받을까 봐, 나도 한국에선 배우인데(웃음)…. 그래도 관심 없는 척하면서 그녀를 슬쩍슬쩍 봤어요.엠브로이더리 장식의 쇼트 재킷과 벨보텀 라인의 크롭트 팬츠, 버튼업 셔츠, 넥타이, 로고 벨트, 패치워크 로퍼, 패드락 숄더 백은 모두 Gucci. 클래식한 블랙 레더 스트랩의 디아망띠시마 워치, 18K 옐로 골드와 화이트 골드 소재의 뱀부 뱅글은 모두 Gucci Timepieces & Jewelry.핸드 페인팅이 돋보이는 슬림한 실루엣의 트렌치코트와 내로 실크 스카프, 체인과 리본 장식이 포인트인 실비 백은 모두 Gucci. 아이코닉한 GRG 스트랩의 G프레임 워치와 뱀부 브레이슬렛은 모두 Gucci Timepieces & Jewelry.인스타그램을 보면 지난달 <엘르>에서 인터뷰한 영국 밴드 ‘The 1975’의 팬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소원대로 얼마 전에 있었던 내한 공연에 다녀왔나요물론이죠! 2년 전 그들이 처음 내한했을 때도 간 걸요. 그때도 그랬지만 쑥스러워서 소리 지르질 못했어요. 가수를 이렇게까지 좋아한 적이 없어요. 학창 시절에 본 조비에 관심이 있었던 정도랄까. 대중적으로 알려진 음악보다 인디음악을 좋아해서 비슷한 취향의 친구들과 서로 추천하거나 직접 찾아서 들어요. The 1975도 ‘디깅’하다가 발견했어요. 드라마 <주군의 태양>을 할 때였는데 촬영 후 녹초가 되면 그들의 라이브 영상을 보면서 힘을 얻었어요. 그나저나 <엘르>에서 그들을 인터뷰했다고요? 네, 그들은 “우리 팬 층의 심장부에 있는 이들은 제정신이 아니라는 게 굉장히 쿨하다”고 했어요(웃음). 또 이런 멋진 말도 전했어요. “나이를 먹으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내면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여전히 친구를 사귀는 일은 쉬운가요 어딘가에 소속돼 있길 좋아해요. 별자리가 양자리라서 그런가 봐요. 양들은 우르르 몰려다니잖아요(웃음). 사람들도 제가 모두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맞아요. 원래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타인에 대한 호기심이 강한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서른 살이 되면서 바뀌었어요. 모든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게 피곤한 일이란 사실을 깨달았죠. ‘마당발’이 되려면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해요. 그러다 보니 정작 사랑하는 사람들, 가까운 사람들을 챙겨야 할 땐 힘이 빠져 있었어요.이끼색 레이스 집업 드레스와 롱 네크리스, 뒷굽에 진주 장식을 더한 로퍼 힐은 모두 Gucci.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화이트 골드 구찌 플로라 네크리스는 Gucci Timepieces & Jewelry.크래프츠맨십이 느껴지는 정교한 자수 장식의 라이더 재킷과 베이비 블루 컬러의 보 블라우스, 파자마 스타일의 프릴 장식 팬츠와 홀스빗 로퍼, 엠브로이더리 장식의 디오니서스 백, 빈티지 스타일의 안경은 모두 Gucci.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소홀했던 경험은 누구나 있어요 한편으로는 이 일을 너무 오래하기도 했어요. 한 작품을 한다는 건 수많은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동일한 목적을 갖고 결과물을 완성해 가는 작업이에요. 그런 공동운명체가 결성되고 해체되는 경험을 많이 했고 그럴 때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깨우쳤어요. 좋게 말해서 시크하지, 다정다감하진 않아요. 그래서 ‘공블리’란 말을 들었을 때 조금 찔렸어요(웃음). 최근 에너지를 쏟고 있는 건 매일 운동을 하고 있어요. 봄이 되면 그동안 미룬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잖아요. 올해의 작품 계획이 정해졌는데 앞으로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 없을 것 같아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작년과 재작년, 2년 동안 바쁘게 일하면서 몸을 혹사했어요. ‘다리야, 미안해’ ‘허리야, 미안해’라며 온 부위에 미안해 할 정도였어요. 이 정도로 힘들면 내 영혼이 몸을 빌려 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리치한 패브릭이 돋보이는 보 디테일 미니드레스는 Gucci. 핑크 골드 소재의 뱀부 브레이슬렛, 에나멜 나비 모티프가 장식된 핑크 골드의 구찌 플로라 브레이슬렛,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화이트 골드 구찌 플로라 브레이슬렛은 모두 Gucci Timepieces & Jewelry.영화 <미씽: 사라진 아이>가 개봉 예정이고 <싱글라이더> 촬영이 곧 시작돼요. 오랜만의 영화 출연인데 어떤 모습을 기대하면 좋을까요 드라마에선 친근하고 둥글둥글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어요. 옆집 언니 같거나 같은 직장에 있으면 괜찮은 친구가 될 것 같은 역할들이었죠. 사람들이 잠깐 TV를 보는 1시간 동안만은 즐거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품들을 했어요. 그러면서 드라마에서 느낀 갈증을 영화를 통해 해소했어요. <미씽: 사라진 아이>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일단 영화 분위기가 굉장히 어두운데 저는 중국인 보모 역을 연기했어요. 흔한 캐릭터가 아닌데다 중국어를 잘하는 게 중요했어요. 반면 <싱글라이더>는 변화를 위해 선택한 작품이에요. 그동안 제가 원하는대로 영화를 한 것 같아요. 이제는 사람들이 두루두루 좋아할 수 있는 역할도 하려고 해요. 이번에 맡은 역할은 한 남자의 아내예요. 이전에 연기했던 ‘얼굴이 빨개지는 여자’ ‘겨털녀’, ‘세 번째 결혼을 앞둔 이혼녀’에 비하면 굉장히 평범한 사람이죠(웃음). 인생을 개척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면 행복할 것 같나요 물질적이든 비물질적이든, 뭔가를 원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해요. 하지만 그러기란 참 어려워요. 요즘 갖고 싶은 게 있나요 음…. 없어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