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퀵, 어쩔 수 없는 인생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소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시니컬한 유머가 넘친다. 지구 반대편에 사는 인간이라도 공감하며 낄낄거리다 울컥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매튜 퀵의 힘이다.::매튜 퀵,이야기꾼, 소설, 작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지금 이 순간의 행운,러브 메이 페일,스토리텔러, 엘르, elle.co.kr:: | 매튜 퀵,이야기꾼,소설,작가,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매튜 퀵소설가<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지금 이 순간의 행운> <러브 메이 페일>지금까지 출간한 소설 6권 모두가 영화 판권으로 팔린 작가, 처녀작이 전 세계 30개국에 번역 출판된 작가, 지금 미국의 어떤 저명한 작가도 질투할 만큼 주목받는 작가, 그러나 매튜 퀵은 첫 소설을 쓰기 전까지 보잘것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30대 후반에 작가로 데뷔했다. 고등학교 교사를 그만둔 후 통장 잔고가 ‘0’이 됐을 때, 마침내 3개의 소설을 완결했으나 스스로 ‘최악’이었다고 평한 그 작품들은 출판되지 못했다. “나는 완전히 소진된 상태에서 좌절감에 휩싸여 있었다. 어느 날 고개를 들었을 때 아름다운 한 줄기 빛을 보았다. 나는 ‘이거 무슨 <오멘>인가?’ 하고 생각했다. 그게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주인공 펫을 떠올리게 된 순간이다.” 매튜 퀵은 자신의 정신병을 고백하는 것을 시작으로 펫에 자신을 투영해 써내려 가면서 스스로 ‘구원’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완성한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브래들리 쿠퍼와 제니퍼 로렌스가 출연한 영화로 두 번의 성공을 거둔다.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호평받으며 승승장구한 모든 힘은 그 자신이 ‘실패했다고 믿었던’ 인생에서 나왔다. 시니컬한 유머로 인간의 본성을 꿰뚫는 커트 보네커트를 열렬히 좋아한다는 데서, 최악의 상황에서도 한 번은 웃게 하는 촌철살인의 필력이 비로소 이해가 된다. 평범한 사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건이 꼬일 대로 꼬여가다가 미지근한 결말로 완성되는 이야기는 매튜 퀵의 모든 작품에서 반복된다. 그의 작품에서 기적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들은 끊임없이 체념한다. 그러나 자신의 ‘어쩔 수 없음’을 인정하면서 솔직해지고, 상처에 아파하면서도 아물기를 기다린다. 그것이 나름의 성장이자 현실적인 해피 엔딩이다. 지구 반대편에 사는 인간이라도 공감하며 낄낄거리다 울컥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불완전한 매튜 퀵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