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라의 포트폴리오 속에서 꽃 같은 소녀들의 사진보다 더 오래 시선을 머물게 한 건 런던의 건축물이다. 특별한 이유없이 ‘마냥’ 좋은 도시 런던. 유학 시절에도 찍어본 적 없던 런던의 건축물에 관심을 갖게 된 건 한국에 돌아온 이후다. 건축에 지식이 많은 지인과 함께 리스트를 추린 기간만 1년여. 작년 3월, 런던 건축, 아니 좀 더 명확하게 표현하자면, 런던의 무드 안에 어우러진 사람의 흔적을 담기 d ‘런던 안의 건축물’을 찍기 위해 그곳으로 향했다. 시간, 날씨, 빛을 섬세하게 고려해 가장 인상적인 순간을 포착한 이 사진들은 마음 속에 꾹꾹 눌러 둔 여행 욕구를 강렬하게 자극한다.
나이 36세
경력 런던 예술 대학에서 스타일링&포토그래피를 전공했다. 2013년, 서울에 스튜디오 T.I.P를
어떤 사진가가 되고 싶나 ‘차갑다’, ‘따뜻하다’, ‘보기와 달리 소녀 감성이다’, ‘정적이다’…내 사진에 대한 반응은 각양각색이다.다양한 컬러가 뒤섞인 모습이 지금의 나라면, 시간이 흘러 더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더 또렷한 색을 가진 사진가가 되고 싶다. 가능하면 아주 오랫동안.
런던 건축물 시리즈 중 가장 인상에 남는 것 건축적인 요소가 흥미로웠던 건,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세계 건축’ 리스트에 있는 로이드 빌딩(Lloyd’s Building). 그 날의 무드와 감성적인 면을 떠올려 보면, 치스윅 하우스 카페(Chiswick House Cafe)를 꼽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피사체 사진을 배운지 얼마 안 되었을 때 할아버지의 뒤를 쫓아가다가 찍은 사진이 있다. 이젠 더 이상 찍을 수 없는 피사체라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은 더 잘 찍어드릴 수 있는데…
최근 관심사 영화, 북유럽, 여행
즐겨듣는 음악 리터칭 작업할 때 습관이 있다. 헤드폰을 눌러쓰고 클래식을 듣는다.
10년 후 좋아하는 것들로 꾸민 내 공간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다운 사진을 찍으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면 더 바랄게 없겠다.
인스타그램 @memolee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