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잭슨홍'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잭슨홍은 2014년부터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의 쇼윈도 디스플레이를 맡아왔다. 지금까지도 그는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를 모색하는 여정을 어어오고 있다.::잭슨홍,에르메스,에르메서 도산파크,쇼윈도,디스플레이,아티스트,엘르,elle.co.kr:: | 잭슨홍,에르메스,에르메서 도산파크,쇼윈도,디스플레이

보머 재킷과 워치는 모두 Hermes.잭슨홍, 만들기를 위한 여정 잭슨홍은 오브젝트 메이커이다. 만드는 것에 따라 디자이너가 되기도, 미술가가 되기도 한다. 어느 하나로 정의할 수 없어 그는 자신을 “논리적인 형태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야구의 도루나 사랑 고백이 그러하듯 인터뷰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괜찮은 타이밍에 잭슨홍을 만났다. “내겐 리듬이 있어요. 하루에 1~2시간만 자면서 일하다가도 어떨 때는 왜 이러나 싶을 정도로 아무것도 안 해요. 얼마 전 상황이 그랬어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는 게으른 예술가와는 거리가 멀다. 지난 2년 동안 적어도 8개 이상의 작품을 만들었다. 잭슨홍은 2014년부터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의 쇼윈도 디스플레이를 맡아왔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에 의해 쇼윈도의 풍경도 바뀌었다. 얼마 전에는 롯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도 손댔다. 그가 구상한 미장센은 경쾌하다. 형형색색의 공룡도 있고 SF영화 같은 장면도 있다. 그래서 행인들의 걸음을 방해하고 시선을 머물게 만든다. 자동차 디자이너로 잠시 일했고, 15cm 자로 무언가 재는 습관을 지닌 그가 만든 예술 작품도 마찬가지다. 세련되고 매끄러운 외관은 미술 공간에서 단연 튄다. 하지만 쓰임새나 의미는 상식의 범주에서 벗어난다. ‘Common Sense(상식)’란 글씨를 새긴 야구방망이를 안에 넣고 ‘비상시 유리를 깨고 사용하시오’라는 지시문을 붙인 액자, 눈과 입 부분의 스크린이 특수부호를 출력하는 기계 가면, 건물 위에 설치한 노 젓는 배, 한옥 갤러리에 실제 사람 크기의 인형들을 배치한 작품은 황당하면서도 우리의 굳어 있던 머리에 느낌표를 찍는다. “멀쩡하고 정직하게 만드는 것보다 뭔가 비틀거나 꼬아서 놀리고 조롱하려는 태도가 있는 것 같아요.” 틀을 깨는 작품처럼 잭슨홍의 행보는 예측불허다. 레퍼토리를 한정하지 않는다. 전시 장소도 화이트 큐브 갤러리에 국한되지 않는다. “어느 한 가지로 알려지거나 수식어가 생기면 자유롭지 않을 것 같아요. 새 작업을 할 때마다 모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마음에 드는 것을 하기 위해 도망 다녀요.” 잭슨홍은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를 모색하는 여정을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목적지가 다르다. 잭슨홍이 갈망하는 무언가는 유희성일 것이다. 그가 만든 것들이 시각적, 의미적으로 유희적인 속성을 지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to bo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