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케이트 모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 엘르코리아 (ELLE KOREA)

가장 ‘쿨’한 시대였던 90년대를 평정한 케이트 모스 스타일이 2016 S/S 런웨이에 소환됐다. 다시금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그녀의 스타일에 관한 리포트.::케이트모스,케이트모스스타일,런웨이,90년대스타일,스타일,스타일링링,엘르,엘르걸,elle.co.kr:: | 케이트모스,케이트모스스타일,런웨이,90년대스타일,스타일

풍성한 퍼 코트에 마이크로 미니 스커트를 매치한 케이트 모스의 쿨한 90년대 스타일링.1999년, 잠옷을 연상시키는 새틴 슬립 롱 드레스를 입고 행사장에 등장해 이슈가 된 케이트 모스.지금봐도 과감한 케이트 모스의 란제리 룩. 트렌치코트로 모던함을 더했다.인형 같은 외모와 조각처럼 완벽한 비율의 모델들이 넘쳐나던 90년대. 168cm라는 작은 키와 고양이를 닮은 귀여운 외모를 가진 케이트 모스의 등장은 ‘아름다움’의 기준에 의문을 품게 하고, 개성파 모델을 찾기 시작한 패션계 사람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많은 패션 매거진과 디자이너들은 그녀를 놓치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너도나도 그녀에게 목을 맸다(그건 지금도 마찬가지!). 대중 또한 막 자고 나온 듯한 그녀의 자유분방한 패션 스타일에 열광했고, 스키니한 그녀의 몸매를 따라 하기 위해 수많은 소녀들이 열혈 다이어트에 돌입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당시 ‘헤로인 시크’, ‘웨이프(삐쩍 마른 사람)’ 등 그녀로 인해 탄생한 패션 신조어만 해도 여러 개다. 그야말로 90년대는 케이트 모스를 빼고는 패션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의 세상이었다. 바야흐로 2016년, 패션계가 그 시절의 케이트 모스를 런웨이로 소환했다.2016 S/S 생 로랑 런웨이에 설치된 노란 조명으로 빛나는 거대한 큐브가 180°로 회전하며 문을 열자, 머리에 티아라를 쓴 ‘쿨’ 걸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메탈릭한 시퀸 슬립 드레스, 레이스 란제리, 글래머러스한 퍼 재킷과 빈티지 레더 재킷, 레인 부츠…. 설마 큐브가 케이트 모스의 옷장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모델들의 의상은 90년대 그녀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었다. 당시 그녀가 자주 즐겨 입던 새틴 슬립 드레스와 스니커즈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 캘빈 클라인의 컬렉션 또한 마찬가지. 알렉산더 왕의 란제리 드레스와 트렌치코트를 소화한 모델 케이틀린 아스는 웨이브가 진 헤어스타일까지, 1990년 사진 속의 케이트와 소름 끼치게 닮았다. 랙 앤 본과 끌로에의 컬렉션에선 캐주얼한 상의와 롱 드레스를 믹스해 입던 그녀 특유의 스타일링 공식을 엿볼 수 있었다. 한 세기가 바뀐 지금까지도 케이트 모스는 여전히 대체 불가한 최고의 패션 아이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패션계가 20년 전 그녀의 모습을 쫓는 이유는?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게 된다는 불안함과 희망이 뒤섞여 다양한 문화가 공존했던 90년대는 패션사에 있어 가장 ‘쿨’하고 과감했던 시대다. 또 알렉산더 맥퀸, 마르탱 마르지엘라, 존 갈리아노 같은 천재적인 디자이너들의 작업이 절정에 이르고, 패션 매거진 또한 황금기를 맞이했던 최고의 시절이기도 했다. 패션 암흑기라 불리는 요즘, 90년대를 평정했던 케이트 모스 스타일을 돌이켜보는 방식으로, 그 찬란했던 시절을 추억하고 있는 건 아닐지! 빛나는 티아라를 그녀의 머리 위에 살포시 씌어주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