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처럼 쓴 진짜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작가들이 그간의 작품들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쓴 실화들.::실화,소설,가짜 같은 진짜,다 잘된 거야,나의 투쟁,레버넌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휴 글래스,책,도서,엘르,elle.co.kr:: | 실화,소설,가짜 같은 진짜,다 잘된 거야,나의 투쟁

<다 잘된 거야>엠마뉘엘 베르네임은 아버지의 안락사를 도운 딸이자, <그의 여자>로 메디치 상을 수상한 작가다. 그리고 사고 소식을 듣고 숨을 헐떡이며,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외출을 준비하는 소설 속 주인공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도 지는 걸 싫어하는 아버지가 사고로 반신불구가 됐을 때, 그 상실감을 가장 깊게 이해한 딸은 결국 아버지의 존엄사를 돕기 위해 스위스로 가는 이송차를 준비하고 긴 기다림 끝에 “다 잘됐어요” 라는 전화를 받게 된다. “글을 쓰는 것은 내 이야기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다.” 왜 굳이 책으로, 라는 당신의 궁금한 질문에 대한 답은 결국 작가 정신이었다. 작가정신.<나의 투쟁 1>지나온 자신의 생을 고통스러울 정도로 디테일하게 기억해 낸 이 소설은 작가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의 40년 삶을 담아낸 자화상 같은 이야기다. ‘심장의 삶은 단순하기 그지없다’는 문장으로 죽음을 바라보는 타인의 태도를 통해 자신의 시선을 보여주는 첫 장의 이야기는 생의 집요한 탐구로 이어져 아버지의 죽음과 만나는 과정으로 귀결된다. 매일 담배를 피우며 글을 써온 그는 무려 6권, 3622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자신의 투쟁을 완성했고, 지금까지의 글쓰기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전개한 이야기는 노르웨이를 넘어 유러피언의 마음을 흔들었다. 담배 연기가 피워 올린 이야기 속에서 화자의 목소리는 커버 속 인물과는 달리 차분하고도 편안해서 긴 이야기가 주는 피로감도 덜하다. 한길사.<레버넌트>실화라고 하기엔 믿을 수 없이 거친 놈들의 이야기는 곰의 습격으로 죽음에 다가선 동료를 무참히 버린 일화로 시작된다. 모피 사냥꾼이라는 와일드한 놈들은 의리보단 살아 남는 데 급급하고 억울해서 죽지도 못한 남자는 복수밖에 남은 게 없다. 1820년대 몸뚱이 하나가 전부였던 남자들의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위험천만한 이야기는 인디언들과의 전쟁과 사나운 짐승들과의 사투를 넘어 극한의 기후라는 거친 대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으로 이어진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참여한 동명 영화에 뼈대가 된 소설이자 휴 글래스의 실제 이야기가 맞다. 오픈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