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런 자석이 다 있어 | 엘르코리아 (ELLE KOREA)

관광지에서 제일 살 거 없을 때 건드리는 기념품이 바로 자석. 그런데 예쁜 자석을 갑자기 찾으려니 눈을 씻고 인터넷을 뒤져도 없다. ::론지,londji,시티에디션,마그넷,냉장고자석,런던기념품,파리기념품,바르셀로나기념품,여행기념품,엘르,엘르걸,elle.co.kr:: | 론지,londji,시티에디션,마그넷,냉장고자석

내가 살면서 마지막으로 샀던 마그넷은 몇 년 전 모마 스토어에서였다. 그땐 작은 소품도 디자인을 따졌었지... 아들의 장난감도 디자인을 따지려고 했었지... 로젠달 원목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 찰스&레이 임스의 코끼리 의자에 앉아 에릭 칼의 그림책을 읽길, 어른 물건과 아이 물건의 차등 없이 장난감을 한번 사면 평생동안 버릴 일 없기를 바랐(던 것이 얼마나 헛된 희망인가 점점 깨닫고 있)다. 이미 바닥을 드러낸 기억력의 한계를 마주한지 오래 온갖 메모와 고지서를 더이상 감당할 수 없어 새로운 냉장고 마그넷이 필요해졌을 때, 뽀로로의 공습 속에서 또다시 꿋꿋이 어른과 아이가 둘다 좋아할 자석 디자인을 찾아나섰다. 그러다 '젊줌마'들의 성지라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디자인 소품과 장난감을 만드는 브랜드 론지를 만나게 됐다. 동물이나 해적, 인디언 같은 캐릭터들은 어쩐지 아기 전용인 것 같아 패스. 그러나 론지에는 시티 에디션도 있다! 각 도시를 연상케하는 아이코닉한 것들로 만든 자석은 어른들도 늘 홀린 듯 지갑을 열게 되는 '여행 필수템'이다. 예측 가능한 대표 품목이 비교적 많은 런던, 파리, 바르셀로나 세 도시 버전으로 나오는데 여러 아이콘들 가운데 애들이 좋아하는 교통수단이나 동물을 골라 그렸다는 점을 높이 산다. 요즘 엄마들 사이에선 냉장고 외에 보드판을 따로 사서 한글 자음모음 또는 알파벳 자석으로 놀이를 유도하는 게 인기인데, 그런 식으로 놀이인 척하며 교육하는 거 애들 입장에선 배신인 것 같아서 안하고 있는 나로선 이 정도 마그넷이면 충분한 것 같다. 세살짜리는 런던에 이층버스가 다니는 걸 알았고, 나는 뽀로로가 그려진 것 대신 충분히 예쁜 물건을 얻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