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픽션>, 먹지로 그린 환상동화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예술계의 공무원'이라 불리는 네모난, 그러니까 노상호의 첫 책 &lt;데일리 픽션&gt;은 작가가 매일 매일 빠짐없이 경험한 환상과 현실 사이의 고백이자 오늘의 지점들이다. 이상하게 그림을, 글을 흥얼거리게 되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 노상호,네모난,데일리픽션,그림,헨리다거,일러스트레이션,일러스트레이터,미메시스,출반사,신간,보이지않는길,자라는불안,혁오밴드,오혁,엘르,채은미,elle.co.kr | 노상호,네모난,데일리픽션,그림,헨리다거

&nbsp; 작사가가 쓴 그림책 같아서“매일 그림을 그리는 건 생각보다 고통스러워요. 하지만 느려도 천천히, 꾸준히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노상호. 86년생. 지난 여름, &lt;엘르&gt;는 노상호 작가를 초등학생 때부터의 별명이었던 ‘네모난’이란 이름으로 먼저 소개한 바 있다. 그가 판화를 전공했다는 것과 정규 미술 교육을 받은 적 없는 아티스트 ‘헨리 다거(Henry Darger)’처럼 이미지를 찾아 먹지를 대고 그림을 그린다는 사실, 누가 읽건 말건 그림에 언제나 이야기를 곁들인다는 정보를 듣긴 했지만 그 속에 이렇게 음감이 느껴질 줄은 몰랐다. 혹시 ‘스물두 살은 아주 푸른 색’이라는 오혁의 말에 영감아 받아 작업한 혁오밴드의 앨범 &lt;22&gt;의 아트워크 때문에 생긴 오해는 아닐지 자문해 봤지만 그의 그림과 글을 동시에 감상해 본 사람이라면 내 말에 동의하게 될지도. 그래서 나는 노상호의 &lt;데일리 픽션&gt;(미메시스)에 ‘작사가가 쓴 그림책’이란 나름의 부제를 붙여보고 싶다.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화두의 끝과 시작 개인적인 이미지 컬렉션을 현실감이 사라지는 시점까지 묵혔다가 어느 시점 일상의 상상력을 더해 현실이 아닌 아련한 상황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노상호 작가의 작업은 채도가 다른 색들이 불분명하게 섞여 있어 환상을 증폭시킨다. 그가 사용하는 색과 채색 기법은 ‘보이지 않는 길, 자라는 불안’이라는 부제에 공감을 일으키는 동시에 반감도 갖게 하는데, 그건 매일매일의 작업을 통해 자신의 갈&nbsp; 길을 정하고, 불안을 해소할 방법을 이미 터득했음을 지켜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티스트와 일면식은 없지만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닫으며 나는 그가 이 책 &lt;데일리 픽션&gt;을 통해 자신이 던진 화두를 마무리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사각턱 ‘네모난’의 다음 화두와 ‘예술계의 공무원’으로서 매일매일 그려나갈 환상동화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노상호의 첫 책 &lt;데일리 픽션&gt;과 그의 작품 중 4점을 담은 아이폰 케이스를 묶어 판매하는 A-Book 세트도 동시에 출간 됐다. &nbsp; &nbsp; 노상호의 그림과 잘 어울릴 것 같은 음악을 한 곡 골라 비디오 앱으로 서툰 동영상을 하나 만들어봤다. &nbsp; &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