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황록의 조용한 시작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날것 같으면서도 센슈얼한 감성과 매스큘린한 애티튜드, 고상하고 자연스러운 여자를 위한 옷을 만드는 ROKH의 디자이너 황록. 지난 2016 S/S 파리 패션위크에서 데뷔쇼를 마친 그와의 인터뷰.::황록,ROKH,디자이너,패션 디자이너,파리 패션위크,엘르,elle.co.kr:: | 황록,ROKH,디자이너,패션 디자이너,파리 패션위크

이스트 런던의 하크니 지역에 위치한 자신의 스튜디오에 있는 디자이너 황록.건조한 무드의 야외 로케이션에서 촬영한 2016 s/s 시즌의 룩 북.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실루엣과 커팅을 강조했다.가공되지 않은 느낌이 담긴 룩 북 이미지 중 하나. 영화 <붉은 사막>이 영감을 불어넣었다.ROKH by Rok Hwang센트럴 세인트 마틴 MA 졸업 쇼에서 우승하고, 피비 파일로가 온 세상을 평정했던 그 시절에 셀린의 디자이너로 일했다. 이후 오랜 기간을 준비한 데뷔 컬렉션에 대한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조용한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건 아는 사람들만 찾는 파리의 브랜드를 만드는 거다. 브랜드를 준비하면서 셀린의 피비 파일로 초창기 멤버들이 합류했다. 아주 조용한 시작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찾아왔다. 런던 패션위크가 아닌 파리를 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Rokh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여성상이 파리와 무척 닮아서다. 날것 같으면서도 센슈얼한 감성과 매스큘린한 애티튜드, 고상하고 자연스러운 여자를 위한 옷이다. 추구하는 스타일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타임리스(Timeless) 앤 에포트리스(Effortless). 데뷔 컬렉션에서 얘기하고 싶었던 것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붉은 사막>의 건조한 무드와 색감, 사운드에서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남성적인 테일러링과 우아하고 부드러운 실크 룩의 조화를 볼 수 있다. 해외에서 느끼는 한국에 대한 관심을 실감하는지 런던 전시에 참가했던 지난 시즌엔 수지 멘키스가 방문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더라. 2011년, <엘르> 인터뷰에서 ‘솔직하고 인텔리전트하고 용감한 디자인을 좋아한다. 언젠가 내 색깔을 낼 수 있다면 그건 분명 볼드하고 신선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금도 변함없나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이 아니더라도 언제나 신선한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동일하다. 종종 피비 파일로를 떠올리나 피비 파일로의 셀린 시대의 초창기 멤버였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많은 걸 배웠다. 지금 돌이켜봐도 존경스러운 점이 많다. 무척 가정적이고 열정적인 그녀의 모습은 큰 목표이기도 하다. 디지털 환경으로 인한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이미지의 포화와 정보 대중화 이후부터 일부 디자이너들이 더욱 더 자극적인 패션에 집중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방식은 패스트푸드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시대에 맞춰 브랜딩은 진화하지만 결국 소비자들은 현실적으로 옷과 대면하게 돼 있고 그 무엇도 아닌 ‘옷’이 시대 변화를 초월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데는 변함이 없다. 인스타그램을 활용하는 방식은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방식의 하나로 보고 있다. 일상에서 보고 즐긴 걸 편하게 올린다. 런던과 파리의 의미 런던이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도시라면, 파리는 서울 다음으로 아름다운 도시라고 생각한다. 런던에 거주하는 이유 중엔 반려견도 포함돼 있다. 아내와 함께 한국의 유기견 보호소에서 입양한 스피니츠종 ‘보오’는 불안증과 자동차 공포증이 심한데, 다행히도 공원이 많은 런던에 제법 잘 적응했다.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의 모습. 과격하든 심심하든 그 무엇이든지 본질에 충실하면 아름답다. 개인적인 패션 스타일에 룰이 있나 예전에는 같은 옷과 운동화를 여러 개씩 구입하곤 했는데, 최근 오래된 군복을 모으고 있다. 지금,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나 화려하지 않고 조용하면서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디자이너. 연말 계획은 아이슬랜드의 자연을 보러 갈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Instagram @rokh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