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숙희는 출입금지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오늘도 숙희는 출입금지

날씨는 좋은데 숙희와 함께 갈 수 있는 데가 없습니다. 숙희와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어디 없을까요? 오늘도 숙희는 바랍니다. '애견 출입금지'를 '금지'해주길!

ELLE BY ELLE 2015.08.28
DEXT5 Editor

 

평온한 주말, 카페에 들어가 숙희는 바닥에 누워 낮잠을 자고, 저는 고소한 라떼 한 잔에 책을 읽는 잉여를 꿈꿉니다. 하지만 현실은...... 출입문에는 어김 없이 개 그림에 빨간 줄이 그어 있는 픽토그램 스티커가 붙어 있죠. 그나마 테라스 한켠에 자리잡는 걸 허락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 언제쯤 "중대형견=공포&위협"이라는 이미지가 사라질 수 있을까요?

 

 

 

그리하여 저와 숙희는 늘 길바닥 신세입니다. 한여름에는 손님이 자주 들어가고 나오기만을 기다렸답니다. 그래야 문틈으로 에어컨 바람이 새어나오거든요(!!!) 요즘엔 선선한 바람이 불어 어찌나 다행인지! 자기 쫓겨난 줄도 모르고 마냥 좋다고 웃는 숙희 덕분에 비록 비지땀은 흘릴지언정 저도 기분 좋게 웃습니다.

 

 

길바닥 신세를 면하기 위해 테라스가 있는 카페를 찾아가기도 합니다. 주인분께 양해를 구하고 테라스에서 얌전히 있겠다고 말씀을 드리죠. '음... 숙희야 그건 너 먹는 거 아냐. 애절하고 아련한 눈빛 그만 보내...'

 

 

그러면 외국은 어떨까요? 수년 전 파리 출장을 갔을 때 들른 봉 마르셰 백화점. 사자만큼 커다란 덩치의 대형견과 함께 쇼핑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놀라 까무러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좁기로 악명 높은 파리 지하철에도 서슴없이 같이 타더군요. 주변 사람들은 조금씩 피해 개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마냥 부러웠어요.

 

 

이건 LA로 출장을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그로브 몰에 있는 모.든. 상점 앞에는 이렇게 개들을 위한 물 그릇이 놓여 있었답니다. 주인과 함께 놀러온 반려견들이 목을 축일 수 있도록 내 놓은 거였죠.

 

 

여기는 반즈&노블. 심지어 책 쇼핑도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아무렇지 않은 듯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오히려 저게 일상이니 힐끔힐끔 쳐다볼 일이 없는 거죠.

 

 

하하하~! 새카만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뒷모습 보이시나요? TOPSHOP 매장 앞에서 늠름하게 앉아있는 저 아이가 너무 예뻐 한참을 쳐다 보고 있었는데요, 더 이상 못 기다리겠는지 아예 주인 찾아 매장으로 성큼성큼 들어가더군요.

 

그렇다고 제가 아무 데나 막 난입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동물을 무서워하는 분들도 있으니 폐를 끼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어요. 다만 덩치 큰 개들을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 미국인들의 문화가 아주 조금 부러웠을 뿐입니다. 막상 키워보면 덩치만 클 뿐, 오히려 작은 강아지들보다 더 순하고 주인 말에 복종하는 경향이 더 크다고 느끼거든요. 아무쪼록 오늘도 저는 중대형견들이 맘 놓고 뛰어놀고, 주인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가 많아지길 바랄 뿐입니다! 혹시 큰 개들도 프렌들리하게 받아주는 장소 아는 분, 어디 안 계신가요? 댓글 꼭 달아주세요~ (누가 아나요, 거기에서 숙희를 만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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