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CHI BUS
김치버스·류시형
2011년부터 세계 33개국 186개 도시를 여행하며 김치 퀘사딜라, 김치 타코 등을 선보여온 김치버스가 서울에 도착했다. 캠핑카에 ‘김치버스’를 래핑한 다른 한 대는 10월 31일까지 열리는 밀란 엑스포장을 누빌 예정이다.
시작 자동차로 세계일주를 하고 싶었다. 이왕 간다면 한국에서 왔다는 걸 표현할 만한 수단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김치만한 게 없다고 생각했다. 버스는 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단어니까 김치버스라 이름 붙이고 이 제안서로 현대자동차의 후원을 받아 실행하게 됐다.
메뉴 세계 어디서나 재료를 찾기 쉽고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멕시코 음식을 바탕으로 했다. 김치와 쌈을 접목해 김치 퀘사딜라, 김치 타코 등을 만들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탈리아 전통 음식인 아란치니에 들어가는 밥을 김치볶음밥으로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서울에서는 방배동 아란치니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버스 지금은 복합문화공간 내 푸드 트럭 존에 정차시켜 놨다. 아직 푸드 트럭에 대한 법규가 명확치 않은 문제도 있지만 차가 많이 낡기도 했다. 재정비 후에 다시 여행을 떠날 땐 호주에 가보고 싶다. 한국 식당이 많다는데 맛은 없다더라. 그렇다면 김치버스가 가야지.
JOHN COOK DELI CAR
존 쿡 델리카·이자현
존 쿡 델리카는 국내 최초 정통 육가공 브랜드인 존 쿡 델리미트의 움직이는 팝업 스토어다. 델리카의 이자현 운영자는 맛있는 소시지를 제대로 즐기는 법을 알리기 위해 핫도그를 만든다.
시작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11년 동안 게임 속 몬스터들을 그렸다. 일을 쉬려던 즈음에 ‘청년 취직 기회’의 일환으로 존 쿡 델리미트에서 낸 공고문을 봤다. ‘음식과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도전하세요.’ 그래서 1등으로 신청했다.
음식 천연 돈장으로 만든 소시지를 독일식 바게트 빵에 끼워 내는 브로첸 핫도그 등 정통 소시지와 햄 메뉴를 판다. 특히 소시지는 물을 깊이 1cm 정도 부은 프라이팬에 넣고 데우다가 물이 증발하면 노릇하게 구워내는 워터프라잉 방식으로 요리하는데, 손님들께 꼭 말씀 드린다. 육즙이 빠지니까 절대 칼집을 내면 안 된다고. 건강한 미트프로틴 문화를 전하는 게 우리의 목적이기도 하다.
여행 지정된 장소에서만 영업을 해야 하는 법적인 규제 때문에 생각만큼 자유롭게 다니지는 못한다. 대신, ‘1+1’의 개념으로 핫도그 판매량만큼 기부를 하는데 지난번엔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 가서 아이들과 함께 핫도그를 만들었다. 이런 경험도 내겐 여행이다. 직접 찾아가 맛있는 음식을 나눈다는 게 매력적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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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UICE BOX
더 주스 박스·김기열 & 민정기
여의도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월요일부터 금요일, 아침 9시 2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어느 직장인의 스케줄이 아니다. 이름 모를 직장인들이 건강해지길 바라며 오피스 밀집 지역에서 활동하는 더 주스 박스의 이야기다. 회사 동료였던 김기열, 민정기가 함께 운영하는 더 주스 박스는 100% 생과일과 채소로 주스를 만든다.
시작 더 이상 커피를 마시고 싶지 않았다.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라는 직업상 하루에도 몇 번씩 미팅할 때마다 마실 게 커피밖에 없는 거다. 아니면 시럽을 빼면 맛없는 생과일 주스거나. 우리가 먹고 싶은 걸 만들고 싶었다. 맛있고, 건강해지는 음료. 버스 북촌 정독도서관의 이동식 도서관 차량이었다. 폐차 직전의 낡은 차였지만 책을 싣고 다녔다는 점이 우리 취지와 비슷해 좋았다.
메뉴 혈액순환과 소화기능을 돕는 사과, 양파 등으로 만든 주스 ‘01’부터 부종을 제거해 주는 케일, 청포도 등을 넣은 셰이크 ‘19’까지 있는데 과일과 채소의 즙으로 만든다. 희석되니까 얼음도 안 넣는다. 하나하나 영양소를 공부하며 만든 순서를 메뉴 이름으로 붙였다.
앞으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제철 과일로 새로운 주스를 꾸준히 만들 거다. 확정된 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의 슬로건은 변하지 않는다. ‘당신이 먹는 것이 당신을 말해준다(You are what you eat).’
THE 100 foodtruck
더 백 푸드 트럭·서창백
12시간 동안 저온으로 구운 뒤 잘게 찢은 돼지고기와 양념한 돼지고기를 12일 동안 숙성해 만든 햄을 넣은 쿠바노 파니니, 200g짜리 퉁퉁한 패티를 훈연해 넣은 햄버거. 재료 손질에 손이 많이 갈수록 맛있어진다고 생각하는 더 백 푸드 트럭의 주인 서창백이 트럭에서 만드는 음식들이다.
트럭 이국적이고 미국적인 스텝 밴을 찾아다녔다. TV에서 처음 접한 푸드 트럭이 이런 디자인이기도 했고 전문적인 미국 푸드 트럭 못지않은 ‘더 백’이 되고 싶었다.
메뉴 대류열로 고기를 익히고 연기로 향과 맛을 더하는 바비큐 맛을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직접 훈연한 햄과 고기로 샌드위치와 햄버거를 만든다.
앞으로 푸드 트럭 내에도 그릴과 훈연 장치가 다 있지만 이동에 제약이 있어서 작업실 개념으로 해방촌에 공간을 하나 얻었다. 옥상에서 남산타워가 보인다. 작업실로만 두기엔 아까워 3월 말에 매장으로 오픈했다. 여름엔 매장 앞 주차장에 푸드 트럭을 주차해 놓고 트럭에서도, 옥상에서도 햄버거와 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물론 ‘푸드 트럭’인 만큼 트럭은 계속 돌아다닐 거다. 6월 13일에는 리복 스파르탄 레이스 현장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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