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패션 월드를 쇼크에 빠트린 ‘생 로랑’ 이름 사건(브랜드명을 'YSL'에서 'Saint Laurent'로 바꾼 것)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에디 슬리먼이 이번엔 ‘와우’ 한 일을 벌였다. 브랜드 창시자 이브 생 로랑의 은퇴와 함께 지난 2002년, 오뜨 꾸뛰르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볼 수 없었던 꾸뛰르 라인을 되살리려고 노력 중인 것. 꾸뛰르 라인의 재탄생은 이브 생 로랑의 창업 정신을 기리는 작업인 동시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에디 슬리먼이 2012년 3월에 부임한 이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프로젝트다. 에디 슬리먼은 생 로랑의 모든 아틀리에들을 새로운 꾸뛰르 하우스에 옮기며 개조작업에 직접 참여하는 등 애정을 쏟아왔다. 또한 새로운 꾸뛰르 하우스에서 오더를 직접 선별해 의상을 제작하며 꾸뛰르 라인 재가동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것. 10여 년 만에 만나는 꾸뛰르 라인도 물론 반갑지만, 3년 만에 다시 부활하는 이브 생 로랑의 풀 네임 라벨 ’Yves Saint Laurent’과의 재회가 가슴을 설레게 한다. 2012년 브랜드 리뉴얼 강행으로 ‘Saint Laurent’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된 대신 눈물의 작별을 고해야 했던 ‘YSL’ 라벨. 전 세계 패피들의 지고지순한 컴백 요구도 한몫했겠지만, 꾸뛰르 라인에 어울리는 이름표는 역시 이브 생 로랑의 전설적인 라벨 YSL뿐이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
생로랑의 꾸뛰르 라인 재가동과 YSL 라벨의 귀환은 올해 패션 월드의 가장 흥미로운 이슈가 될 전망. 펑키한 록시크와 하이패션 감성의 디자이너 에디 슬리먼의 손길이 닿은 꾸뛰르 라니! 듣기만 해도 흥분되는 우리를 위해 에디 슬리먼이 라인 오픈에 앞서 새로운 꾸뛰르 아틀리에를 직접 촬영한 생 로랑 꾸뛰르 캠페인 “유니베르시테 l Universite”를 공개했다.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헤리티지를 담은 시크한 턱시도와 이브닝 가운, 프라이빗한 드레스웨어까지, 에디 슬리먼의 크리에이티브함과 아틀리에의 정교함이 절정에 이룬 모습들로 가득하다. 역시 YSL, 끝내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