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이 왔습니다. 숙희가 세상에서 제일로 싫어하는 불.볕.더.위!! 털을 싹 밀어 버리면 차라리 낫지 않냐고 생각 하실텐데요, 작년 여름 숙희가 털을 밀고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신다면 제가 왜 올해엔 "제발 털 밀지 말고 버텨 보자"고 말하는지 이해가 되실 거에요.
보송보송 털로 뒤덮인 채 더위와 싸우던 숙희가........!
아뿔싸... 너, 어디에서 왔니? 다리는 왜 들었니?
털을 밀고 나니 아무 생각이 없다...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올 여름 숙희의 여름나기 대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작전명 하나, 쿨매트를 사수하라
반려동물 키우는 분들이라면, 쿨매트 하나쯤은 다 갖고 계실텐데요 처음엔 숙희가 이 시퍼런 매트를 무서워하며 잘 안 올라가더군요. 자연스레 주인장 차지가 되나 싶었는데 올 여름엔 꽤나 자주 올라가 있답니다. 여기에 선풍기나 에어컨까지 틀어주면 짱! 혹시라도 제가 저기 누워있으면 밑에서 계속 노려봐요...... '내려와...나 더워......'
작전명 둘, 주인의 수박을 쟁탈하라
수박을 먹고 있으면 어느 순간 뜨거운 시선이 느껴집니다... 분명 방금까지 저 멀리 방바닥에 늘어져 자고 있던 숙희가 축지법으로 제 옆에 날아와서는 제 입과 수박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거죠. 수박씨가 없는지 반드시 체크한 뒤, 입 앞에 살짝 대 주면 포크에서 수박 알맹이만 쏙 빼 먹는답니다. 촵촵촵촵~!
이글아이 숙희
수박서리 성공!
작전명 셋, 바나나 얼음을 기다려라
문득 얼음을 얼리다 숙희를 위한 간식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숙희가 좋아하는 바나나를 작게 쪼개 함께 얼리면 어떨까 싶었던 거죠. 결과는? 하하하. 산책에 다녀온 뒤 이거 안 주면 자리에서 뜨질 않습니다. '소중부위(^^)' 물티슈로 닦고, 흙먼지 묻은 발 닦고, 바나나 얼음 아삭아삭 씹어 먹고, 물을 마신 다음에야 자기 자리에 가서 잠을 청하는 숙희!
요렇게 얼음을 얼릴 때 바나나 조각을 함께 넣으세요.
바나나를 먹기 위해 시원한 얼음을 계속 할짝~할짝~
반려견 뿐만 아니라 사람도 쉽게 지쳐버리는 여름입니다. 모두 건강 관리에 신경 쓰시길! 저도 숙희와 함께 올 여름도 건강하고 시원하게 지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