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가늠해보기 위한 스타카토식 대화 | 엘르코리아 (ELLE KOREA)

흐릿하게 풀어지다가도 순간 오롯이 바라보는 날 선 눈동자, 자유롭고 유연하게 움직이는 몸. 김소은은 달라져 있었다. 그녀는 우리가 그녀에 처음 집중했던 때보다 훌쩍 성숙해졌다. 그녀의 변화를 가늠해보기 위한 스타카토식 대화. :: 김소은, 루즈한, 성숙한, 자유로운, 제인 by 제인 송, 봄빅스 엠무어, 제인송, 엘르, 엣진, elle.co.kr :: | :: 김소은,루즈한,성숙한,자유로운,제인 by 제인 송

1 튜브 톱 점프수트는 제인 by 제인 송.오늘 아침 일어난 시간. 8시 30분.평균 수면 시간. 네다섯 시간.일어나는 방법은? 매니저의 모닝 콜.가장 많이 통화하는 사람. 역시 매니저. “나와.” “들어가.” “밥 먹자.” 주로 이런 대화다. 물론 일에 관한 얘기들도 한다. 매번 생각이 일치하는 건 아니다. 참 “초심을 잃지 말자.” “같이 잘 되자.” 이런 말도 많이 한다.문자 보내는 스타일은? 이모티콘 잘 안 쓴다. 자주 쓰는 건 ‘ㅎㅎ’. 머쓱한 대화를 마무리 짓기에도 적합하다.대기 시간에 하는 일.웹서핑 많이 한다. 어디 가입해서 직접 글 쓰고 그러지는 않는다. 그냥 관찰자다. 제일 많이 보는 건 뉴스, 날씨, 순위. 무슨 순위 나오는 것들 있으면 꼭 보게 되더라. 하하. 요즘 절친. 매니저, 헤어 아티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우리 팀. 가족보다 훨씬 얼굴을 많이 본다. 시간적인 여유라도 있으면 밥 먹고 볼링도 치고 한다.여전히 가족과 살고 있고? 그렇다. 아직 독립하고 싶진 않다. 그러면 내가 해야 할 게 많아지잖아.머리하고 화장하는 건 좋아하는지? 다 꾸미고 나면 좋은데, 꾸미는 과정 자체를 좋아하진 않는다. 그래도 다들 마스카라나 블러셔 등 빼먹지 않는 아이템이 있던데. 화장을 아예 할 줄 모른다. 아, BB크림은 잘 바른다. 정말 누구보다 고르게 잘 바를 자신이 있다. 하하.옷 입는 것도 전문가에게 맡기는 편? 스타일리스트와 얘기를 많이 나눈다. 그래도 내 취향이나 원칙이 확실히 있는 편이다. 예를 들면 길어 보이는 옷. 하하.맞다. 주관이 뚜렷해 보인다. 선택도 스스로 하는 편인 것 같다. 촉은 좋은 편?딱히 그런 생각은 안 해봤다. 아, 그러고 보니 가끔 딱 보이는 것들이 있다. 세상의 흐름이랄까, 분위기 같은 거.이번에 들어간 작품 에 대한 촉은?좋지! 하하. 시놉시스 읽으면서 너무 재미있었다. 내 캐릭터 ‘오복’이도 점점 좋아진다. 감독님도 워낙 유명한 분이시고. 아직 촬영 초반이라 이것저것 맞춰가는 중이다.이제 ‘TV에 나오는 내 얼굴’에는 익숙한가?음, 이제는. 그런데 사실 지금도 딱 첫 컷이 나오면 저절로 이렇게 된다. “어!(크게) 어어!(점점 톤이 높아지면서) 어….(점점 작게)” 모니터링은 혼자 하는 편?혼자 보고 싶은데 결국 다같이 보게 된다. 민망하지. “아! 왜 저렇게 했지! 아! 아아!” 막 소리친다. 내 눈에 제일 거슬리는 내 모습.풀샷에서 시선 처리, 손동작.촬영 징크스.한 번 발음이 꼬이면 계속 꼬인다. 한 번 잘 풀리면 또 쭉 그렇게 가고. flashObject2('winTop','/elle/svc/elle_admin/etc/Sub_Video_Player.swf', '100%', '320', 'flvpath=rtmp://movie.atzine.com/vod/REPOSITORY/2010/03/22/MOV/SRC/01AST022010032250938013369.FLV',','transparent'); 2 루스한 화이트 셔츠는 봄빅스 엠무어.혹시 식탐 같은 건 없나? 생활 이불규칙적인 사람들은 ‘먹을 수 있을 때 먹어둬야 한다’는 생각에 점점 식탐이 생긴다던데…. 아, 음식을 저장하는 거네, 저장. 아직 그런 건 없는데, 스트레스받거나 몸이 피곤하면 초콜릿 생각이 난다. 요즘엔 아침부터 초콜릿 과자를 먹으면서 시작하기도 하고. 하하. 일할 때는 배고프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잠깐 쉬거나 끝나면 그제야 ‘뭐 좀 먹을까?’ 싶다. 일할 때 그렇게 몰두하는 타입이 있는 것 같다. 중학교 때 초코파이 CF로 데뷔했잖아. TV에 나온다고 주변에 알렸나?절대 안 했다. TV 보고 와서 애들이 “너지?” 물어봐도 “어? 글쎄, 모르겠는데….”하고 얼버무렸다. 그래도 주변 학교에 소문이 나서 유명인 됐잖아.많이 수근수근거리긴 했다. 작은 행동도 좀 크게 보였던 것 같고.학창시절 제일 황당했던 소문.우리 아버지가 영화감독이라고. 그래서 내가 캐스팅되는 거라고. 하하.가족 분위기는 어떤가?“한번 뭉치자!” 하면 딱 뭉치는 스타일이다. 뭉쳐서 시장 보러 가고, 목욕탕 가고, 외식하고. 한 명이라도 없으면 안 한다. 우리는 개인주의 없다. 철저히 단체생활이다. 오죽하면 친구가 만나자고 해도 “장 보러 가야 해서 안 된다. 나 안 가면 우리 가족 아예 안 가고, 그러면 우리 일주일치 음식 없다.” 이런다니까? 최근에는 슬슬 나를 빼고 가는 분위기다. 아, 그리고 인터넷 댓글 보면서 반응을 알려주신다. 내 동생은 안 좋은 댓글에 자기가 댓글을 달았다면서 “언니! 나한테 전화하라고 했어!” 이러기도 하고. 하하.부모님 중 누굴 더 닮았나?눈코는 아빠, 얼굴형과 입술은 엄마. 처음엔 다들 아버지 많이 닮았다고 하다가 자세히 보면 엄마 닮았다고 한다. 아버지는 쌍꺼풀이 크고 이목구비가 뚜렷하다. 한마디로 멕시코 분위기다. 예전에는 우리 아빠 멕시코 사람이라고 장난치기도 했는데, 하하. 엄마에겐 어떤 딸?친구 같다. 나이 차이가 두 바퀴 밖에 안 나거든. 말도 잘 통하고. 같이 영화 보고 쇼핑하는 거 좋아한다. 아빠가 “이 옷은 좀 아닌데”하고 얘기하시면 엄마가 “요즘 애들은 이 정도는 입어줘야지” 하신다. 지난 연말, KBS연기대상을 앞두고 두 가지 초이스가 있었다. 블랙 드레스와 레드 드레스. 아빠는 블랙, 엄마는 레드를 추천하셨다. “네 얼굴을 살려주고, 미니여서 길어 보이고, 네 나이 또래에 맞는 것 같다.”는 엄마 말씀을 들었다. 결과도 만족스러웠다.여동생도 이쪽 일에 관심이 있나?요즘 들어 살짝 마음이 생긴 것 같다. “많이 힘들어?” 하면서 나를 살짝 찔러본다. 내가 이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동생에게 더 맞는 일을 하게 하고 싶다. 밤샘 많고 끼니 못 챙기고 내 생활도 없으니까. 동생이 자기 길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보면 좋겠다. 3 화이트 소매의 미니드레스는 제인송.이 일을 어떻게 시작했는데?사실은 전혀 생각 못했다. 디자이너가 될까, 스키선수를 할까 그랬다. 그런데 엄마가 이쪽으로 진로를 정해주셨다. 어릴 때부터 귀감이 되는 말, 사자성어 등을 많이 읽어주셨다. 그러면서 항상 하신 말씀이 “소은아, 태어난 게 부끄럽지 않도록 훌륭한 사람이 돼라” “네가 없어도 너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도록.” 사자성어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제일 좋아하는 사자성어.대기만성. 아, 그리고 이 말 좋아한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부모님, 이렇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부분은? 강하게 키워주신 것. 여자라고 약하게, 오냐오냐 이런 거 없었다. 혼자 알아서 잘하도록 내버려뒀다. ‘이것 좀 해둘걸’ 싶은 건?발레, 무용. 엄마 말씀 안 듣고 검도, 태권도를 택했다. 어릴 때 체구가 더 작아서 ‘꼬맹이’ 소리를 듣다 보니 그게 싫어서 나를 더 강인하게 만들고 싶어 했던 것 같다.가장 상태가 좋지 않았던 때.2차 성징 시기! 그때는 다 그런 것 같다. 어떻게 해도 이상하다. 그럴 땐 사진을 최대한 찍지 않는 게 최선인 것 같다. 그런데 사실 나 많이도 찍었다. 아, 그리고 요즘 초등학교 졸업사진이 인터넷에 막 올라오던데 대체 그때 왜 내가 노란색을 입었을까? 정말 잘못된 선택이었다! 요즘 스스로 생각해도 “많이 컸다” 싶은지? 혹은 주변에서 그런 얘기를?아무래도 지난해 주목을 많이 받았으니까. 그런데 2008년과 2009년이 다르고, 올해 또 다르다. 정말 성숙해졌다. 지난해에도 만났는데 그 사이 대체 어떤 변화들이 있었지?심경의 변화, 이런 것까지는 아니다. 하하. 에서 20대 중반 역할을 하면서 그 나이대 사람들을 관찰하기도 했다. 그 작품 끝나고 5개월 정도 쉬면서 생각을 참 많이 했다. 그래서 그런가? 여행도 다니고, 친구들도 만나고 했지. 학교는?1년 다니고 계속 휴학 상태라 사실 큰 에피소드는 없다. 아무래도 동기 남자애들이 군대 제대할 때쯤 같이 다니게 될 것 같다. 안 그래도 애들하고 약속했다. “아라야, 같이 다니자” “범아, 함께하자” 등등.TV 드라마도 좀 봤는지? 또래는 ‘미드’ 되게 좋아하는데.쭉 이어서 본 건 없다. 아, 를 가끔 본다. 왜 이렇게 흥미진진해! 추격, 추적, 추리 이런 거 되게 좋아한다. 추리 과정을 따라가면서 “오, 범인 똑똑한데?” “아, 저렇게 해결이 되는구나.” 막 이런다. 이상하게 부검 장면을 그렇게 유심히 보게 된다. 하하.혼자서 많이 신경 쓰거나 집중하는 게 있다면?자기 전에 갑자기 컬러가 딱 떠오른다. 그러면 다음날 그 컬러로 코디한다.클럽은?아직도 못 가봤다. 술은 좀 하는 편?정신 차리고 조절하는 편. 남들 석 잔 마실 때 한 잔 마시는 내공이 있다.연애는?하고 싶은데 다시 작품 들어가고 상황이…. 어떤 사람이 좋은지?어깨가 넓고 자상한 남자. 자기 일에 몰두하고 내가 모르는 부분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내가 존경할 수 있는 면이 있는 남자. 우리 아빠 같은 남자랄까.사랑에 대한 환상. 다른 건 몰라도 프러포즈는 제대로 받고 싶다! 반지도 중요하고! 그리고 드레스도 입지만 한복 입고 전통 혼례도 하고 싶다. 이제 연예계는 어느 정도 파악했나?아니, 아직. 그런데 우스갯소리로 매니저가 얘기하긴 한다. “넌 위험할 정도로 너무 많은 걸 알고 있다.”고. 하하. 또래보다 철이 든 게 장점이지만 그게 또 애어른 같아서 단점이기도 하다면서.요즘 꽂혀 있는 것.볼링. 그래서 한쪽 팔에만 근육이 생긴 것 같다. 그리고 차! 쉬는 동안 면허를 땄거든. 그럼 차 사고 싶어지잖아. 차들을 많이 관찰하고 있다. 엄마, 아빠차 몰고 운전도 해봤는데 혼자서는 괜찮은데 옆에 누가 타면 신경 쓰인다. 옆에서 막 손잡이 잡고 있으면 불안하니까. 올 한 해 계획.일단 지금 하는 하다 보면 훌쩍 지날 것 같다. 새로운 역할, 새로운 스타일이라 걱정 많이 했는데 캐릭터에 맞게 나온다고 해서 안심이다.7~8개월간 이 작품에 매달리려면 힘들겠다.아, 그러지 않아도 올해 들어 예전보다 ‘급’ 피로감이 온다. 한약과 비타민을 꼬박꼬박 챙겨먹고 있다. 또, 초콜릿을 많이 찾고 있다. 아침부터 먹기도 한다니까? 하하.*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3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