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 이미지) 오프 화이트의 2015 S/S 컬렉션 ‘네브라스카’룩북.
건축학도에 큐레이터, 카니예 웨스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서 펜디에서의 디자인 경력까지. 누구보다 화려한 커리어를 지녔는데 돌연 자신의 레이블을 론칭한 이유는 늘 창의적인 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하다 보니 하고 싶은 작업도 많다. 오프 화이트는 ‘파이렉스 비전’이란 아트 프로젝트 중 하나였는데 점점 그 컨셉트가 명확해지고 내가 원하는 작업을 시도할 수 있는 최적의 그릇이란 생각이 들어 마침내 론칭하게 됐다. 오프 화이트의 시그너처인 ‘화이트(White)’란 단어와 사선 스트라이프에 담긴 의미는 특별한 의미는 없다. 단지 폰트의 미학에 포커스를 뒀다(파이렉스도 폰트가 마음에 들어 선택했고). 단어의 의미는 해석하기 나름이다. 사선 스트라이프는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주의’ ‘조심’이란 무언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오프 화이트를 각인시키는 최적의 패턴으로 딱이었다. 당신이 추구하는 하이 스트리트 패션에 담긴 철학 스트리트 패션이 결코 키치하고 ‘칩’하지 않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다. 그래서 가구와 전시, 영상 등을 통해 컨셉트를 정하고 스토리를 담았다. 진정한 하이 스트리트 패션으로 거듭나는 것, 그것이 나의 궁극적인 목표다. 분더샵을 위해 완성한 캡슐 컬렉션 ‘A New Primary’엔 어떤 컨셉트가 담겼나 오프 화이트의 클래식한 피스들의 새로운 버전이랄까. 요즘엔 ‘화이트’ 대신 ‘오프(Off)’란 단어에 꽂혀 있어 그 매력을 컬렉션에 담았다. 레드, 옐로, 그린 같은 강렬한 컬러와 상이한 소재가 주는 신선한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오늘 캡슐 컬렉션 론칭 파티를 위해 직접 디제잉을 선보인다고 들었다. 당신에게 음악이란 음악은 내게 없어선 안될 핵심 요소다. 다양한 음악을 통해 그 나라의 감성을 배우고 디자인의 영감을 얻는다. 내게 음악은 패션이고, 곧 인생이다. 당신의 멘토가 리카르도 티시란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게다가 패션 하우스에서 일한 경험에 무라카미 다카시, 닉 나이트와의 협업까지. 분야별 대가들과의 작업은 어땠나 정말이지 큰 영광이다. 내게 즐거움은 물론 자신감도 심어줬고. 정상에 선 그들이 작업 과정에서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 트렌드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등등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을 배웠다. 당신도 트렌드를 의식하는 편인가 음, 반반이다. 처음 소비자 입장일 땐 새로운 유행을 좇는 데 집중했다면 현재는 새로운 것을 제시하는 디자이너의 의무를 수행(?) 중이니까. 트렌드는 거스를 수 없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니 의식은 하되 브랜드의 개성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쟁쟁한 디자이너들과 LVMH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소감이 어떤가 아주 긴장된다. 하지만 수상에 크게 연연하진 않는다. 파이널리스트 8인에 오른 것만으로도 내가 걸어가고자 하는 방향이 맞다는 걸 인정받은 셈이니까. 당대 최고의 스타들의 패션 조력자가 전하는 진정한 스웨거란 말보다 행동하는 게 앞선 사람, 트렌디하고 멋진 옷을 입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픈 마인드를 지니고 목표를 위해 쉼 없이 달리는 사람, 그게 진정한 스웨거가 아닐까.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프로젝트는 요즘 꽂혀 있는 프린트를 책이나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 시즌이 지나 묻히고 사라지는 건 생각보다 가슴 아프다. 가구와 관련된 프로젝트도 꾸준히 진행하고 싶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아직 젊으니까!
boontheshop×off-white
분더샵 청담 1층에 마련된 팝업 공간 ‘룸 오브 에어’는 이번 캡슐 컬렉션과 함께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디자인한 가구들로 꾸며졌다.
자이언티, 크러쉬, 오케이션과 키스에이프 등 ‘핫’한 힙합퍼들의 공연이 파티를 뜨겁게 달궜다.
힙합 뮤지션들과 함께 디제잉 퍼포먼스를 펼친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