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슈, 피에르 에르메를 만나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무슈, 피에르 에르메를 만나다!

마카롱을 썩 즐기지 않는 에디터가 유일하게 반색하는 피에르 에르메. 디올의 뉴 하우스에 입성한 무슈 피에르 에르메와 (아주 짧게) 직접 대화를 나눴다.

ELLE BY ELLE 2015.06.23

 

피에르 에르메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월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카롱은 어찌할 수 없는 필링 특유의 단맛 덕분에 웬만해서 입에 잘 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피에르 에르메의 것은 뭔가 좀 달랐습니다. 자꾸 손이 가게 하는 마력이 있더라고요. 마카롱의 겉과 속을 철저히 계산해 처음 혀끝에 닿는 느낌부터 곰곰이 씹어 목으로 넘기는 것까지 재단한 느낌이랄까요. 그 맛은 물론 말할 것도 없고요.

 

본래 피에르 에르메는 제과계의 피카소라 불리며, 절대로 서로 안 어울릴 것 같은 성질의 재료를 믹스해 아름다운 모양과 맛을 창조해 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라듀레의 마카롱이 좀 화려한 외모의 귀족 부인이라고 표현한다면 피에르 에르메는 태생이 단단한 뿌리 깊은 집안의 막내딸 같은 느낌이랄까요(무슈는 제 이런 표현에 “개인적으로 비교를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이런 비유는 정말 감동입니다!”라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8일 청담동에 화려하게 오픈한 ‘하우스 오브 디올’에서 무슈를 다시 만났습니다. 이번엔 ‘디올 카페 바이 피에르 에르메’라는 이름으로 특별한 공간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단정한 수트 차림의 무슈는 조금은 예민한, 그리고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호기심이 발동할 땐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미국 뉴욕 LVMH타워를 지은 바 있는 크리스티앙 드 포잠박의 손을 거친 하우스 오브 디올.

 

 

 

 

올 해 벌써 두 번째 한국 방문입니다!
기분이 아주 좋아요. 보시다시피 카페 공간이 편안하고 조용하기 때문에 차분한 느낌이 들죠.

디올과 피에르 에르메, 이 두 프렌치 명가의 만남은 어떻게 성사됐나요?
프랑스엔 ‘콜베르 위원회(Comite Colbert)’라 불리는 프랑스 명품들이 모인 단체가 있습니다. 그 위원회를 통해 디올의 CEO인 시드니 톨레다노 크리스찬 디올와 첫 만남을 가졌고, 그는 이미 피에르 에르메가 이미 한국에 2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단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 같은 인연을 통해 컬래버레이션이 성사 됐고, 이번에 청담동에 화려하게 문 연 ‘하우스 오브 디올’ 부티크 5층에 ‘카페 디올 바이 피에르 에르메’의 매장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디올 카페 바이 피에르 에르메’는 다른 곳에도 있나요? 더불어 서울의 어느 피에르에르메 매장과는 다른 이곳만의 특징 내지는 컬러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파리의 로얄 몽쏘 호텔, 됴쿄의 리츠 칼튼 호텔 내에는 호텔과 컬래버레이션을 해 만든 피에르에르메의 부티크가 있습니다만, 디올처럼 회사 단위로 컬래버레이션 한 건 이번이 최초입니다. 이곳에서도 서울의 여느 피에르에르메 매장에서처럼 저희 메종 피에르 에르메 파리의 시그너처인 이스파한의 맛을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차별화된 점이 한 가지가 있는데, 기존의 부티크는 준비된 제품을 파는 스타일이라면 여기에선 손님이 직접 주문하면 만들어야 하는 제품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대표적인 메뉴가 ‘아이스크림 선데이’이지요.

에디터의 권리(!)로 이번 신제품인 벨루떼(Veloutes) 컬렉션을 미리 맛 보았는데요. 지난 번 만남에서 여행을 통해 마카롱의 새로운 맛을 연구한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번 신제품에 얽힌 특별한 기억이 있다면요?
오, 맛 보니 어떤가요?


자몽, 바나나, 라임, 그리고 이스파한을 요거트와 결합한 것 자체가 정말로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입에 넣어보니 그 텍스처가 또 감미로워서 좋았어요. 또 마카롱을 여러 개 먹어도 질리지 않았습니다!
감미로운 맛은 요거트 덕분에 비롯된 걸 거예요! 벨루떼는 시큼한 맛 때문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맛이지만 정말로 감미롭죠. 제가 요거트를 좋아해서 매일 먹거든요. 저의 경우 여행뿐 아니라 삶의 여러 가지를 면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벨루떼 컬렉션과 별개로 지난 번 한국에 왔을 때 오미자를 우연히 맛 봤는데, 오미자가 주는 특유의 맛이 정말 흥미로웠다는 걸 말하고 싶군요!


앞으로 이곳 카페 디올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카페 스태프 중 두 사람은 파리에서 직접 파견 나온 직원입니다. 나머지 직원은 모두 한국인이고요. 마카롱 외에도 다양한 샴페인, 차, 무알콜 칵테일과 같은 음료 메뉴를 함께 제공할 예정입니다.


얼마 전 <피에르 에르메의 프랑스 디저트 레시피>가 한국에서도 출간되었어요. <엘르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저희 <엘르 코리아>와도 꽤 친숙한 솔르다드 브라비(Soledad Bravi)가 당신에게 직접 제과를 사사 받았다면서요? 어떻게 이 일이 가능했죠? 사실 ‘무슈’가 작업할 땐 좀 예민할 것 같은데.

아니에요! 책을 만드는 일에 전혀 스트레스 받거나, 힘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제 밑의 셰프 까미유가 레시피를 만들면 솔르다드 브라비가 배우는 방식으로 진행 됐고 저는 약간 책임자 입장으로 코멘트를 달거나, 조언을 해주거나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사실 프랑스의 메종 피에르 에르메는 피에르 에르메사의 아뜰리에예요. 아뜰리에라고 하는 곳이 사실 창작소라 바꿔 부를 수 있는데요. 그곳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궁금한 게 무엇인지 알게 되어서 참 좋았답니다.

바쁜 무슈에게 마지막으로 질문할게요(그는 인터뷰 중에도 프랑스에서 출동한 LVMH 그리고 디올의 관계자와 끊임없이 ‘비주’를 나누느라 바빴다!) 실례가 안 된다면, 달콤한 디저트가 지겨워지면 뭘 하고 싶은 가요?
하하!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어요. 이제부터 생각해보고 얘기해줄게요!

 

 

 

 

 

꼭 신선들이 거니는 구름 정원 같은 분위기의 테라스.

 

 

 

 

 

디올의 뉴 하우스의 5층에 조용히 자리 잡은 디올 카페 바이 피에르 에르메.

 

 

 

 

 

폭신폭신한 좌석 덕분에 벌써부터 단골 예약. 마카롱과 간단한 음료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반가워요! <엘르 코리아>, 그리고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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