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키 히로시, 허스키한 목소리에 취하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치아키 선배’로 익숙한 일본 인기 배우 타마키 히로시가 <엘르걸> 카메라 앞에 섰다. 그의 크고 깊은 눈빛, 허스키한 목소리에 취하다보면 누구나 ‘노다메’처럼 자꾸 웃고 허둥지둥하게 된다.::타마키 히로시가, 시크한, 중성적인, 포멀한, 집, 모임, 행사, 여가, 일상, 데이트, 이브 생로랑, 크리스 반 아쉐, 다이어트 부처 슬림 스킨, 남자패션, 노다메 칸타빌레, 치이키, 팬츠, 슈즈, 자켓, 엘르, 엘르걸, 엣진, elle.co.kr:: | ::타마키 히로시가,시크한,중성적인,포멀한,집

1그레이 토닉 셔츠. 이브 생 로랑.2 블랙 베스트. 화이트 셔츠. 팬츠. 샌들. 모두 크리스 반 아쉐. 3 화이트 셔츠. 이너로 입은 프린트 티셔츠. 팬츠. 모두 크리스 반 아쉐. 슈즈. 다이어트 부처 슬림 스킨(DIET BUTCHER SLIM SKIN). 4 카카색 코트. 그레이 셔츠. 팬츠. 레깅스. 샌들. 모두 이브 생 로랑.5 블랙 블루종. 그레이 셔츠. 블랙 팬츠. 모두 이브 생 로랑.계단을 내려오는 그를 보고 너무 반가워 ‘치아키 선배’라고 부를 뻔했다. 일본 인기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천재 지휘자 ‘치아키 신아키’ 역으로 출연해 스타덤에 오른 타마키 히로시. 3월에 있을 내한 콘서트 프로모션 차 서울을 방문한 그가 과의 단독 화보 촬영을 수락했다. 동행한 현지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 한국 공연기획사 관계자, 촬영 스태프가 얽힌 스튜디오는 열기와 긴장감이 흘렀다. 한국어와 일본어로 제각각 의견 조율에 바쁜 사람들 사이에서 오직 한 사람, 타마키 히로시만이 평온해 보였다. 길다란 몸으로 테이블에 기대 담배를 피는 모습이 너무 근사해 힐끔힐끔 쳐다보게 된다. 정확한 시간에 당도해 약속된 옷을 입고 완벽한 포즈를 취하는 그는 빈틈없는 ‘프로’이기도 했다. 18세에 연예계에 데뷔, 코미디에서 사극까지 폭넓은 작품에 출연하며 착실한 커리어를 쌓아온 스타의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촬영이 끝나고 마주 앉아 시작된 인터뷰에서도 그는 간결하고 진지한 답변을 이어나갔다. 다정하지만 속마음을 알기 힘든 ‘어른 남자’의 느낌. 서른 살이 된 타마키 히로시의 인상이었다. EG 실제로 보니 더욱 말랐다. 일부러 빼는 건지, 아니면 안 찌는건지. 너무 말라서 안타깝다는 팬들이 많다. 드라마 ‘사슴남자’에 출연하면서 역할을 위해 일부러 살을 뺐다. 본래 고기를 좋아하는데 고기를 멀리하고 야채만 먹어서 8kg를 감량했다. 영화를 찍고나서 다시 5kg 정도 찐 상태다. 작품을 위해 필요하다면 더 살을 찌울 수도 있다. EG 지난해 유럽 각국을 다니며 촬영을 했다던데, 가장 좋았던 도시를 꼽자면. 2개월 반동안 프랑스, 체코, 슬로바키아 등을 누볐다. 제일 기억에 남는 도시는 프라하. 물가도 싸고 다른 대도시처럼 번잡스럽지 않아서 좋았다. 프라하에서 산책을 많이 했다. EG 영화를 끝으로 ‘치아키 신이치’와는 이별을 하는 건가. 오랫동안 함께 했고, 많은 인기를 얻은 캐릭터라 아쉬운 마음이 들 것 같은데. 아직 바빠서 서운함을 느낄 여유가 없다. 영화가 전편과 후편으로 나뉘어 개봉하는데, 오는 4월 후편이 개봉하고 나면 좀 쓸쓸한 것 같긴 하다. 2006년 방영된 ‘노다메 칸타빌레’는 최초로 클래식을 소재로 한 코미디 드라마였고,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나를 포함해 전 스탭들이 성장해왔다. EG 지난해에는 영화 에서 잔인한 악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연기 변신이 많다보니 실제의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무얼 하든지 서툰 사람?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사실은 아직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맡는 배역에 따라 내 자신이 많이 바뀌는 것 같다. EG 연기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는 누구에게 조언을 구하나. 혼자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어렵더라도 일단 나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구하는 편이다. EG 한국 팬들은 ‘배우’ 타마키 히로시에 비해 ‘가수’ 타마키 히로시는 조금 낯설다. 어릴 때부터 TV 음악 방송을 즐겨봤고, 가수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2003년 영화 에 기타리스트로 출연하면서 음악의 재미에 빠져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EG 최근 일본 전국 투어를 진행했는데, 오랜만에 가수로서 무대에 오른 기분이 어땠나. 3년만에 콘서트를 하는거라 처음엔 불안했지만, 머리로 생각하기보다 몸이 기억하고 있고 응원해주는 많은 팬들이 있었기에 잘 마칠 수 있었다. 무대 위에서의 열정이 너무 즐거웠다. 연기는 ‘어떤 캐릭터’를 만드는 일이지만, 음악은 좀더 나 그대로를 드러내는 거니까. EG 이번에 한국에 발매된 새 앨범명이 ‘Times’다. 어쩐지 의미심장하다. 내가 직접 정한 타이틀이다. 작년에 스물 아홉 살이 되면서 20대를 돌아보게 됐다. 서른 살이 되기 전, 한발짝 멈춰서 생각하는 시기였다고 할까. ‘이렇게 어른이 되어도 되는 걸까’하는 생각도 들고. 작사가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이런 생각들을 가사에 반영했다. EG 그렇게 20대를 돌아봤을 때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언제였나. 스무 살 초반, 오디션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던 시절. 그때는 일주일 내내 하루에 3개씩 아르바이트를 했다. 낮에는 이삿짐 나르기, 저녁에는 레스토랑 웨이터, 밤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스물 세 살에 비로소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고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을 때 너무 행복했다. EG 연예계 생활로 인해 쌓이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나. 일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크진 않다. 틈틈이 개인적인 시간을 갖으며 기분 전환을 한다. 혼자만의 시간이 없으면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기 어렵다. EG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일단 집 안에 있지 않는다.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식사를 하거나 자동차 드라이브를 한다. EG 유명한 스타가 시내를 돌아다니기 쉽지 않을 텐데. 아니, 도쿄 사람들은 나를 봐도 아는 체하지 않는다.(웃음) EG 요즘 가장 빠져있는 취미 생활은 뭔가. 4~5년 전부터 사진을 취미로 삼고 있다. 도쿄에서는 잘 가지고 다니지 않지만, 다른 도시를 갈 때는 꼭 카메라를 챙긴다. 이번에도 가져왔는데, 아쉽게도 호텔 밖으로 나간 적이 없어서 사진을 못 찍었다. EG 평소 아낌없이 돈을 투자하는 부분은? 옷이다. 내 방의 절반은 옷들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신발 모으는 걸 좋아한다. 쇼핑은 주로 도쿄 아오야마에서 한다. EG 많은 작품에서 당신이 맡은 역할들은 어쩐지 연애에 서툰 남자들이었다. 실제의 당신은 연애할 때 어떤 스타일인가. 로맨티스트? 아니면 마초 스타일?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마초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EG 한국 남자들처럼 여자친구의 가방을 들어주는 건 상상할 수 없겠다. 내가 나고야 출신인데, 나고야 남자들도 여자친구의 가방을 잘 들어준다. 물론 나는 안 그런다. 대등한 연애 관계를 선호하고, 상대에게 내 생각을 분명히 말하는 편이다. EG 이성에게 첫 눈에 반하는 편인가, 아니면 천천히 알아가면서 사랑에 빠지나. 지금까지 첫 눈에 반하는 연애 뿐이었다. 남들처럼 친구에서 연인이 된 경우가 한번도 없다. EG 지난 1월 14일 생일을 맞이했다. 인터뷰에서 종종 “빨리 30대가 되고 싶다. 진짜 어른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과연 서른 살이 된 기분이 어떤가. 스물 아홉은 몹시 어중간한 기분이었다. 20대는 많은 것을 도전하고 경험하는 시기였고, 30대부터는 좀더 책임감을 갖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라고 생각한다.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EG 청춘을 떠나보낸 조금의 우울함도 없나. (단호하게) 없다. EG 홈페이지에 한국어 서비스가 생겼고, 내한 콘서트까지 하게 됐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한국 활동 계획이 있나. 가까운 나라이니만큼 한국에서 많이 활동하고 싶다. 한국 팬클럽도 창설할 예정이고, 3월 콘서트에서는 특별히 악수회를 계획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 기회가 생긴다면 한국 영화에도 출연해보고 싶다. 타마키 히로시 라이브 투어 2009-2010 ‘Alive in Seoul’은 3월 6일 멜론 악스홀에서 열린다.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3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