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에디터와 패션 피플들이 꼽은 10가지 봄 트렌드 키워드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만연한 봄이다. 겨우내 묵은 옷장 정리를 끝냈다고 봄맞이 준비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과 확연하게 달라진 패션 트렌드를 마스터하기 위해 <엘르걸> 패션 에디터와 패션 피플들이 꼽은 10가지 봄 트렌드 키워드를 참고해보자.::걸리시한, 청순한, 비비드한, 컬러풀한, 행사, 모임, 파티, 데이트, 일상, 외출, 봄, 여름, 타임, 펜디, 클로에, 닐 바렛, 패션, 자켓, 백, 슈즈, 스커트, 트렌치코트, 엘르, 엘르걸, 엣진, elle.co.kr:: | ::걸리시한,청순한,비비드한,컬러풀한,행사

modern military 서정은. 스타일리스트만약 이번 시즌 셀린의 컬렉션을 통해 펼쳐진 피비 필로 디자인을 보며 ‘아름답다’는 탄성을 나지막히 질렀다면, 모던 밀리터리를 표현하기 위한 스타일링법은 이미 이해한 셈이다. 사실 밀리터리 룩은 쉬운 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스타일링하기 까다롭다. 조금만 오버하면 금세 촌스러워지기도 하고, 너무 심플하면 ‘없어’ 보이기도 하니까.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밀리터리 룩에서 주렁주렁 달렸던 포켓들을 일단 없애고, 아주 간결한 실루엣과 한결 부드러워진 컬러로 마무리하며, ‘밀리터리 룩도 여성스럽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시켜준 고마운 디자이너들이 있다. 셀린의 피비 필로와 알렉산더 왕이 바로 그들. 이들은 화이트와 베이지, 크림과 카키 컬러를 배합하고, 최소한의 라인만을 사용해 밀리터리 무드를 재해석했다. 스타일리스트 서정은은 앞서 언급한 모던 밀리터리 대표 컬렉션으로 한나 맥기본이 이끈 클로에의 세 번째 컬렉션을 언급했다. 클로에의 컬렉션은 피비 필로와 알렉산더 왕의 그것보다 몇가지 디테일을 가미한 것이 특징. 브라운 레더 벨트와 플랫 샌들, 그리고 발목을 감싸는 니트 워머로 전체 스타일에 좀 더 힘을 가했고, 루즈한 케이프(s/s 시즌임이도 불구하고 다양한 케이프를 등장시켰다)와 빅 백도 리얼 웨이에 응용하고픈 매력적인 밀리터리 아이템을 등장시키기도 했다.favorite collection 셀린, 클로에shopping list 브라운 레더 벨트, 밀리터리 무드의 빅 백 1 미니멀한 디자인의 트렌치 점프수트. 가격 미정. 제인송.2 토트와 숄더로 활용 가능한 백. 37x24cm. 가격 미정. 클로에. faded rose 김가빈. ‘닐 바렛’ PR조금만 집중해서 살펴본다면 금방 눈치 챌 수 있다. 컬렉션의 메인 ‘잇 컬러’로 각광받지는 못했지만, 모든 컬렉션에 조용하게 자리잡고 있는 컬러를 말이다. 닐 바렛의 홍보를 담당하는 김가빈은 예리하게 그 컬러를 잡아챘고, 이번 시즌 가장 마음을 빼앗긴 트렌드라 말했다. 로즈 핑크라 부르기에는 색이 조금 바랬고, 베이지라고 하기에는 화려하다. 도무지 무엇이라고 이름 붙이기에도 애매한 이 컬러는 발렌티노, 펜디, 루이 비통 등 유수의 컬렉션을 장식하며 그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빛바랜 장밋빛과도 같기에 일단 그 정도로 명명하기로 했다. 이 컬러는 닐 바렛의 컬렉션을 통해서는 우아한 드레이프를 이루는 가죽 재킷으로, 펜디 하우스를 통해서는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 새들 소프트 피렌제 백으로 완성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컬러에 무한 신뢰를 쏟을 수 있는 이유는 아름다운 컬러 감각을 자랑하는 아크네 진에서 집중한 컬러라는 점 때문이다. 아크네 진을 거친 이 컬러는 앞서 설명한 것보다는 전반적으로 조금 밝고 가벼운 느낌이지만, ‘이 바지 하나라면 올 봄은 거뜬하겠어’라는 강한 포스를 내뿜는다.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빛바랜 로즈 컬러의 유혹. 아마도 이번 시즌 꽤나 오랫동안 헤어날 수 없을 것 같다. favorite collection 닐 바렛, 펜디shopping item 로즈 핑크 컬러의 팬츠와 블레이저 1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의 새들 소프트. 피렌제 백. 33x24cm. 가격미정. 펜디.2 로즈 핑크 블레이저. 가격미정. 닐 바렛.3 봄에 어울리는 핑크 팬츠. 32만원. Acne by 톰 그레이하운드 다운스테어즈. pastel blossom 박경희. 패션 디렉터누가누가 더 강한 여자인지 대결이라도 하듯, 지난 겨울은 과도한 스터드와 구조적인 실루엣, 그리고 블랙 컬러의 일색이었다. 그 암울한 기운에서 어서 빨리 탈출하고 싶었다는 듯, 올 봄에는 찬란한 컬러의 향연이 가장 큰 눈요기거리다. 비비드 컬러나 뉴트럴 컬러 역시 이번 봄 빼놓을 수 없는 컬러 트렌드이기는 하지만, 그 중 단연 으뜸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파스텔 컬러다. 사실 반대로 생각해보아도 파스텔 컬러는 그 자체만으로 싱그러운 봄을 대변해주는 오브제이기도. 엘르 걸의 박경희 패션 디렉터는 이번 시즌 트렌드의 대표 키워드로 주저없이 파스텔 컬러를 꼽았다. 실크 소재와 리프 매듭의 오묘한 분위기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버버리 프로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파스텔 팔레트를 선택했고, 그 결과 아련한 봄의 향기를 실어다 줄 아름다운 컬렉션을 완성시켰다. 특히 베이지 또는 네이비 컬러 일색이던 트렌치 코트에도 색깔을 입히거나, 팔을 잘라내는 등 과감한 변신을 시켰는데, 그 결과 단벌로 입고픈 원피스같은 트렌치 코트가 세상에 선보여졌다. favorite collection 버버리 프로섬, 크리스토퍼 케인shopping item 리프 매듭의 파스텔 원피스, 핑크 컬러 지갑 1 리프 매듭의 민트 컬러 트렌치코트. 3백만원대. 버버리 프로섬.2 스카이 블루 빅 숄더백. 38x34cm. 가격미정. 마크 by 마크 제이콥스. lingerie holic 김희원. 패션 에디터자칫하면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란제리 룩이라는 과제를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이번 시즌 공통 분모로 선택했다. 특히 크리스찬 디올은 말그대로 ‘란제리’ 코너에 디스플레이 되었을 법한 속옷을 트렌치 코트 안에 매치시키는가 하면, 레이스와 시스루 소재의 트렌치 코트까지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 평소 란제리 룩에 대한 애정을 끊임없이 보여주었던 존 갈리아노였기에 오히려 완성도가 높았던 것일까. 그가 표현해낸 파리지엥의 란제리 룩은 자칫하면 바바리맨(!)으로 보일 수도 있을 법한 위험한 패션을 고급스러움이 느껴질 정도로 아름답게 표현했다. 일년 내내 퍼와 가죽에 집중하던 펜디 하우스 역시 란제리 룩의 매력을 간과할 수는 없었나 보다. 입은 것인지 벗은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속이 훤히 비치는 시스루 소재의 원피스 안에는 실크와 레이스가 묘하게 결합된 섹시한 란제리를 입혔고, 레더 뷔스티에와 우드 소재의 스터드 벨트로 허리 라인을(허리 라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슴 아래 라인이긴 했지만) 강조하며 여성미를 극대화했다. ‘아름다운 날의 구름과 같은 가벼움’을 형상화하길 원했다는 칼 라거펠트의 바람대로, 펜디의 란제리 룩은 마치 솜털처럼 가벼운 모습이었다. 겨울 내내 어깨를 짓눌렀던 무거운 코트를 생각하니 나와는 다른 세계의 옷이라 생각했던 란제리 룩이 유독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favorite collection 디올, 펜디shopping item 뷔스티에 톱, 레이스 오픈 토 슈즈 1 레이스 소재 오픈토 슈즈. 굽 6.5cm. 1백22만원. 발렌티노.2 뷔스티에 톱이 부착된 시폰 셔츠. 가격미정. 디올. natural romantic 최혜정. ‘블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풍성한 러플과 플라워 디테일. 지난 시즌의 강한 여자에 반기라도 들듯 여기저기서 로맨틱무드에 찬양가를 바치고 있다. 이번 시즌 내추럴 로맨틱 트렌드를 키워드로 꼽아준 블럼의 크리에디티브 디렉터 최혜정은 물결치는 드레스와 블라우스로 가득찬 발렌티노의 우아한 컬렉션을 추천해 주었다. 블랙 컬러와 스팽클 디테일로 컬렉션 곳곳에 락시크적 터치를 조금씩 가미하기는 했지만(그들 사이에서는 록시크와 로맨틱을 결합한 록맨틱이라고도 명칭하기도), 그럼에도 여전히 사랑스럽고도 우아한 분위기는 숨길 수가 없었다. 옷에 피어난 로맨틱 터치들은 조금 더 행동반경을 옮겨 백과 슈즈까지 옮겨 갔는데, 시폰 소재의 물결치는 드레스와 블라우스에서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초코와 샌드 컬러로 완성된 백과 슈즈를 볼 수 있었다. 로맨틱한 소녀들로 가득찰 올 봄 패션 트렌드에 합류하고 싶다면 부드럽게 흐르는 듯한 투명한 튤이나 실크 저지 소재의 톱으로 입문해보는 것이 좋겠다. 대신 러블리한 헤어와 메이크업은 자제하고 내추럴 무드를 유지하는 것이 조금 더 시크하게 내추럴 로맨틱 트렌드를 즐기는 방법이 될 것이다. favorite collection 발렌티노, 타쿤shopping item 화려한 드레이프의 원피스, 러플 장식의 클러치 1 아림다운 드레이프의 블루 원피스. 94만 5천원. 타임.2 러플 디테일의 핑크 클러치. 34x18cm. 16만8천원. 바이커 스탈렛.*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3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