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아이러니한 질문 두 개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로맨스, 로맨스>는 두 개의 아이러니한 ‘로맨스’를 통해 사랑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1막은 20세기 초 비엔나를, 2막은 현재 뉴욕(이번 공연에서는 아마도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 두 개의 막을 이어주는 것은 그야말로 남녀의 ‘로맨스’, 비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사랑 사건이다. 재밌는 것은 이 ‘로맨스’가 결혼과 사랑의 낭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현실적인 이면’을 적나라하게 폭로한다는 점. :: 뮤지컬,공연,연극,로맨스,사랑,엘르,엘라서울,엣진,elle.co.kr :: | :: 뮤지컬,공연,연극,로맨스,사랑

뮤지컬 는 두 개의 아이러니한 ‘로맨스’를 통해 사랑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1막은 20세기 초 비엔나를, 2막은 현재 뉴욕(이번 공연에서는 아마도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 두 개의 막을 이어주는 것은 그야말로 남녀의 ‘로맨스’, 비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사랑 사건이다. 재밌는 것은 이 ‘로맨스’가 결혼과 사랑의 낭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현실적인 이면’을 적나라하게 폭로한다는 점. 이 작품은 신이 인간을 체스처럼 갖고 노는 듯한 세상의 매커니즘을 시니컬한 시선으로 묘사한다. 그런 점에서 나 셰익스피어 희극 류의 속임수와 변장으로 해프닝을 일으켜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는 희극들과 차이가 있다. 는 1막에서 이러한 ‘가치 전복’적인 설정을 보인다. 상류층인 알프레도와 조세핀은 일부러 초라하게 변장하고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접근하지만, 서민인 줄 알았던 상대방 역시 변장을 한,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재밌는 것은 두 사람이 처음에는 ‘서민 놀이’의 재미에 푹 빠지지만, 얼마 안가서 자신들의 본성을 드러내며 멋없고 맛없는 환경에 괴로워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 상대방의 정체를 알게 되는 순간 기쁨과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된다. 매우 현실적이고도 냉소적인 결말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철학적인 주제를 탐색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경쾌하고 아기자기하며 대중적인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사랑의 현실적인 측면에 대해 들춰 보인다고나 할까. 2막은 오랜 친구(!) 사이인 남녀가 자신의 배우자를 동반하여 바닷가로 여름휴가를 떠난다는 설정이다. 주인공 남녀는 자신의 남편과 아내가 잠든 사이 오랜 기간 밟지 않았던 선을 넘어서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남자와 여자는 결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불변의 진리!) 각자의 배우자를 두고 오묘한 분위기로 급 발전한 남과 여. 그렇다고 이들이 서로에 대해 열정을 불사르며 삶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려는 것일까? 대답은 ‘글쎄올시다’이다.1막은 20세기로 접어드는 비엔나가 배경인 만큼 음악도 19세기 말 빈 오페레타를 연상시키는 3박자 왈츠를 활용한다. (오페레타는 뮤지컬의 원류 중 하나로, 이탈리아어로 ‘소형 오페라’를 의미한다.) 그러나 브로드웨이의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쉽고 단순한 구조를 보인다. 2막은 80년대 냄새가 나는 경쾌한 팝 베이스의 음악이 주를 이루며, 백인 정서에 맞는 밝은 분위기의 록과 재즈를 가미했다. 브로드웨이에서 1988년에 개막했던 이 작품은 국내에서 R&D와 워크숍 과정을 차근차근 거쳐서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 1인 다역을 소화하는 배우들의 모습에서도 재미 요소를 발견할 수 있을 것. 최재웅, 조정은, 이율, 이창용 등 출연한다. 2월 9일부터 4월 18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 1 2 영화-연극 프로젝트 몇 년 전부터 공연계에서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라는 말이 공공연히 사용되고 있다. 성공한 원작을 다른 장르의 콘텐츠로 재생산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대표적인 것이 ‘무비컬’이다. 2006년 뮤지컬 를 시작으로 , 등을 거쳐 와 까지, 숱하게 많은 무비컬이 원작의 후광을 입고 무대 위를 누볐다. 소설도 예외는 아니어서, 최근에는 김영하의 나 신경숙의 같은 순문학까지 속속 무대로 옮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것은 콘텐츠 기근을 타파하기 위한 미봉책으로서의 리메이크, 다시 말해 검증된 소스를 간편하게 재활용하는 ‘원 소스 리사이클링’에 그친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백암아트홀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리즈는 주목할 만하다. 얼핏 보면 의 성공을 모델 삼은 ‘브랜드 연극’의 한 형태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방식이 사뭇 다르다. 충무로의 감독 4명이 2개월씩 8개월 간 총 4편의 연극을 연달아 공연하는 이 시리즈는, 일단 기존 상연 작품이 아닌 100퍼센트 창작극을 고집한다는 점에서 과거 감독들의 대학로 진출과 차별된다. 또한 시리즈를 통해 소개된 4편의 작품이 상연과 동시에 영화로 기획된다는 점도 신선하다. 2개월여의 무대 작업은 완성도 높은 영화를 위한 일종의 프리-프러덕션인 것. 제대로만 진행된다면 ‘원 소스 멀티 유스’의 진정한 의미를 환기시킬 유의미한 프로젝트가 될 테다. 이 시리즈에 참가하는 감독은 류장하, 허진호, 장항준, 김태용. 작년 11월 류장하 감독의 가 그 첫 테이프를 끊었다. 뒤이어 허진호 감독의 연극 데뷔작 이 곧 상연될 예정이다. (허진호 감독은 이번 시리즈의 초기 제작 단계에서부터 프로그래머 역할을 자처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는데, 어쨌든 그의 참여 덕에 이번 시리즈가 단순한 이벤트성 행사 이상의 무게를 얻게 지니게 된 것도 사실이다.) 박민규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탤런트 이영하, 가수 김창완, 배우 오광록 등 전혀 교집합이 없는 배우들을 같은 역할로 트리플 캐스팅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니까 정리하면 은 소설을 원작으로 하되 영화감독이 연출을 맡고, 탤런트와 가수와 연극배우가 출연하는 꽤나 흥미진진한 프로젝트인 셈이다. 이밖에 의 장항준 감독이 기타노 다케시를 모델로 한 연극 (가제)를, 으로 유명한 충무로의 총아 김태용 감독이 아직 미공개 상태인 연극으로 시리즈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 시리즈는 지금부터 8월까지 릴레이로 공연된다.* 자세한 내용은 엘라서울 본지 2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