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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7. SAT

강남, 2015년 3월호 <엘르> 와 만나다.

엘르 에서 소개하는 이번 달 셀럽은 누구 일까요?


바로 바로 바로

요즘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중인

강남


엘르 3월호 에서 셀럽 강남 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강남의 본명은 나메카와 야스오





http://goo.gl/9zIYwm



요사이 강남이 떴다 하면 ‘실검’에 오르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일본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강남은 코리언 드림을 꿈꾸며 5년 전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일본에서 록 밴드 킥 촙 버스터스(Kick Chop Busters)의 보컬로 데뷔했는데 잘 안됐어요. 우연히 아카사카에 있는 커피숍에서 친한 형과 친분이 있는 지금 소속사의 대표님을 만났는데 제 노래도 안 들어 보고 ‘러브 콜’해서 1주일 뒤에 한국으로 날아왔죠. 저는 제가 바로 ‘빅뱅’이라도 되는 줄 알았어요(웃음).” 순진한 노랑머리 청년은 힙합 그룹 엠아이비(M.I.B) 소속으로 석 장의 정규 앨범을 냈지만 별다른 히트곡이 없어 고전했다. 다니던 대학까지 그만두고 온 한국에서 왕왕 무대에 설 날만 고대하던 기다림은 소득 없이 길어졌다. 그리고 2014년, 무대를 갈망하던 강남에게 주어진 기회가 바로 JTBC의 예능 프로그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 맡은 전학생 역할이다. 강남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면 “십 분 출연의 기적”이 단숨에 그의 신분을 신데렐라 부럽지 않은 섭외 1순위의 패널로 올려준 셈이다. 한번 불이 붙은 인기는 또 다른 생활 밀착형 예능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로 이어졌다. 사람들은 강남의 머리 색만큼 튀는 행동과 어눌한 한국어 발음을 재미있어 했다. 생판 모르는 이에게 아무렇지 않게 말 거는 엉뚱한 면에서 편안함과 호감을 동시에 느꼈다. 그리고 이제 TV를 트는 족족 강남이 나온다. ‘아이돌 같지 않은 아이돌’의 솔직함으로 대중의 베스트 프렌드가 된 그를 <엘르>가 만났다.

 

요새 채널만 돌리면 강남이 튀어 나온다 나, 요새 그렇지? 사람들이 되게 잘해준다. 다들 나 보면 힘이 난다고 하니까 그 말에 내가 더 힘을 얻고 있지.

 

불과 4개월 전엔 아무도 강남을 몰랐다 하루아침에 상황이 바뀌어 처음엔 나도 얼떨떨했다. 지난해 <뮤직 뱅크> 월드컵 특집으로 브라질에 간 적 있다. 문득 앞날이 캄캄해서 호텔 앞 바닷가에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소속사 대표님이 나한테 그러시더라. “한 번은 꼭 기회가 온다” 그 얘기 하고 난 뒤에 신기하게도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출연이 결정됐다.

 

예능으로 이렇게 뜰 줄 알았나 원래 예능을 좋아해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전부터 세계의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 봤다. 그래서 극이 흘러 가는 분위기를 잘 안다. 자기 이름으로 쇼를 진행하는 미국 ‘아줌마’ 있잖아? 엘렌 드제너러스? 그분 쇼가 최고다.

 

예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에서 우연히 잘된 줄 알았는데 내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와 <나 혼자 산다> 덕분에 잘됐는데 사실 그 프로그램을 찍을 땐 진짜 아무 생각이 없었다. 카메라가 있든지 말든지 신경도 안 쓰고 평소 하던 대로 행동했다. PD나 작가도 그냥 나 보고 다 알아서 하라고 했다.

 

강남의 모든 걸 다 볼 수 있었던 쪽은 <나 혼자 산다>였던 것 같다 두 프로그램 모두 편집을 잘한다. 나를 한 여섯 배 정도 좋게 보여준다. 평소엔 더 ‘쓰레기’ 같은데(웃음).

 

연예인인데 이미지 관리에 너무 무관심한 것 같더라. 특히 <나 혼자 산다>에서는 실제 사는 집 구석구석, 심지어 통장 잔고까지 낱낱이 보여주잖아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게 없는데 어쩌겠나. 그리고 한번 방송에서 이미지 관리 시작하면 계속 거짓말해야 한다. 되게 귀찮아진다. <나 혼자 산다>에 처음 출연하고 나서 다들 나한테 3천원 밖에 없는 통장을 보여준 게 대단하다고 하더라. 나로서는 솔직히 ‘왜?’ 이런 느낌이다. 나한테 감춰야 하는 건 따로 있는데.

 

부끄러워서 보여주기 싫은 게 있긴 한가 내 코털이 엄청 빨리 자란다. 코털이 튀어나오면 부끄럽다!

 

솔직히 지금 얼마나 벌었나 한 12억 정도 통장에 들어 왔다.

 

헉! 뻥이요! (매니저를 쳐다보면서) 지금 에디터 누나 반응 봤지? ‘그럴 수 있겠다’는 반응이야. 엄마가 나중에 필요할 때 준다고 통장을 가져가서 얼마나 모았는지 잘 모른다.

 

모르는 사람과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 재주는 어디서 배웠나 다양한 나라에서 살았기 때문에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는 것 같다. 일본에서 태어났고, 하와이에서 공부했고, 지금은 한국에서 살고 있잖아.

 

하와이엔 어쩌다 가게 됐는데 고등학교 때 엄마가 영어라도 배워 오라고 보냈는데 한국어만 실컷 늘어서 왔다(웃음). 그래도 인간관계, 친구가 중요하다는 걸 유학 시절에 알게 됐다. 나처럼 혼자 공부하러 온 친구들 만나서 많이 배웠거든. 하와이는 내 평생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굉장히 운명적인 곳이다.

 

액티브한 느낌의 하와이는 활기 넘치는 강남과 잘 어울린다 ‘하와이언 타임’으로 스트레스받는 것 빼곤 100% 즐거웠다. 일본에서는 지하철이 정확하게 2분에 한 대씩 들어오고, 약속 시간엔 1분만 늦어도 대지각이다. 근데 하와이 사람들은 미리 약속해도 한참 뒤에 오더라.

 

한국에서 겪은 최초의 당황스런 경험이 있다면 지금의 소속사 대표님 제안으로 한국에 온 건데 막상 한국에 와서 처음 대표님 앞에서 노래를 부르자마자 발음이 안 되니까 나를 자르려 했다. 대학교까지 그만두고 온 건데! 한 달 동안 아나운서 학원에 다니면서 발음 연습에 매진했지.

 

그렇게 어렵게 데뷔한 엠아이비(M.I.B)가 잘 안됐다. 속상하진 않나 솔직히 우리 팀 포지션이 좀 애매하다. ‘힙합 뮤지션’을 추구하고 있지만 완전한 정체성이 ‘힙합’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 여러 가지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어쿠스틱 음악을 좋아해서 직접 곡도 쓰고 가사도 쓴다.

 

이렇게 왕성하게 방송 출연을 하기까지 얼마나 걸렸나 성인이 돼서 활동 시작한 것부터 치면 8년째다.

 

그동안 수입이 없었을 텐데 먹고사는 건 어떻게 해결했나 일본에서는 밴드 멤버들과 라이브 공연을 해서 용돈 정도는 벌었는데 한국에서는 한 달에 20만~30만원 정도 들어오는 저작권료로 생활했다. 스케줄이 언제 생길지 몰라서 아르바이트도 못했다. 잘 되면 돈을 많이 벌 기회가 있으니까 버틴 거다.

 

참 긍정적인 사람 같다 나 혼자라면 이런 마음은 못 먹었을 거다. 부모님이나 이모들이 늘 응원해 줬다. 한번은 엄마한테 “포기할까?” 그랬더니 엄마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받아쳤다. 버틴 시간이 아까우니까 무조건 하라고 하셨지.

 

세 명의 이모들이 모두 강남을 아들이라고 부르면서 살갑게 챙기더라 나를 엄마와 이모들이 함께 키웠다고 보면 된다. 어릴 땐 나 하나 키우는 게 애 다섯 명을 키우는 거랑 비슷한 정도로 유별났다.

 

도대체 얼마나 말썽을 피웠길래 한번은 카페에 갔는데 엄마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내가 건너편 빌딩 옥상에 올라가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고 하더라. 장난이 심해서 길 가는 여자 치마에 들어가서 엄마가 계속 사과하러 다니기도 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어머니가 한국인인데 혹시 그 사실 때문에 일본에서 힘든 점은 없었나 유치원 때 잠시 ‘이지메’를 당한 적 있는데 친구들이 정확히 왜 그랬는진 모르겠다. 그냥 내가 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부모님끼리도 뭔가 미묘한 기운이 오갔다. 아, 그리고 엄마가 일본어에 서툴러서 뭘 물어봐도 대답을 잘 못 해줬다! 근데 엄마가 대단한 게 운전면허증을 따서 매일 나를 유치원까지 데려다줬다.

 

그나저나 왜 금발을 고수하나 원래 세상에서 금발을 제일 싫어했다! 회사에서 앨범 뮤직비디오 찍을 타이밍에 해야 할 염색을 위해 탈색부터 시킨 거다. 그러고 나서 갑자기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출연이 결정됐고 내가 그냥 ‘학교’에 가버렸다. 지금은 사람들이 나를 못 알아볼까 봐 불안해서 머리카락 컬러를 못 바꾸고 있다.

 

혹시 여자들이 금발, 게다가 장발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아나 여자들한테 잘 보이려고 ‘예능’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한테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거니까 괜찮다. 나중에 멋있게 바꿀 거다. 기대해 주세요. 강남의 반전 매력!

 

원래 꿈인 가수보다 예능인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점점 더 음악과 거리가 멀어지는 거 아닌가 지금 예능을 한다고 나중에 음악을 못하는 건 아니니까. 걱정은 별로 안 한다.

 

꾸준히 활동하려면 강남만의 ‘무엇’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나한텐 그게 음악 같다. 아까도 말했지만 어쿠스틱 음악을 좋아해서 자작곡도 만든다. 3월 중에 싱글 앨범을 낼 거라서 어제도 녹음실에 다녀왔다. 그리고 내가 어릴 때부터 인복이 끝내주게 많다. 예를 들면 계단을 올라가다가 우연히 눈이 마주쳐 인사한 사람이 알고 봤더니 방송국의 국장님이라서 나를 예쁘게 봐주시는 그런 운명적인 스토리가 풍부하다. 그러다 보니 내가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인간관계다.

 

인간관계가 어렵지 않나 의외로 뭐든 솔직하게 얘기하면 쉽게 풀린다. 대화를 나누다가 혹시 상대의 생각이 내 생각과 다르다고 느끼더라도 거기서 멈추지 말고 반복해서 얘기해야 한다. 또 처음에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아니라고 말해야 나중에 문제가 안 생기는 것 같다.

 

눈치도 빠를 것 같다 내가 높은 분들이 좋아하는 오묘한 코드를 잘 안다. 어릴 때부터 아빠 친구들이랑 낚시 다니면서 많이 놀았거든. 다 시골에 땅을 많이 가진 부자 회장님들이라서 자연스럽게 웃어른을 대하는 스킬이 몸에 배어 있나 보다.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강남의 애교는 최고니까!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일도 다 경험이다 그러면 나는 다른 사람보다 3배 정도 많이 경험한 것 같다. 하와이 고등학교에서 네 번이나 잘렸다.

 

학교는 왜 잘렸나 수업 시간마다 선생님한테 질문을 수십 개씩 했더니 수업이 제대로 안 돌아갔다. 궁금한 걸 못 참으니까 일단 지르고 본 거다.

 

호기심이 넘치는 성격이네 전 세계에서 유명한 사람들은 다 그렇지 않나? 그러다 궁금증이 풀려서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목숨 걸고 파고들잖아.

 

지하철에서 만난 친구 ‘승리’ 씨는 잘 지내나 매일 연락하는데 매일 밥 먹었느냐는 소리다. 내 인생이 아무래도 승리 때문에 달라진 것 같다. <나 혼자 산다>를 찍으면서 지하철에서 승리를 안 만났더라면 아무에게나 말을 잘 거는 강남표 친화력은 빛을 못 봤을 거다.






http://goo.gl/9zIYwm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뉴 스타 상을 받았다. 미처 못한 수상 소감 한마디 인생 한 방이더라(웃음).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았는데 <나 혼자 산다>의 형들 말처럼 머릿속이 하얘져 이모들에게 고맙다는 말도 못했다. 이모들을 포함해서 막 던지는 내 모습이 호감으로 보일 수 있도록 잘 편집해 준 PD님들이 엄청 고맙다. 아무래도 내 팔자는 다른 사람들이 도와줘서 잘 풀리는 것 같다.

 

앞으로 더 보여주고 싶은 모습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 살인마, 변태 같은 나쁜 역할을 내가 다 맡고 싶다.

 

강남이 꼭 지키는 것 강남은 포기하지 않는다. 한 번 포기하면 모든 걸 포기하게 된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사는 게 강남의 인생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