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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9. TUE

IN PARIS #2

포스터는 소장각

포스터를 보면 파리가 보인다. 그래서 두 눈 크게 뜨고 포스터를 물색하는 요즘이다


파리에 와서 생긴 습관 중 하나는 바로 ‘포스터’를 찍는 일이다. 패션, 전시, 연극,각 영화, 광고 등 장르불문하고 마음에 와닿는 비주얼의 포스터는 죄다 찍고 있다. 파리에 온지 보름쯤 지났을 쯤, 다큐멘터리 영화 CARRE 35을 발견한 것이 시작이었다. 아쉽게도 사진만 찍어놓고 영화는 정작 보진 못했지만…2000년대부터 영화 포스터를 간간히 모아온 이유에선지 한국판과  또 다른 시선, 감성을 지닌 유럽식 영화 포스터들은 언제나 눈길을 끈다. 


영화 CARRE 35의 포스터 속 희미한 해변가에서의 순간이 궁금증을 자극했다. 


패션 브랜드의 새 시즌이나 전시, 공연 소식을 알리기 위해서 아날로그식의 포스터와 디지털 홍보, 이 두 가지 방법이 공존한다. 길 거리의 외벽, 키오스크(신문과 잡지 등을 살 수 있는 가판대), 타박(담배를 파는 가게), 지하철 역내, 버스 정거장 혹은 상점의 윈도우 등 포스터가 게시되는 장소도 천차만별. 매 달, 크고 작은 전시와 이벤트가 끊임 없이 열리기에 포스터들도 쉴 새 없이 바뀐다. 그 덕분에 파리나 외곽(일 드 프랑스)에서 열리는 문화나 이벤트 소식을 우연히 발견하거나 나중에 가려고 미뤄뒀던 전시의 날짜를 다시금 확인하고 부랴부랴 보러 갈 때도 있다. 전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포스터 위엔 ‘이번 주가 마지막’이란 공지가 친절하게 붙여지기에 고마운  ‘스케줄러’ 역할도 톡톡히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눈에 띄는 포스터가 있으면 우선 ‘찍고 본다’. 전문으로 포스터를 붙이는 사람, 일명 ‘아퓌셔(Afficheur)’를 종종 목격하는데 키의 두 배가 족히 넘는 거대 포스터를 혼자 뚝딱 붙이는 장면은 봐도 봐도 참 놀랍다. 



저명한 포토그래퍼어빙 펜(Irving Penn)의 사진전 포스터. 그랑 팔레(Grand Palais)의 홍보 포스터는 대게 작품 사진과  일정을 각각 게시한다.


전시 마지막 날에 운 좋게 볼 수 있었던장 포트리에(Jean Fautrier) 전시 포스터. 컬러대비를 준 타이포는 파리 시립 근대미술관만의 특징이다.


어두운 밤에도 포스터 인증샷 남기기는 계속된다. 호기심을 자극했던 파리 갤러리 위크 포스터.


흑백 컨셉트의 벽보로 파리 거리의 외벽에 붙여졌던 버버리 ‘Here We Are’ 사진전.


오랜 시간 같은 자리에 붙여져 있는 어느 가구 갤러리의 포스터들.


과학박물관다운 기발한 상상력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에꼴 데 보 자르(Ecole des beaux-arts)에서 열렸던 ‘Images en Lutte’ 전 포스터. 


특히 올해 5월은 ‘Mai 68(1968년 5월, 파리에서 열린 사회변혁운동)’이 50주년을 맞는 동시에 현재 파리 철도 파업과 맞물린 노동자의 날(5월 1일) 등 프랑스 사회 전반의 이슈들과 연관된 포스터들 역시 눈에 띄게 많아졌다(얼마 전 에꼴 데 보 자르는 ‘Images en Lutte(투쟁의 이미지)’라는 주제로 당시 중요한 매개체였던 벽보들과 기사, 미디어 자료 등을 한데 모아 전시했다).



포스터들로 도배된 카페 ‘르 루아 덩 라 떼이에흐’. 그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포스터들이 붙어있는 카페의 가장 안쪽 자리를 선호한다.


모던하거나 화려한 포스터들도 좋지만 아날로그적인 방식과 어우러지는 복고스러운 문체나 컬러감으로 완성된 포스터들이 마음을 움직인다. 오래된 포스터들로 둘러싸인 ‘르 루아 덩 라 떼이에흐(Le Loir dans La Theiere)’는 나의 최애 카페 중 한 곳인데, 갈 때마다 새로운 포스터들을 발견하기 바쁘다. 아늑한 프렌치 레스토랑 ‘르 프티 파리지앙(Le Petit Parisien)’도 레스토랑 주인이 모아온 포스터와 신문 등이 테이블 사이에 마련돼있어 프랑스의 맛과 멋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곳이다. 만약 빈티지 포스터 마니아라면 ‘라 갈컨트(La Galcante)’에 꼭 방문해보길 권한다. 코 끝을 자극하는 오래된 종이 냄새, 천장 끝까지 가득 메운 방대한 아카이브로 하여금 그 분위기가 압도적인 보물창고 같은 곳이다(이 곳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신문인데, 무려 1784년에 발행됐다고). 종종 주인으로부터 프린트에 관한 지난 이야기를 전해 듣거나 사담을 나누기도 하는데 이 또한 내게 좋은 시간이 아닐 수 없다.



WHERE TO BUY

뮤지엄, 아트 센터 외에도 지금 소개하는 갤러리, 고서적이나 아트 북을 판매하는 크고 작은 전문 서점들에서 포스터 및 오래된 프린트 자료들을 찾을 수 있다.


La Galcante, boutique du musee de la presse

루브르 박물관 인근에 위치한 보물 창고 같은 곳. 사방을 가득 메운 오래된 자료들을 간직해온 이곳에는 포스터뿐 아니라 신문, 세계 곳곳에서 모아 온 엽서 등을 총망라한다.

ADD 52 rue de l'arbre sec, 75001


Au Vieux Document Rive Gauche

퐁 생 미쉘과 퐁 네프 사이, 센 강을 마주보고 자리한 작은 서점. 고서, 포스터, 판화, 삽화 등 이름처럼 오래된 자료들을 찾을 수 있다.

ADD 25 Quai des Grands Augustins, 75006


Yvon Lambert Galerie

아트 북을 전반으로 매거진, 오브제, 프린트 등 언제나 근사한 북 셀렉션을 자랑한다. 2호점에선 소규모 사진 갤러리가 함께 열린다.

ADD 14 Rue des Filles du Calvaire, 75003


Galerie Maeght

아트 갤러리 겸 작은 북 스토어를 운영하는 갤러리엔 다양한 작가들의 포스터도 함께 만날 수 있다.

ADD 42 Rue du Bac, 75007


Intemporel

영화, 광고, 잡지 등의 프린트물로 가득한 조용하고 아담한 상점엔 판매하지 않는 오직 주인의 소장용 포스터들도 감상할 수 있다.

ADD 22 Rue Saint-Martin, 75004


Ofr. Bookshop / Galerie

한국에도 잘 알려진 Ofr. 서점은 디자인 서적과 크고 작은 프린트, 흥미로운 아트워크와 전시가 열린다. 얼마 전 서점 인근에 별도의 갤러리를 오픈 했다.

ADD 20 rue Dupetit-Thouars, 75003 (서점) / 21 rue filles du Calvaire, 75003 (갤러리)


Image Republic

장 줄리안, 파울로 마리오티, 티파니 쿠퍼 등 많은 일러스트 아티스트의 작품들을 포스터와 엽서 등으로 만날 수 있다. 17구에 위치한 부티크를 비롯해 르 봉 마르셰, BHV, 더 콘란 숍 등에도 입점해있다.

ADD 36 Rue Bayen, 75017


Marche de la Porte de Vanves

빈티지 가구와 오브제들 사이사이 오래된 고서와 프린트를 판매한다.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한 것이 장점. 

ADD Av Marc Sangnier et Av Georges Lafenestre, 75014 



To be continue…

CREDIT

에디터 김은정
글과 사진 유리나
디자인 황동미

자세한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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