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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4. FRI

밤바라밤밤. 신나는 개일기

#1 개엄마의 탄생

초보 개엄마를 위한 강아지 책 리스트


밤이는 유기견 출신이다. 펫숍이 망하면서 다른 아기 강아지들과 함께 박스에 버려졌다. 남편이 우연히 유기견 임시보호 인터넷 카페에서 밤이(당시 이름은 한슬이)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다. 강아지를 키울 생각도, 자신도 없던 나에게 남편은 봄날에 내린 눈처럼 뜬금없게 이 녀석을 꼭 데리고 오고 싶다말했다. “우리 신혼이잖아. 아기 낳고 키우면 안돼?” 사실 아기는 핑계에 불과했다. 더욱 걱정됐던 부분은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가족’으로 받아들여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마음. 한 생명을 내가 책임질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 하지만 하루, 이틀, 사흘, 일주일… 남편의 설득은 끊이지 않았다. 대책 없이 나는 허락을 했다.



곰돌이 같이 몽실몽실한 털과 측은한 눈빛을 가진 이 녀석이 바로 밤


그렇게 밤이가 우리집에 왔다. 다행히 이 녀석이 나에게 안기는 순간 막연했던 두려움은 사라졌다. 밤이의 존재 자체가 다 좋았고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동시에 밤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계속 신경 쓰였다. ‘산책은 얼마나 시켜야 하나’, ‘간식은 얼마나 줘야 하나’, ‘발톱은 언제 깎아줘야 하나’ 같은 기본적인 궁금증 말고도 ‘짖는 건 나쁜건가’, ‘왜 음식에 집착할까’ 등 다양한 각도의 궁금증이 줄줄이 소시지처럼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궁금증은 걱정이 되어 돌아오기도 했다. 밤이가 조금이라도 평소와 다르다 싶으면 동물 병원에 데려갔다. 처음 키우는 강아지라 모든 게 서툴렀고, 무지했다. 물론 인터넷 세상 속 수많은 강아지 블로그와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가 실질적인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다(화장실 교육, 앉아서 기다리기 등 말이다). 하지만 개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원초적인 이야기를 듣고, 개라는 동물을 ‘이해’하고 싶었다. 도움이 필요했다. 그때 사진가이자 동물과 환경을 생각하는 잡지 <오보이>를 만드는 김현성 실장님이 책을 몇 권 추천해주셨다.



<인간, 개를 만나다> by 동물학자인 콜라트 로렌츠. 오랜 세월 개들을 관찰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의 습성과 특성을 마치 일기장처럼 쉽게 풀어냈다.



<반려견은 인간을 정말 사랑할까?> by 신경과학자 그레고리 번즈. 강아지를 키우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개가 주는 위안> by 심리학 전문의 피에르 슐츠. 인문학적인 접근을 통해 왜 우리가 개에 끌리며, 개가 인간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이 무엇인지 얘기해준다.


밤이를 키운 지 1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이 책들을 읽는다. 여전히 밤이에 대해, 개에 대해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다. 그래서 책들을 다시 꺼내 한번 더 공부한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면 자연스레 서로를 이해하게 된가는 것을.이건 세상의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다. 그냥 알게 된다.


끝맺으며…
밤이를 데리고 오자 결심했던 날 남편이 내게 얘기했다. “이제 우리 가족이고, 아기처럼 키워야해” 나는 정색하며 답했다. “우리 가족은 맞지만 우리 아기는 아니지!”


지금 나는 밤이를 위해 무엇이든 하는 #개엄마가되었다.




다음편에 또 만나요

CREDIT

글 김주연
디자인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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