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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2. FRI

EP. 6 I AM NOT YOUR MOTHER

엄마 찾아 삼만리

모든 여자의 기준이 엄마인 남자를 만나는 J에게…



만나던 남자와 연애 기간이 길어진 J, 그녀는 여태껏 막장 드라마 같았던 연애사와 다른 일상에 꽤 만족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로 충분히 편해지고 나서야 조금씩 발견되는 이 남자의 특별한 기준이 점차 마음에 걸리기 시작하는 데…


“남친은 연애 경험도 별로 없고 사회생활도 착실한 데다 성격 자체가 순하고 온화해. 싸운 적도 별로 없고, 이대로 쭉 가면 결혼이겠다 싶은 기분이 들더라.”


“근데 말끝마다 우리 엄마가 붙어. 내가 요리를 하면 ‘와, 우리 엄마 요리보다 맛있다’길래 처음엔 그런가 보다 했어. 근데 이게 한 번이 아닌 거야.”


“내가 극장 가서 액션 영화를 보자고 하면 ‘여자들은 로맨스 드라마 좋아하지 않아? 우리 엄만 그렇던데’. 내가 네일 케어 받으러 간다니까 ‘엄마 보니까 혼자서도 네일 할 수 있던데’.”


“내가 다이어트 할 때는 ‘우리 엄마는 고기 끊고 채소 드시던데’. 인터넷 쇼핑을 하고 있으면 뒤통수에 대고 ‘엄마가 그러는데 그래도 동대문이 여전히 더 싸다고 했어.’라는 거지. 세상에! 알고 보니, 이 남자의 모든 기준이 엄마인 거야!!”




모든 여자의 기준이 엄마인 남자를 만나는 J에게…
이게 무슨 생후 450개월 된 <미운 우리 새끼> 현실 버전 남자 같은 소리야? 네가 만나는 남자가 설마 엄마가 가방 싸주고 숙제 봐주는 미성년자는 아니지?


다 큰 성인 남자가 주위에 여자가 많건 적건 간에 모든 여자의 행동을 보고 자신의 엄마를 자동으로 연상한다는 거 너무 소름 끼치지 않니?


엄마한테 컨펌 받은 것만 하고 사는 마마보이는 누가 봐도 확실하게 믿고 거를 남자란 걸 전 인류 여자들이 다 알고 있지만, 이건 일상 대화처럼 보이기 때문에 많은 여자가 그냥 넘기는 부류의 지뢰라고 할 수 있어.


네가 말했던 그 남자의 ‘가정적’인 면이 미래의 아내와 새로 꾸릴 가정이 아니라 엄마와 그 남자가 이미 살아온 가정이라는 게 문제야.


세상 모든 엄마 a.k.a. 미래의 시어머니를 무조건 매도하려는 건 아니야. 하지만 어머니는 어머니 시대의 삶을 살았을 거고, 너는 적어도 30년은 지난 시대의 삶을 살고 있는데 도대체 그 어머니와 너 사이의 연결고리라는 건 어디서 찾은 거래니?


여자라는 공통점 외엔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을 각자의 절충안도 아니고 어머니 기준으로 몰아서 판단하려는 네 남자의 섣부름은 무지하다 못해 너에게 큰 실례인 것 같은데?




남자가 마마보이인지 아닌지는 여기서 전혀 중요하지도 않고 별로 상관도 없어. 하지만 남자친구의 엄마와 네가 아무 연관성이 없는데도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우리 엄마랑 비슷할 수도 있는 종족’으로 묶어버렸다는 건 남자친구의 세계관이 심히 의심되는 부분이야.


남자의 세계에서 ‘엄마’란 ‘늘 곁에 있는 존재’로 무의식적으로 작용한다면 남자는 ‘아들’로 ‘늘 누구의 손이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이고, 연인인 네게 자연스럽게 그 역할을 기대하게 될 수도 있다는 거지.
 
내가 너무 멀리 간 것 같니? 당장 네 남친이 말한 엄마의 행동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액션을 취했다고 상상해 봐. ‘우리 엄마가 ‘맞다’고 했는데, 굳이 ‘틀리다’고 쌍심지를 켜는’ 너와 그는 그 자리에서 대판 삼세판 싸우게 될걸?


아니면, 싸우지 않기 위해서 만난 적도 없고 전혀 모르는 어느 미지의 중년 여성 기준에 항상 네가 맞춰서 행동하는 편을 선택할래?



 Ms 모랜니가 전하는 말
세상 모든 연애가 다 아름다울 거 같죠? 네 네네. 저도 처음엔 그런 줄 알았어요. 연애의 쓴맛은 사귈 때 한번, 권태기에 한번, 헤어질 때 한번, 추억할 때 이불킥하며 또 한 번.. 시도 때도 없이 온답니다. 극한 직업, 쓴맛 나는 ‘연애 지뢰 탐사대’ 출신의 'Ms. 모랜니'가 이 세상 여자들에게 연애 금지 오답 노트를 공개합니다. 내가 모랬니? 그 남자 아니랬지? 두 번 얘기 안 하게 해주세요. 격주에 한 번씩 쓴소리 좀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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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MS 모랜니
에디터 김보라
디자인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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