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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5. FRI

EP. 4 OFFICIALLY AVAILABLE

기회는 항상 열려 있다는 남자

나한텐 분명 남친인데, 남들이 보면 싱글인 남자에게 낚인 C에게…



꽤 오래 연애 공백기가 있었던 C. 최근 남친이 생겼다기에 ‘절친’들끼리 굿바이 솔로 축하 파티를 열기로 했다. 그 자리에 남친도 데려오겠다며 흥분하던 C의 밝은 모습은 며칠 후 온데간데없고 갑자기 이 연애를 계속해야 하는지 고민 상담을 신청해왔다.

“처음에 우리가 SNS로 만난 건 알지? 내 남자 사람 친구의 인스타그램에 태그된 내 계정으로 먼저 알게 됐고 그 이후 서로의 취향만 지켜보다가 DM이 카톡 되고, 카톡이 데이트 되고... 첫 데이트를 한 날엔 #설렘사 #드디어? 같은 해시태그가 꼭 나한테 보내는 메시지 같더라고.

그렇게 벌써 3개월이 넘어가는데, 은근히 이상한 기분이 들어. 나랑 간 여행지에 내 얼굴 빼고 풍경만 찍어 올리곤 #대박뷰 #나만보기아깝다 를 붙이질 않나, 나랑 먹은 음식인데 #재방문백퍼 #먹으러갈사람손 이라고 적은 거야.

고작 연애 3개월 차에 굳이 여친이라 공개해 달라는 건 아니지만 뭔가 나를 숨기는 기분이랄까? 며칠 전 연말에도 친구들과 송년 파티 간다더니 인스타엔 #솔로모임 #우린안슬프다 라고 올라온 걸 보고 내가 일부러 ‘이거 뭐임?’ 리플 달았는데, 아무 답도 없어서 몇 번 추궁하니까 그냥 웃자고 쓴 거래."




언제나 열려 있는 분과의 위험한 연애를 시작한 C 에게...


연애 오래 쉬는 사이 너 혹시나 공개적으론 연애 못 하는 아이돌로 데뷔했니? 아니라면 연애 감각이 땅 파고 들어간 게 분명해.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는 두 가지 부류가 있는데, 전자발찌를 찬 남자와 숨기는 게 많은 남자야.

네가 말한 대로 연애 3개월 차에 공개 연애 선언하고 ‘이 여자랑 사귑니다’ 증명하라는 건 물론 아니지. 그렇지만 우리는 모두는 농담과 거짓말을 구분할 수 있는 촉을 가지고 있어.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 때 그 기분을 ‘설마’하고 무시 하지마.

소셜 미디어는 말 그대로 소셜 용도라고 치자. 하지만 거기서 ‘소셜’을 넘어 ‘소설’을 쓰는 건 좀 심하게 말하면 사기 아니니? 너에게 오해를 살지 언정 남들에게 할 말만 하겠다는 마음 자체가 너보다 자기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더 중요하다는 건데, 그 내용이라는 것 자체가 은근히 솔로적인 뉘앙스를 자꾸만 풍기고 있어. 심지어 네가 물어보기까지 했는데, 그 말들을 진지하게 듣질 않고 웃자며 어물쩍 넘기는 태도도 문제야.

SNS의 속성이 뭐니? 안부? 소통? 친목? 우리 솔직하게 말해보자. 목적은 ‘자랑’이야. 나 이렇게 좋은 데 갔다, 이렇게 맛있는 거 먹었다, 이렇게 예쁘고 좋은 거 샀다, 이렇게 행복하다, 이렇게 돈 많이 썼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자랑하고픈 일상이 공유되는 거잖아. 그럼 이 세상에서 제일 자랑하고 싶은 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




남자든 여자든 누군가를 만나면서도 ‘얘보다 더 좋은 사람’을 항상 찾아 헤매는 부류가 있어. 그런 사람은 상대가 정말 사랑할 만한 사람인지 생각하기보단, 내가 만날 수 있는 연애 상대 중에 가장 ‘가성비 좋은’ 선택이 무엇인지를 생각하지. 상대에게 네가 그런 평가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정말 끔찍한 일이야.

그 남자가 너와의 연애를 한편에 깔아두고 또 다른 연애 상대에게 언제나 열려 있다는 건 두 배로 끔찍한 일이겠지. 이번 기회에 믿고 걸러야 할 옵션에 꼭 추가해줘. 연애 상대자의 지인이나 친구들을 피하는 남자, 반대로 그의 주변인에게 너를 소개하지 않는 남자는 ‘일단정지' 구린 라이트가 켜지는 거라고.

이미 연애를 시작했기에 마음 약해진 C야, 당장 헤어지라고 조언하기 전에 먼저 그를 ‘언팔'해보라고 제안할게. 그가 뭔가 변화를 감지하고 태도를 바꾼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별일 아니란 듯이 계속 그 놈의 #일상이 업데이트된다면 그 길로 인생에서도 언팔하길 바랄게.



 Ms 모랜니가 전하는 말 

세상 모든 연애가 다 아름다울 거 같죠? 네 네네. 저도 처음엔 그런 줄 알았어요. 연애의 쓴맛은 사귈 때 한번, 권태기에 한번, 헤어질 때 한번, 추억할 때 이불킥하며 또 한 번.. 시도 때도 없이 온답니다. 극한 직업, 쓴맛 나는 ‘연애 지뢰 탐사대’ 출신의 'Ms. 모랜니'가 이 세상 여자들에게 연애 금지 오답 노트를 공개합니다. 내가 모랬니? 그 남자 아니랬지? 두 번 얘기 안 하게 해주세요. 격주에 한 번씩 쓴소리 좀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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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MS 모랜니
에디터 김보라
디자인 박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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