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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6. MON

EP.18 LET'S TALK ABOUT SEX

섹스칼럼니스트의 섹스라이프

어렸을 때부터 이쪽으로 호기심이 왕성했고, 그걸 숨기지 않았던 것 같아. 친구들은 당연하고 파트너와도 거리낌 없이 대화하고



"그런데 있잖아. ‘러브젤’이란 건 어디서 파니?" 5년 만에 연애를 다시 시작한 A는 호기심 많은 청소년기로 돌아간 듯 보였다.


"약국이나 큰 마트, 성인용품점에도 팔지."


"음... 그걸 어디에 바르는 거야?"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나는 A가 정말 몰라서 묻는 건지 장난을 치는 건지 조금 헷갈리기 시작했다.


"너, 그게 왜 필요한데?"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지 아니면 긴장을 한 건지, 좀 아픈 거 같아서."


"뻑뻑해서 아픈 곳에 바르면 되지. 반대로 남자가 사용할 수도 있고."


"아!"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니 A는 정말 몰랐던 것 같았다. 난 서른 즈음 되면 당연히 알 거라 생각했던 걸 물어보는 A를 보고 적잖게 충격을 받았다.
 
"너 아니면 어디 가서 물어볼 데도 없어서… 아직 다른 친구들이랑 이런 얘기해 본 적도 없고."


"하긴 뭐, 살면서 이런 걸 가르쳐 주는 선생님은 없었으니까."


"근데 나 또 궁금한 게 있는데."


이번엔 또 무슨 질문인지 A는 슬금슬금 뜸을 들이며 내 눈치를 살폈다.


"뭔데? 시원하게 얘기해 봐."




"섹스 칼럼니스트의 리얼 섹스 라이프!" 그녀는 쑥스럽게 웃으면서도 집요하게 물었다.


"글쎄. 다른 사람들이랑 비슷하지. 좋을 땐 좋다가 지겨울 때는 지겹고. 어렸을 때부터 이쪽으로 호기심이 왕성했고, 그걸 숨기지 않았던 것 같아. 친구들은 당연하고 파트너와도 거리낌 없이 대화하고.”


A의 눈빛이 무언가 더 원하는 것 같아 말을 이었다.


“이왕 하는 거 서로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는 거지. 근데 나의 리얼 섹스 라이프를 더 자세히 얘길 해 주려고 해도 요즘 ‘남친’이랑 ‘롱디’ 6개월째라서. 하하."


"그럼 6개월 전이 마지막이야?"


"그런 셈이지."


"그럼 욕구를 글로 푸는 건가?"


"뭐 그럴지도?"


"한창나이에 그렇게 떨어져 있으면 서로 좀 불안하지 않아?"


"롱디 커플만의 연애 라이프가 있지. 우리는 매일 페이스 타임으로 만나는데, 페이스타임이 페니스타임이 될 때도 있고 그래. 하하"




"페니스 타임? 너무 웃겨. 하여튼 대단해. 근데 혹시 헤어지고 나서 남친이 그런 사진을 유출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은 안 들어?" A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그럼 뭐 나도 똑같이 하면 되지."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자 A가 말했다.


"그래도 여자랑 남자는 파급력이 다르잖아."


"다르긴 뭐가 달라. 다르다고 생각을 하니 다른 거지. 그리고 걱정은 유출한 사람이 더 해야 할 문제 아닌가? 나는 피해자고 걔는 범법자가 되는 건데!"


"그래도 이런 사건으로 피해 보고 불이익당한 여자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데. 아무래도 난 찜찜해."




"연인과 그런 사진을 공유하는 건 개인의 선택이지만 문제는 유출된 남의 사생활 사진을 주변에 계속 전달하면서 '이제 얘 어떡해. 인생 끝났어.'라는 식으로 뒤에서 수군대는 사람들이야. 연인끼리 그런 것도 좀 주고받을 수 있지 그게 왜 인생을 망치는 일이 되는 거지?"


"그래도 뭔가 충격적이잖아!"


"남 얘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말하면서 정작 본인의 성생활에 관한 이야기는 파트너한테 하지도 못하는 거, 그게 문제라고 생각해. 100명이 있으면 100개의 생각이 있고 100개의 섹스가 있다는 말. 그게 바로 내가 섹스 칼럼을 통해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야."


내 말에 A는 뭔가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 <언프리티섹스타>가 이번 칼럼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무리 합니다. 그간 <언프리티섹스타>를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리며, 모두들 즐거운 연애 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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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WRITER 김얀
EDITOR 김보라
ART DESIGNER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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