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 에디터스 > 디 에디터스

2017.05.16. TUE

#go get him

연하남 꼬시기

시간 많고 체력 좋은 20대 남자들은 확실히 다르지. 그리고 여자들은 뭘 모르던 20대 때 보다 30대가 되면 몸도 마음도 확 열리지 않니? 그러니까 둘의 속궁합은 짝짝 맞을 수밖에 없는 거지..





"여보세요?"
오랜만에 듣는 A의 목소리.

"너 요즘 주말마다 왜 이렇게 바빠? 진짜 얼굴 한번 보기가 힘드네." 반가운 마음에 투정처럼 그녀의 근황을 물었다.

"아니, 내가 말 안 했나? 나 요즘 한창 작업 중인 남자가 있거든." A는 우리의 예상대로 새로운 남자와 사랑에 빠진 것이었다.

"뭐야. 전 남친이랑 헤어져서 울고불고 할 땐 언제고, 그새 또 생긴 거야? 너도 진짜 못 말린다 못 말려. 그건 그렇고 오늘 저녁 B랑 같이 맥주 한 잔 하기로 했는데 올 거지?"

"알았어, 알았어. 있다 갈게."




"근데 너 지금 어디길래 그렇게 속삭여?"

"나 지금 도서관이거든."

"응? 웬 도서관?" ‘도서관’이라는 단어를 정확히 들었지만, 난 당황스러워서 다시 한번 확인 차 물었다.

"아니, 얘가 아직 학생이야. 야, 야, 일단 끊어. 자세한 얘기는 가서 할게. 들어가." 그렇게 전화를 끊은 A는 몇 시간 뒤 단골 맥줏집에 나타났다.

"뭐야 뭐야. 너 원래 연하는 취향 아니었잖아." 나에게 대강의 이야기를 들은 B가 A에게 캐묻기 시작했다.




"아니,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 야, 근데 연하는 대체 어떻게 꼬셔야 되냐? 제까지 나이 많은 사람들만 만나다가 내 동생보다 어린 남자를 만나려니 이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네."

A의 물음에 대답하기 전, 연하남의 정체가 궁금해 질문부터 했다. "지금 대학생이면 대체 몇 살 인 거야?"

"우리랑 7살 차이나. 스물다섯. 너무 어린가?"

"내 남자친구도 나보다 5살 어리잖아. 우리 형부도 우리 언니보다 4살 어려. 요즘에는 4,5살은 별로 차이 나는 것도 아니지 뭐."

"그런가..?" A는 B의 말에 약간 용기를 얻은 듯했다.




"진도는 나갔어? 어디서 보니까 성욕으로만 궁합을 보자면 20대 남자랑 30대 여자랑 제일 잘 맞다 던데." 내 말에 B가 먼저 대답했다.

"하긴 그런 건 좀 있지. 30대 남자들은 대부분 직장인이고, 출근, 스트레스 이런 것 때문에 잘 안 될 때가 있잖아. 근데 시간 많고 체력 좋은 20대 남자들은 확실히 다르지. 그리고 여자들은 뭘 모르는 20대 때 보다 30대가 되면 몸도 마음도 확 열리지 않니? 그러니까 둘이 궁합이 짝짝 맞을 수밖에 없는 거지."

"역시 육탄공세로 가는 수밖에 없는 건가." A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그래 누나의 노련미를 뽐내는 거지." 나와 B가 손뼉을 치며 파이팅을 외치자, A의 표정이 살짝 구겨지며 말했다.

"근데 여자가 너무 그러는 것도 보기 안 좋지 않아?"




"에이, 고조선이야 뭐야? 이런 4차 혁명 시대에 남자는 이래야 한다, 여자는 저래야 한다는 게 어디 있어. 그것도 편견이다, 너?"

"그렇게 꼬셨는데 졸업하고 취직해서 마음 싹 바뀌면 어떻게 해?" A는 짐짓 심각했다.

"야, 뭘 그런 걸 미리부터 걱정해. 그리고 너야말로 더 좋은 남자가 나타나서 니 마음이 싹 바뀌면 어떻게 할 거야?"

"맞아. 그리고 요즘 뉴스 보면 트럼프고 김정은이고 당장이라도 전쟁 날 기세던데 그냥 너 마음 가는 대로 하고 살아."

"하하하. 일단 사귀기나 하고 얘기해라." 우리말에 팔랑귀가 된 A가 다시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좋아. 그럼 나도 좀 세게 나가볼까? 선물 공세, 육탄 공세. 일단 총 공격이다."




"야, 그 표정, 트럼프야 뭐야." 우리는 A를 놀렸지만, 늘 받는 사랑에만 익숙하던 A가 이제는 주는 사랑의 즐거움까지 알게 되길 기원하며 잔을 부딪혔다.

짠!



김얀이 전하는 말?

한국 나이 36세. 언제나 연애 중인 ‘연쇄 사랑마’. 예수님 믿으면 천국 가고 언니 믿으면 홍콩 간다. 여러분의 성진국 언니,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한 솔직한 글로 공감을 이끌어 내는 문학하는 언니 입니다. 그대들을 위해서라면 흑역사 공개도 두렵지 않은 언프리티 섹스타 김얀의 이야기는 elle.co.kr 에서 격주로 찾아 갑니다.

CREDIT

WRITER 김얀
EDITOR 김보라
DIGITAL DESIGNER 전근영

자세한 내용은
엘르디지털
참고하세요!

저작권법에 의거, 엘르온라인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타 홈페이지와 타 블로그 및 게시판 등에 불법 게재시 불이익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