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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6. MON

NOBODY KNOWS

아무도 모른다

결혼은 현실일까?




Q 결혼은 현실인가요? 결혼을 전제로 모든 조건이 너무나 좋은 남자를 만났는데 설레지 않아요. 


A 결혼은 현실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누구나, 현실과 비현실이 합쳐진 결혼 생활을 합니다. 그러니까 현실과 비현실의 잣대로 이 문제를 판단할 수가 없어요.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해야 해요. 사람마다 가치 기준이 다르니까. 당신은 ‘조건’이 충분하면 다른 것은 제쳐둘 수 있는 사람이에요? 지금은 모르겠지만 계속 스스로에게 물어야 해요. 그래도 끝까지 모르는 게 우리 자신이겠죠. 지금 ‘설레지 않는다’면 결혼 후에도 설레지 않아요. 그 감정이 바뀔 거라고 기대하지 마세요. 설레지 않는데도 같이 살 수 있어요? 그걸 스스로에게 계속 물어보세요. 저는 일 때문에 평일 낮에 백화점에 갈 때가 있어요. 한가롭게 앉아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을 봅니다. 불행해보이지 않던데요…(그들 전부가 조건을 보고 결혼한 건 아닐 거예요). 설레임만이 누군가를 대하는 감정의 전부일리 없어요. 그런데 저는 남자고, 비현실에 더 매료되는 남자여서, 이렇게 말하고 싶기는 해요. 설레지 않으면 만나지 마세요. 설레는 감정이 그깟 조건 따위 보다 소중하잖아요. 그러나 대부분의 부부는 그들이 단순히 부부이기 때문에 살아갑니다. 설레는 감정은 잠시고, 현실은 영원하죠. 그러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설레게 하는 누군가를 찾으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가 없어요. 곁가지를 걷어내고 보면, 현실에서, 설레임은, 부부의 관계를 지속하는 미약한 어떤 것에 불과하니까요. 결혼은 현실이네요….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못해줘서 미안합니다. 모든 물음은 자신을 향하고 있어야 한다고, 주제넘게 굳이, 말씀드리고 싶네요. 오늘은…. 


Who is he? <지큐>, <아레나 옴므+>에서 피처 에디터로 일했다. 섹스 칼럼을 담당(하며 간행물심의위원회에서 경고를 받기도)한 그는, 일찍이 남자의 속사정과 엉뚱한 속내, 무지와 자의식을 낱낱이 고백한 저서 <여자는 모른다>를 집필한 바 있다.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시집 <나는 미남이 사는 나라에서 왔어>를 출간했다. 


그동안 연애상담소 ‘오빠생각’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CREDIT

WRITER 이우성
EDITOR 김은희
PHOTO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중
ART DESIGNER 조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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