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 에디터스 > 디 에디터스

2017.01.16. MON

YOU’VE GOT MAIL

냉정과 열정 사이

무심한 듯 찔러보는 남자의 카톡에 담긴 함축적 의미.



 

Q 두 달 정도 만나다 헤어진 남자가 꾸준히 카톡을 보내요. 싫진 않지만 그렇다고 그가 다시 만나자든지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것도 아니라서 괜히 저만 싱숭생숭해요. 그는 왜 자꾸 연락하는 걸까요? 

 

A 간 보는 거네요. 간 보는 애들의 패턴은 대략 이렇죠. 툭, 툭 건드린다. 반응을 살핀다. 만날 사람 없어서 외로우면 “밥 먹을래?”라고 의미 없는 말을 던진다. 이게 다죠. 무뇌아처럼 아무 생각 없이 말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싱생생숭할 필요가 없는 거죠. 적당히 받아주든가, 매몰차게 잘라버리든가, 오히려 적극적으로 대시하든가. 어떡하실 거예요? ‘어장 관리’ 좋아해요? 당하는 거 말고, 하는 거요. 좋아하면, 하세요. 그 남자가 하듯 당신도 하는 거죠. 뭐, 나쁠 거 있나? 당신이 그 남자랑 똑같이 행동하면, 그 남자가 오히려 당신에게 관심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남자란 게 그래요. 어, 이 여자가 나를 안 보네, 라는 생각이 들면 없던 관심도 생깁니다. 다른 방법은, 대시하는 건데, 빼도 박도 못하게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면, 당황하면서 확, 넘어오기도 하더라고요. 적당히 적극적인 여자 말고, 아주아주 적극적인 여자를 만나면 남자가 맥을 못 추는 때가 있다니까요. 아, 몰라, 그냥 만날래, 이런 심정으로. 그런데 그게 뭐 나빠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간단합니다. 이열치열! 간에는 간으로. 아, 그런데 이렇게 행동하는 게 가능할 분 같으면 질문을 안 보내셨겠죠? 그러니까 제가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은, 착하지 마세요, 순진하지 마세요, 마음 약해지지도 마세요, 이겁니다. 어차피 걔도, 그러니까 그 남자도, 외로워서 그러는 거예요. 

 

 Who is he? 

<지큐>, <아레나 옴므+>에서 피처 에디터로 일했다. 섹스 칼럼을 담당(하며 간행물심의위원회에서 경고를 받기도)한 그는, 일찍이 남자의 속사정과 엉뚱한 속내, 무지와 자의식을 낱낱이 고백한 저서 <여자는 모른다>를 집필한 바 있다.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시집 <나는 미남이 사는 나라에서 왔어>를 출간했다. 

 

엘르 대나무숲 

썸남의 생각, 애인의 마음이 궁금하다면 love.ellekorea@gmail.com으로 여러분의 고민을 보내주세요. 매주 월요일에 문 여는 ‘오빠 생각’ 연애상담소에서 들어드립니다. 익명보장은 필수, 속 시원한 상담은 기본.

CREDIT

WRITER 이우성
EDITOR 김은희
PHOTO 영화 <연애의 온도> 중
ART DESIGNER 변은지

자세한 내용은
엘르디지털
참고하세요!

저작권법에 의거, 엘르온라인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타 홈페이지와 타 블로그 및 게시판 등에 불법 게재시 불이익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