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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3. MON

HOUSE OF ELLE Ⅳ

프랑스 편집장의 특별한 공간, 캐비닛 룸

<엘르 데코>를 만드는 사람들의 집은 어떨까? 전 세계 25개 발행국 중 8개국 <엘르 데코> 편집장들이 자신들의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을 한 군데씩 골라 공개했다. 각 나라의 문화적 코드와 편집장들의 개인적 취향이 어우러진 집들.

Sylvie de Chiree
<엘르 데코레이션> 프랑스 편집장 실비 드 시리

 

 

어떤 시대에 만들어진 가구인지 예측할 수 없고, 어딘가 인공적인 느낌이 드는 특이한 가구들을 활용해 어떤 집과도 비슷하지 않은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캐비닛 룸을 선택한 이유는? 상당히 정신없는 방인데, 나는 그래서 이 방이 좋다. 1910년에 채색된 네오클래식 장식품과 자연스러운 녹청은 방을 극장처럼 꾸미는 몽환적인 배경이 된다. 이 극장 무대의 배우는 사물들이다. 무엇보다도 오래된 라운지 같은 분위기 덕분에 술을 홀짝이는 데 최적이다. 역설적으로 이 방은 아파트의 어떤 방보다도 현대적이다.

 


당신의 캐비닛 룸을 정의한다면 이 방에는 1930년대와 1960년대 예술에 관한 내 취향이 드러나 있다. 양식과 시대를 아우르는 디자인의 특이한 가구들을 좋아해서, 이 방을 본 사람들은 ‘백 투 더 퓨처’ 같은 느낌이 든다고들 한다. 동반자인 필립 라팽은 20세기 디자인을 다루는 갤러리 88의 오너이기도 한데, 우리 둘은 늘 게임을 하곤 한다. 호기심 사냥 게임. 우리는 호기심을 충족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채운다. 사물의 영원한 왈츠라고나 할까. 

 

데코에 관한 당신의 열정은 어떻게 이 공간에 녹아 있는지 나는 ‘변화 마니아’적 기질을 가지고 있다. 항상 가구를 옮기기 일쑤다. 액세서리도 여기저기 옮겨버린다. 말도 안 되는 조합을 해놓고 좋아하기도 한다. 집은 나만의 즐거운 조합 실험실이다.

 

캐비닛 룸에 스타일을 불어 넣어주는 요소는 수도원에서 가져온 19세기 포인트 카펫과 1968년에 만들어진 아키줌의 레오퍼드 프린트의 벨벳 사파리 소파, 아니면 아도 카벨리의 석화된 나무 테이블과 1930년에 만들어진 폰타나 아르테의 램프와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구매한 아트 앤 크래프트 팔걸이 의자 같은 조합 말이다. 데커레이션에 관한 잡지를 만들면서 방의 스타일은 비싼 인테리어보다 독창성에 좌우된다는 걸 항상 재확인하곤 한다. 화이트 컬러로 모던하게 꾸몄다면 모델 하우스처럼 깔끔할지는 몰라도, 기상천외한 맛은 떨어질 테니까.

최소의 비용을 들여 최대의 효과를 얻는 데커레이션 팁이 있다면  드레이핑한 천은 오래된 실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생 피에르에서 산 아세테이트 소재의 값싼 타페타로 만들었다. 생 피에르 마켓은 파리에 있는 멋진 천 시장으로 모든 것을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별로 감각적이지 않다고 해도 당신에겐 꼭 필요한 디테일은 무엇인가 ‘감각적이지 않다’는 말은 인테리어계에서 통하는 농담으로, 장식에 담긴 유머의 흔적을 말한다. 나는 30년대의 야자수 나무 프린트 같은 키치한 면을 좋아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유머러스한 배치인데, 예를 들면 로마 황제의 대리석 흉상과 호르데인 & 나우타가 디자인한 매우 시적인 램프와 카벨의 회화를 함께 두는 것이다.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아이디어 하나만 꼽는다면? 솔직히 말해서 실용성은 엄청나게 떨어지는 방이라고 생각한다.

 

이 공간에 부족한 것은 없나 루이 미첼(Louise Mitchell)의 그림? 농담이다. 하지만 언젠가 여기에 침대를 들여놓고 싶다.

 

공간을 꾸밀 때 피해야 할 함정이 있나 클래식한 것들은 거의 다 피해야 했는데, 원래 식당이었던 이 방의 기능적 클래식함 역시 피해야 했다. 그래서 우리는 다이닝 룸 없이 부엌에서 식사를 하는데 그 편이 훨씬 실용적이다.

 

이 방 성격을 확 바꾼 하나의 디테일은 샹들리에 대신에 간접 조명을 달고 샹들리에 자리엔 모빌을 달아둔 것이다. 밤이 되면 부드러운 무드가 되는 비결이기도 하다. 아까 말한 대로 술을 한잔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바는 없다.

 

 

 

CREDIT

EDITOR 이경은
DESIGN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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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코 본지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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