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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0. SUN

5 POINTS

LA의 에이스

다른 호텔엔 없고 LA 에이스 호텔에만 있는 것, 다섯 개만 꼽았다


1 힙스터의 성지답게 외부 디자이너와의 협업 제품을 판매하는 편집 매장이 로비에 있다.
2  핫 아이템은 캐주얼 브랜드 ‘Wings+ Horns’와 협업한 로브 가운.




극장의 낡은 박스오피스를 개조한 스텀프타운 커피 바.


빈티지 공간에 모던한 감각을 더한 메자딘 바.


웅장한 실내장식의 에이스 호텔 LA 시어터.


관광객과 현지인으로 붐비는 레스토랑 LA Chapter.



About ACE HOTEL
1999년, 시애틀의 오래되고 낡은 보호소 건물을 크리에이티브한 호텔로 개조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뉴욕, 런던, 포틀랜드 등 총 아홉 개의 도시에 있는 부티크 호텔 그룹. 새 건물을 웅장하게 짓는 것보다 도시에서 저평가된 건물을 사들여 기존의 것을 최대한 유지한 채 로컬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아티스틱한 감성을 불어넣어 도시 문화를 새롭게 창조한다. 정장 입은 벨보이 군단이 아닌, 스니커즈 신은 힙스터가 반겨주는 로비, 차려입고 돌아다녀야 할 것 같은 럭셔리 호텔보다 오다가다 커피 한 잔을 즐기며 낯선 이와의 만남을 기대하게 되는 호텔.


Location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는 스페인 고딕양식의 외관을 자랑하는 건물, 1927년 찰리 채플린과 메리 픽포드가 만든 LA 브로드웨이 극장은 수년 후 텍사코(Texaco) 정유회사의 건물이었다가 한 대형 교회로도 쓰였다(옥상의 ‘Jesus Saves’ 네온사인이 그때 생겼는데 일부러 떼지 않았다). 그 후 2014년, 마침내 ‘에이스 호텔 다운타운 LA(이하 에이스 호텔 LA)’가 탄생했다. 로컬 디자이너와의 협업이 특색인 만큼 LA 베이스의 아티스트 하스 브러더스(Haas brothers)의 대표 작품이다. 기하학적인 스테인드글라스 바로 옆에 체스보드가 무심히 놓여 있고, 오래된 영화 대본을 바른 빈티지 벽과 웅장한 샹들리에가 어울리는 공간. 에이스 호텔 LA는 하이 컬처와 로 컬처가 혼합된 개성 강한 도시의 랜드마크로 현재를 맞이하고 있다.


The Theater
에이스 호텔 LA는 레너베이션을 할 때 아무것도 버리지 않았다. 본래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시어터였으니 당연히 거대한 홀이 있는데, 호텔은 극장 무대를 그대로 놔뒀다. 극장처럼 넓은 부지를 부수지 않는 호텔이 세상에 또 있을까? 그들이 극장을 사용하는 방식은 브랜드 특유의 취향을 마음껏 내보이는 것. 영국 밴드 스피리튜얼라이즈드의 콘서트를 시작으로 재개장한 이후 영화, 댄스, 스탠팅 코미디 등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이 열릴 뿐 아니라 선댄스영화제의 주요 베뉴이기도 하다. 덕분에 에이스 호텔 LA의 투숙객들은 매일 페스티벌 현장인 듯 여러 공연을 지척에서 즐길 수 있다.


Room and Amenity
룸은 크기와 테마에 따라 각각 다르게 디자인됐다. 체크인을 한 후, 문을 여는 키는 대부분의 체인 호텔이 주는 카드 키가 아닌, 마치 오래된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가는 듯 묵직한 열쇠를 건네받게 된다. 콘크리트를 아무렇게나 발라놓은 듯한 천장과 노출된 통풍 파이프가 침대에 곱게 포개져 있는 펜들턴(Pendleton) 침구류와 멋지게 어울린다. 어떤 룸에는 어쿠스틱 마틴 기타가, 또 다른 룸에는 턴테이블이 설치돼 방 안 공기에 아날로그 감성을 퍼트리기에 제격이다. 시크한 감성을 더해주는 루디스 바버숍(Rudy’s Barbershop)의 세면도구는 로비의 기념품 숍에서 구매도 가능하다.


Rooftop ‘UPSTAIRS’
에이스 호텔 LA의 루프톱은 LA 힙스터들이 주말마다 파티를 즐기는 공간이다. 1927년 건물이 지어질 당시 LA 다운타운 건물들은 시청보다 높이 지을 수 없었는데, 이 건물만 유일하게 ‘도시의 등대’처럼 높은 타워 형태로 지어졌다. 에이스 호텔 LA는 이 상징성을 놓치지 않고 ‘업스테어스(Upstairs)’라는 이름으로 수영장과 바, 라운지를 개장해 새로운 도시 명소로 만들었다. 작지만 알찬 수영장은 할리우드의 나이트클럽 레 두 카페(Led Deux Cafe′)를 모델로 만들었다고. 그 옆에는 어느 해변의 한 구석에 오래된 터줏대감처럼 낡은 가구와 대나무 의자가 놓인 바가 있다. 로비에서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연주자가 ‘문 리버’ 같은 노래를 부르는 대신 소규모 양조장 맥주의 테이스팅과 유명 DJ의 공연, 뜬금없지만 흥미로운 새 구경 이벤트(bird-watching)까지 LA 다운타운 전경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업스테어스에선 캘리포니아의 자유가 흘러 넘친다.


Facility
로비에 자리한 에이스 호텔 LA의 시그너처 스텀프타운 커피 바. 위압적인 럭셔리 호텔의 로비와는 다르게 자유롭게 드나들며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동네 커피숍 같이 느긋한 공간이다. 원래 극장의 티켓 교환처로 쓰였던 낡은 박스오피스는 갓 짜낸 주스를 파는 곳으로 변신했다. 체인 커피숍의 개성 없는 커피 대신 숨어 있는 로컬 카페에 굳이 찾아와 커피를 즐기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원래 여행이란 그런 것이다. 누구나 가는 데 가서 기념사진 찍고 ‘I LOVE’로 시작하는 머그잔을 사오는 대신, 나만 알고 있는 곳에서 꼭 거기에만 있는 특별함을 간직하는 것. 이런 느낌이 주는 케미스트리를 기억한다면 이젠 호텔 검색 사이트를 뒤지는 대신, 에이스 호텔인가 아닌가를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다.

CREDIT

EDITOR 임세은
PHOTOGRAPHER 김도원, ACE HOTEL
DIGITAL DESIGNER 오주희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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