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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0. WED

SING IT TO ME

런던에서 온 하비

‘넥스트 팝 스타’를 예측해야 한다면, 하비(Hrvy)의 이름은 단연 그 선두에 설 거다. 서울에서 머문 2박 3일, 그가 남기고 간 말과 미소.



안에 입은 화이트 티셔츠와 PVC 재킷은 Calvin Klein Jeans.


첫 번째 내한이다. 한국에 오기 전에 한국에 대해 알고 있었던 사실이 있나 패션과 음악 산업이 수준 높고 팬들이 열정적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한국에 간다는 이야기를 SNS에 업로드했을 때 한국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SM 소속의 NCT DREAM과 함께 찍은 사진을 봤다! 짧은 일정 동안 케이팝 아티스트를 만나기로 한 이유는 어제 처음 만났는데 정말 멋지더라. 특히 춤을 추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함께 작업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한국 팬들과도 다시 만날 수 있을 테니까.

케이팝 스타는 그룹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흔하다.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건 어떤가 영국에도 밴드가 많지 않나. 나 역시 첫 번째 EP를 발표한 14살 무렵 보이 그룹 합류를 제안 받은 적 있다. 그때는 내키지 않는 이유를 명확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거절했는데 시간이 지난 지금은 거절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여러 사람이 있으면 사람 수만큼의 의견과 스타일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나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게 내게는 더 맞는달까. 무리 생활을 하는 늑대들 중에도 꼭 무리에서 떨어져나와 혼자 다니는 한 마리가 있지 않나. 그게 나인 것 같다. 얼마전에 LA에 갔을 때는 그래서 외로운 늑대(Lone Wolf) 타투를 하기도 했다.

어떤 식으로 음악적 재능을 키웠나 어릴 때부터 노래를 부르는 게 일상이었다. 정식으로 레슨을 받았다기 보다는 유튜브를 보고 따라하는 정도였지만 친구들이 그렇게 노래를 부를 거면 차라리 인터넷에 올리라고해서 커버곡을 올린 게 시작이 됐으니까. 춤을 본격적으로 배운 건 고작 1년 남짓 됐다. 춤도 노래도 완벽할 수는 없기에 계속 노력하는 중이다.

무대를 보면 춤을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걸 믿기 어렵다 ‘Personal’ 뮤직 비디오에 춤이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서 배우게 됐다. 그런데 해보니 너무 재미있는 거다! 춤이 노래만큼 즐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지금은 음악이 나오면 리듬을 타는 걸 멈출 수 없을 정도다.



네온 컬러 티셔츠와 스트라이프 셔츠는 모두 Juun.J. 하늘색 윈드브레이커 재킷과 레드 트랙팬츠는 MAXXIJ. 하이톱 스니커즈는 Off White. 배경에 사용된 선명한 빔 프로젝터 영상은 ‘HU80KA’, LG 전자.


노력 덕분일까. ’Personal’ MV는 유튜브 조회수 2억 뷰를 기록했고, 브릿 어워즈를 포함 여러 어워즈에 이름이 올랐다. 뮤지션으로서 많이 성장한 것 같나 수치나 기록 상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늘 내가 해오던 걸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나 자신 뿐 아니라 내 음악을 좋아해주던 사람들과 함께 크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팝 뮤직을 꾸준히 할 예정이다. 

서울에서 돌아가면 유럽 투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 번 투어와는 또다른 경험이 되지 않을까 첫번째 투어 때보다 공연 장소가 늘어나 조금 걱정스럽기도 한 게 사실이다. 그래도 투어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다. 문화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새로운 현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까.

낯선 장소, 낯선 무대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당신만의 방식이 있다면 도시마다 다른 팬들의 다양한 반응을 즐기는 편이다. 물리적인 시간이 허락 된다면 스냅챗의 그룹 채팅 기능을 활용해 방문할 도시의 팬들과 미리 소통하기도 한다. 아쉽게도 그럴 수 있는 때가 많진 않지만.

팔로어 4백 만이 넘는 인스타그램 스타다운 방식이다. 역시 21세기의 아티스트에게 SNS는 중요할까 과도한 중독이나 남을 모욕하는 악성 글들에 대한 문제를 제외하면, 여전히 SNS는 장점이 훨씬 많은 것 같다. SNS를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게 정말 익숙하기도 하고. 나 또한 BBC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이 알려졌지만, SNS를 통해 많은 공감을 얻었다. TV나 공연장에 설 수 있는 사람들은 한정돼 있지만 지금은 SNS를 통해 누구나 자신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으니까.

밴드 뉴호프클럽, 스페인의 스타인 말루 트레베호 등 또래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을 하거나 가깝게 지내던데 어떤 점들을 서로 공유하고 공감하나 같은 레이블에 속해있는 내 또래의 아티스트들과 음악적 의견을 공유하는 건 즐거운 일이다. 각자 커리어의 다른 지점에 있지만 크게 보면 한 배를 탄 상태이기 때문에 음악적인 교감이 너무 자연스럽다.

당신의 성격을 몇 가지 단어로 설명한다면 일단 덤벙댄다. 지갑은 물론 여권도 종종 잃어버려서 주변 사람들이 항상 잘 챙겨줄 정도. 그리고 여유롭다. 누가 뭐라고 하든 간에 크게 개의치 않는 편이랄까. 마지막으로 열정적이다. 여자친구를 사랑할 땐 정말 사랑하다가도, 싫어할 때는 정말 열정적으로 싫어한다!

CREDIT

에디터 이마루
사진가 김선혜
스타일리스트 엄지훈
헤어 & 메이크업 이담은
디자인 이효진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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