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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7. THU

NEW MOOD

<엔젤페이스>에서 만난 마리옹 꼬띠아르의 새로운 얼굴

2018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초청작으로 꼽힌 <엔젤페이스>의 주인공 마리옹 꼬띠아르를 만났다



이 영화는 어떻게 만났나 대본을 쳐다보기도 싫던 때가 있었다. 그런 내게 매니저가 지난 몇 년간 본 대본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렬하다면서 이 작품을 추천했다. 읽자마자 감동이 밀려왔다. 대본이 첨부된 이메일에는 영화 분위기를 묘사한 이미지와 영상, 아이들의 사진도 함께 있었다. 노트북을 덮고 매니저에게 연락을 했다.

금발과 화려한 메이크업으로 치장하고 파티를 전전하는 싱글 맘 마를렌을 연기하면서 어떻게 그녀의 상황에 몰입했나 캐릭터의 행동과 성격은 어린 시절의 경험에 기반한다고 생각한다. 외롭고 불안정한 상태의 마를렌은 스스로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고 여긴다. 감독의 의견을 바탕으로 그녀가 애정을 받지 못한 채 자랐을 거고, 그녀의 엄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나름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렇게 캐릭터의 인생을 하나씩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면서 참고한 캐릭터가 있다면 기존 작품보다 주위 사람을 참고하는 편이다. 실제로 내가 연기했던 캐릭터에는 친구와 지인들의 모습이 조금씩 섞여 있다. 마를렌의 경우, 내가 아는 세 명의 여자와 직접 알지 못하는 두 여자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마를렌은 딸 엘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지만 그녀가 여덟 살 딸을 혼자 남겨두고 떠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떤 이유일까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마를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흔들리고 불안한 엄마에게 엘리는 유일한 버팀목이다. 하지만 그녀는 책임감과 자유 사이에서 갈등을 겪다 끝내 도망친다. 자아실현에 대한 갈증이 너무 컸던 것이다.

엘리를 연기한 에일린 악소이 에테를 처음 만난 느낌은 엘리를 자연스럽고 강렬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여덟 살 소녀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스크린 테스트를 하며 처음 만난 에일린의 눈빛에서 잔잔하지만 강렬한 울림을 받았다. 아주 인상적이었다.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을 줄 아는 예술가적 영혼을 가진 소녀다.

<엔젤페이스>를 통해 얻은 개인적 성과는 이 영화는 뮤직비디오,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사진작가이기도 한 여성감독 바네사 필로가 직접 각본을 쓴 데뷔작이다. 그동안 나는 운 좋게 훌륭한 감독들과 많은 작업을 하면서 예술가들이 스스로 원하는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배웠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재다능한 감독의 첫 걸음을 도울 수 있었다.




<엔젤페이스> 2018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초청작. 방황하는 싱글 맘 마를렌(마리옹 꼬띠아르)과 홀로 남겨진 여덟 살 딸의 숨겨진 이야기가 울림을 준다. 3월 14일 개봉.

CREDIT

에디터 김영재
사진 GETTYIMAGESKOREA
디자인 이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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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본지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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