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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31. THU

UNLIMITED CHALLENGE

극한직업,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어?

연일 화제다. 박스오피스 1위, 웃기기로 소문난 영화 <극한직업> 꿀잼 감상 포인트!


기대하지 않았다. 재미있다는 사람들의 평도 ‘요즘 재미있는 영화가 없어서 그렇겠지’ 싶었다. 게다가 <레슬러>, <바람 바람 바람>, <스물>. 이병헌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고 기대 보다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그가 과연 정통 코미디로 승부를 걸어도 될까? 나는 잘 웃지 않는다. 코미디 영화는 물론, 개그 프로그램을 봐도 뭐가 웃긴지 잘 모르는 사람이다. 영화 <극한직업>은 내 돈 내고 본 영화 중에 가장 크고 많이 웃고 나온 영화다. 영화관 객석에 앉은 사람들이 일제히 웃고, 킥킥 대며 웃음을 참는다. 도대체 이 영화, 왜 웃긴 걸까? 




스토리는 뻔하고 간단하다. 형사가 주인공이면 늘 그렇듯, 그 형사들은 실적이 별로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형사 5인방이 뭉친 마약반도 역시나 해체 위기다. 그런데 이들이 범죄 조직 한 번 잡아보겠다고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마약 치킨’으로 소문나 맛집으로 등극한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코믹 수사극’이 <극한직업>의 DNA다.
줄거리만 들어도 지루하지 않은가?

그런데 왜 웃길까?




언어의 마술사의 진가가 발휘됐다. 이병헌 감독은 영화계에서 입에 착착 감기는 대사를 제조하는 일명 ‘언어의 마술사’로 통한다. 그의 센스가 이번에 제대로 먹혔다. 유행처럼 번진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는 극 중 류승룡의 대사다. 흥행 영화에는 히트 대사가 있다. 음식 배달 어플리케이션 광고를 하던 류승룡의 이미지가 이 대사와 찰떡이다. 게다가 공익 광고 뺨치는 유명 대기업의 광고의 촬영 기법과 무드도 차용했는데, ‘여기서 저런 장면이 왜 나와?’ 하면서 웃게 된다. 누구나 알 법한 이미지를 적재적소에 적용한 이병헌 감독의 의도가 영화 곳곳에 수도 없이 꽂혀있다. 



수사극에서 악당이 빠질 수 있나? 그 악당이 누군가 하니, 바로 신하균과 오정세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악역이다. 지독하게 나쁘고 잔인한데, 귀엽다. 오히려 형사 5인방보다 캐릭터가 분명하다. 패션과 헤어 스타일, 말투, 걸음걸이, 손짓 등 하나부터 열까지 귀여운데 잔인하다. 이 둘이 없었으면 이 영화, 큰일날 뻔했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에게서 ‘짠내’가 난다. 지독하게. 최저임금은 올라도 월급은 제자리. 이 5인방도 마찬가지다. 짠내 나는 팍팍한 삶을 살면서도 형사를 하는 이유? 연금 때문이다. 짤리면? 연금은 없다. 그런데 의도치 않게 ‘줄 서 먹는 유명 치킨 맛집’의 사장님이 되었으니! 형사로 살 땐 만질 수도 없던 금액을 가방에 턱턱 담아 아내에게 건네는 류승룡을 이병헌은 철저히 제3자로 비춘다. 억지 눈물을 만들지도 않고, 비꼬아 웃기지도 않는다. 일상은 일상답게, 모든 상황에 공감이 간다. 그러니 관객은 마음 푹 놓고 웃을 수 있다. 영화 어디에도 물음표는 존재하지 않는다. 느낌표와 ‘ㅋ’만이 존재할 뿐!




<극한직업>은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 한 영화관 안에 있는 관객들과 같이 깔깔 웃으며 봐야 더 재미있다. (사진 속 공명은 왜 눈이 풀린 채로 이동휘 손에 붙잡혀 있을까?)

CREDIT

에디터 김은정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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