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 러브/라이프 > 컬쳐

2019.01.20. SUN

FEVER OF LEGEND

레토, 뜨거운 여름 속으로

1980년대 소련. 시대에 대한 저항을 노래하며 젊은이에게 위로를 건넨 가수가 있었다



자유를 향한 염원이 들끓었던 1980년대 소련. 시대에 대한 저항을 노래하며 젊은이에게 위로의 손길을 건넨 가수가 있었다. 러시아 록 선구자로 불리는 빅토르 최. 카자흐스탄 출신의 고려인 2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빅토르 최는 옛 소련의 압제적 분위기에 온몸으로 저항한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영화 <레토>(Leto·여름)는 그가 그룹 ‘키노’를 결성하고 첫 앨범을 발매하기까지의 모습을 담는다. 눈길을 끄는 건 기발한 형식미다. 시대의 암울함을 담은 흑백 화면은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강력한 스케치이기도 하다. 우중충하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MTV 뮤직비디오풍의 화면과 애니메이션, 컬러플한 형상이 끼어들어 다이내믹한 에너지를 전한다. 그러니까 <레토>는 흑백 시대가 막을 수 없었던 컬러플한 젊은 에너지에 대한 은유요, 리듬으로 시대 변화를 써내려간 악보인 셈이다. 체제 억압에 도전하는 예술가를 추적한 <레토>는 비상하게도 이 영화를 만든 예술가와 꽤 닮았다. 영화 촬영 도중 감독이 횡령 의혹으로 자택에 강제 구금됐는데, 현지에선 체제 비판적 작품을 만들어온 감독에 대한 정부의 탄압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 5월 칸영화제에 초청됐던 <레토>는 국내 언론에 자주 거론된 영화다. 그 중심에 2000:1의 경쟁을 뚫고 빅토르 최에 캐스팅된 재독 교표 2세 유태오가 있다. 해외에서 먼저 검증받은 후 국내에서 주목도를 끌어올린 희귀한 경우다. <레토>와 함께 연기 인생의 뜨거운 ‘여름’을 맞은 15년 차 배우 유태오를 기억해 두시길. 1월 3일 개봉.

CREDIT

글 정시우 (영화 칼럼니스트)
디자인 전근영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1월호
참고하세요!

저작권법에 의거, 엘르온라인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타 홈페이지와 타 블로그 및 게시판 등에 불법 게재시 불이익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