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라이프 > 컬쳐

2018.11.17. SAT

THE NEXT GAME CHANGERS

내일을 뜨겁게 달굴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과 반짝이는 재능으로 <엘르> 감식안에 걸려든 인물

스팽글 재킷과 팬츠는 가격 미정,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19만8천원, Isabel Marant Homme. 집업 버튼 니트는 60만원대, Acne Studios. 데님 팬츠는 가격 미정, Munsookwon


Park Tae Min 모델

프라다 2019 S/S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모델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던 사촌누나의 권유로 관심을 갖게 됐다. 어릴 때부터 모델을 꿈꿨지만 당시는 입대를 앞두고 있어서 일을 시작하는 게 불가능했다. 부대에서 잡지나 룩 북을 보고 독학하면서 이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매우 커졌다. 제대 후 조선소에서 일하며 열심히 돈을 모았다. 상경하려면 돈이 필요했으니까.
수많은 브랜드의 런웨이에 올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쇼는 무엇인가 프라다. 아무래도 첫 해외 컬렉션 무대이기도 했고, 여러모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경상도 사람이라 감정 표현에 더딘 편인데, 그때만큼은 가슴이 벅차올라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동경의 아이콘 어릴 때부터 에디 슬리먼을 동경했다. 내가 꿈꾸던 이상적인 모델은 머리가 길고 날렵한 실루엣을 가진 모습이다. 나 역시 다른 사람들의 눈에 그렇게 비쳤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그가 생 로랑을 떠난 지 3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굉장히 설레었다. 모델 일을 하는 동안 그의 쇼에 꼭 한 번 서보고 싶다.
스타일을 완성하는 키 아이템 볼드한 주얼리와 날렵한 앞코의 부츠. 요즘 자꾸 눈이 가는 건 ‘Parts of Four’의 원석 네크리스. 우연히 알게 된 파리 디자이너 브랜드인데, 원석을 사용해 똑같은 디자인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평소 독특한 디자인과 볼드한 스타일의 주얼리를 즐기는 내게 더없이 완벽한 아이템이다.
당신의 올해(26세)는 날마다 행복한 꿈속에서 사는 기분. 모델이 꿈이었던 내가 좋아하고 동시에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여러모로 내게는 최고의 한 해인 것 같다.
서른이 오기 전에 도전해 보고 싶은 것 아직 런던 컬렉션에 진출하지 못했다. 다음 시즌에는 런던에서도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물론 리카르도 티시의 ‘버버리’ 쇼.



의상은 모두 개인 소장품.



 


Koo Ji Hye gu_de 대표, 디자이너

구드의 뜻은 ‘좋은(Good)’을 뜻하는 스코틀랜드어.
구드를 규정하는 세 가지 단어 ‘클래식, 타임리스, 유니크’로 완성하는 핸드백. 여성스럽지도 남성스럽지도 않은 디자인, 클래식하지만 젊은 감각을 갖춘 핸드백을 만드는 게 론칭 목표였다.
올해 네타포르테가 신진 디자이너를 육성하는 더 뱅가드 프로그램에서 한국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선발됐다 멘토링과 네타포르테 입점, 인플루언서 활용 등 여러 가지 PR과 마케팅을 지원해 주는 프로젝트다. 구드의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퀄리티가 어필된 것 같다.
구드의 백은 어떤 사람과 잘 어울리나 브랜드나 트렌드를 맹목적으로 좇기보다 본인의 개성이 확고한 이들. 포멀과 캐주얼의 경계 없이 자유로운 스타일링이 가능한 사람.
타 브랜드와의 차별점 이탈리아산 송아지가죽에 스탬핑한 크로커다일 패턴, 한국에서 완성한 완벽한 마감, 생동감 넘치는 컬러.
롤모델이 있다면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피비 파일로, 전형적인 아름다움에서 벗어나 어글리함도 시크하게 소화하는 클로에 셰비니.
내가 사랑하는 것 스트리트 트렌드의 홍수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뉴 클래식’의 모든 것.
행복을 선사하는 장소 여행이나 출장에서 만난 빈티지 마켓. 현지인과 길거리 음식 등 모든 것에서 활기찬 생명력이 느껴지고 일에 대한 영감이 쏟아진다.
내 일의 장점 내가 착용하고 싶은 모든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나를 완성하는 세 가지 현재를 온전히 즐기는 것, 솔직함, 겸손함.
최종적으로 어떤 브랜드를 만들고 싶나 한국은 물론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다. 백과 더불어 2019 S/S에는 슈즈와 이어링 등도 선보일 계획이지만, 다양한 디자인에 욕심내지 않고 ‘절제미’를 실현하고 싶다.



파워 숄더 미니드레스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Youn Bo Mi 모델

모델 데뷔 중학교 때부터 모델을 꿈꾸기 시작했고, 반대하는 부모님을 설득해 고등학교 3학년 때 아카데미에 등록했다. 본격적으로 일하기 위해 서울로 주거지를 옮겼고, 스무 살 때 2018 S/S 서울 패션위크로 데뷔했다.
1년 만에 2019 S/S 해외 컬렉션에 진출해 메가 브랜드를 섭렵하고 시몬 로샤와 미쏘니 오프닝을 장식했다. 어떻게 해외 무대에 도전하게 됐나 4대 도시 모두 도전하고 싶었는데 비자 문제로 뉴욕에 갈 수 없어서 다음 시즌을 기약하려 했다. 그런데 패션위크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런던 에이전시로부터 연락이 왔다. J. W. 앤더슨 런웨이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고 밀란과 파리까지 도전하게 됐다.
활동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즐겁고 힘들었나 모든 게 낯선 경험이라 캐스팅을 보러 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거웠다. 그런데 무대에 설수록 불안감이 생기더니 후반부에 피팅 봤던 쇼에서 계속 떨어지자 왠지 모를 자괴감이 들었다. 하지만 시작이라 생각하고 긍정적인 자세를 갖기 위해 노력했다.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YOUN BOMI’라고 적힌 컴 카드를 들고 캐스팅을 다녔는데 이걸 보고 사람들이 나를 ‘윤’이라 불렀다. 그런데 이 호칭이 현지에서 ‘윤’이라고 불리는 배윤영 선배와 겹친 것이다. 컴 카드를 ‘BOMI YOUN’이라고 만들었어야 했는데 내 이름을 잘못 적은 내 실수였다. 여러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해서 다음 컬렉션 때는 ‘보미’라고 인지할 수 있도록 ‘BOMI YOUN’으로 수정된 컴 카드를 들고 다닐 거다.
해외에서 ‘윤보미’를 바라보는 캐릭터는 나는 절대 인정할 수 없지만 인형 같은 외모로 봐주는 것 같다. 세지 않은 인상과 일자 눈썹, 짧은 앞머리 때문인지 카리스마 넘치는 모델보다 귀여운 모델에 가깝다고 생각하더라.
해외 진출을 꿈꾸는 모델들을 위한 조언 너무 겁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 역시 낯선 도시와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지내다 보면 하나씩 익숙해진다. ‘여행하면서 일도 하는 거야!’라고 생각하면 부담도 줄고 즐기면서 일할 수 있다. 매번 바라는 대로 모든 일이 성사되는 건 아니니까.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 프릴이 달려 있거나 어깨를 덮는 큰 칼라, 도트 프린트 등 엄청 귀여운 옷을 좋아한다.
최종 목표 모델 윤보미로서는 한 달에 잡지 화보 5개 이상 촬영하기. 인간 윤보미로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파리에서 노년을 보내는 것. 이번에 파리의 매력에 홀딱 빠졌다. 모델 일을 하면서 새로운 꿈이 하나 더 생겼다는 사실이 너무 좋다.

CREDIT

에디터 정장조, 이혜미, 이건희,
사진 김선혜
헤어 이영재, MIKE DESIR
메이크업 이봄, CHRISTINA LUTZ
디자인 전근영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1월호
참고하세요!

저작권법에 의거, 엘르온라인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타 홈페이지와 타 블로그 및 게시판 등에 불법 게재시 불이익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