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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30. TUE

FULL OF WONDER

내일을 위한 디자인

디자인 시티의 자존심을 확인시켜 준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의 가장 멋진 순간

매년 9월, 감각적인 런던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른다. 올해 16번째를 맞이하는 ‘2018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이 9월 15일부터 23일까지 열렸다. 도시 전체에 걸친 11개 구역에서 400개가 넘는 프로그램과 전시물을 선보인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런던이 세계 디자인의 중심지임을 입증하겠다는 사명감마저 느껴졌다. 단순히 상품성과 구매력을 겨냥한 제품을 보여주는 행사와는 달리 최근 사회적으로 대두된 플라스틱 쓰레기, 지구온난화 그리고 대도시의 주거공간 부족 등 다양한 이슈들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거나 디자인적인 고찰로 해결점을 모색하는 시도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디자이너들이 단지 아름다운 오브제나 가구만 만드는 게 아니라, 공동체가 직면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현실적인 개선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BILL AMBERG PRINT

금 도금, 엠보싱, 가죽 페인팅은 수천 년 동안 계속되어 온 기술이다. ‘빌 암버그 프린트’는 유명한 가죽 전문가인 빌 암버그(Bill Amber)의 최신 제품으로, 패브릭에만 이용돼 온 디지털 프린트 기술을 사용해 가죽 소재가 지닌 텍스처를 그대로 살린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톰 딕슨, 페이 투굿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작업이 가죽 위에 그대로 프린트된 이번 전시는 인테리어 소재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프로젝트로 평가받았다. 페스티벌 기간 내내 전시장에서는 디자이너들이 개발한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를 소파나 다른 제품에 응용하는 라이브 워크숍 또한 성황리에 진행됐다.




PLASTICSCENE

최근 몇 년 동안 독립적인 디자인 스튜디오는 자신들의 팔레트에 새로운 소재인 폐플라스틱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디자이너들은 특유의 호기심 가득한 태도로 이 복잡하고 어마어마한 양의 재료를 탐구해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방법으로 새로운 오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위트 있고 아름답기까지 한 디자인 제품들은 폐플라스틱이 단순히 그 위해성을 염려해야 할 물질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얼마든지 포용되고 즐겁게 탐구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디자이너들의 흥미진진한 제조 방법과 미적인 결과물이 쓰레기 문제를 풀기 위한 영감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다. 




READY MADE GO 4

런던 에이스 호텔(Ace Hotel)과 모던 디자인(Modern Design)이 4년째 공동 기획한 ‘레디 메이드 고 4’는 전시 장소에 쓰일 디자인 오브제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지닌다. 호텔을 위해 디자인된 제품들은 도어 핸들 같은 일상용품부터 실내 암벽 등반 도구 같은 이벤트 제품까지 다양하다. 올해 디자이너들에게는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고 지역 사회 사업과 협업해야 한다는 조건이 주어졌다. 2013년 문을 연 후 이스트 런던의 창조적인 공동체를 형성하며 문화 허브로 발돋움한 에이스 호텔의 발걸음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SISAL SANCTUM

매해 페스티벌에 맞춰 디자이너와 협업을 진행하는 시티즌 엠(Citizen M) 호텔. 올해는 런던 베이스의 멕시코 디자이너 페르난도 라포스 (Fernando Laposse)가 재미난 조형물을 선보였다. 호텔 입구를 보호하는 거대한 수호자를 표현한
이 작품은 전체가  멕시코 남부의 아가브 선인장에서 추출된 사이잘(Sisal)이라는 섬유로 제작되었다. 디자이너는 이 거대한 수호자들과 그들의 보금자리를 방문객들을 위한 라운지로 탈바꿈했다. 최근 몇 년간 디자인계에서 많이 거론되고 있는 제3국가의 전통 소재와 테크닉을 이용한 위트 있는 작업으로 큰 호응을 불러모은 프로젝트. 




WONDERGLASS

원더 글라스는 새로운 쇼룸과 갤러리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피츠로비아(Fitzrovia) 구역에 갤러리를 오픈했다. 원더 글라스의 클래식 컬렉션과 새로운 디자인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 베니스 장인들의 능력을 보여주는 프로토타입의 전시 장소로도 이용할 예정. 오프닝 전시로는 디자인 듀오 로 에지(Raw Edges)를 초대해 그들이 디자인하고 원더 글라스가 제작한 아이코닉한 작품 ‘호라’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동명의 이스라엘 댄스에서 영감받은 조명은 회전하는 모터에 부착된 휘어진 유리 나뭇잎이 특징으로, 중앙에서부터 아름다운 빛의 경사가 연출된다.




MULTIPLY

V&A뮤지엄 마당에 설치된 거대한 목조 구조물은 페스티벌 기간 내내 인스타그램 피드에 가장 많이 올라온 프로젝트 중 하나다. 워 티슬튼 아키텍츠(Waugh Thistleton Architects)가 설계한 이 구조물은 출처와 이동 경로가 확실한 미국 튤립 나무를 사용했으며, 미로 속을 산책하는 방문객들이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각도에서 새로운 미술관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런던을 비롯한 세계의 대도시가 직면한 주택 부족 상황과 전 세계에 만연한 기후 변화 문제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한 번 더 눈길을 끈다.

CREDIT

글 김이지은
에디터 김아름
디자인 전근영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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