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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4. TUE

CHEERING FOR LIFE

여성의 굴레를 뛰어넘은 예술가

여자이기에 겪은 상처를 극복하고 자유롭고 도발적인 예술 활동을 펼친 니키 드 생팔이 보내는 힘찬 응원가

샘의 나나(백색의 춤추는 나나), 1971/1992


니키 드 생팔.


애정만세, 1990, ⓒ2018 Niki Charitable Art Foundation / ADAGP, Paris?SACK, Seoul


자유로운 예술혼을 불태우며 여성으로서의 굴레를 뛰어넘고자 했던 현대미술 작가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의 대규모 단독 전시가 열리고 있다. 보수적인 프랑스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니키 드 생팔은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받은 성적 학대로 상처를 입었으며, 첫 번째 결혼 후 아내와 엄마의 역할에 적응하지 못해 우울증을 겪었다. 이런 고통과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미술치료를 계기로 들어서게 된 예술가의 길. 1961년 ‘사격회화’를 발표하면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는데, 이는 물감이 담긴 깡통이나 봉지를 부착한 석고 화면에 총을 쏘는 방법으로 제작한 퍼포먼스 성격의 선구적인 작품이었다(남겨진 영상 속에서 젊고 아름다운 그가 총을 들고 거침없이 화면을 저격하는 모습은 지금 봐도 놀랍다). 니키는 자신에게 큰 상처였던 ‘여성이기에 겪은 억압’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대표작인 ‘나나’ 연작에서 본인이 말하려는 ‘여성’의 모습을 담았다. 기쁨에 넘쳐 점프하거나 춤추는 듯한 풍만한 여체의 조각상, 자유분방하고 다채로운 여성의 모습을 한 ‘나나’는 남성들이 가진 관념적인 미의식을 뒤집었고, 여성의 존재 자체가 가진 위대함과 자연스러움을 세상 곳곳에 알렸다. 이번 전시가 지닌 또 다른 특별함은 생전에 작가와 직접 교류했으며, 일본에 ‘니키 미술관’을 설립한 요코 마즈다 시즈의 소장품으로 꾸민 전시라는 것. 단순한 작가와 컬렉터 사이를 넘어 뜨거운 우정으로 맺어진 두 사람이 나눈 왕복 서한이 500여 통에 이른다. 요코는 니키의 작품을 “니키 자신의 역사이자 요코 자신의 주제이며, 모든 여성의 보편적 주제”라고 믿었으며, 본인이 그러했듯 이 세상의 고민하고 상처받은 여성들이 니키의 작품을 알고 자신답게 살아도 좋다고 힘을 낼 수 있길 바랐다. 전시장을 찾아 위대한 두 여성이 오늘의 여자들에게 보내는 힘찬 응원을 느껴보길. <니키 드 생팔展: 마즈다 컬렉션>은 9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CREDIT

에디터 김아름
사진 GETTYIMAGESKOREA, COURTESY OF GOOGLE
디자인 황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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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본지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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