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라이프 > 컬쳐

2018.06.20. WED

MILAN DESIGN WEEK

궁극의 디자인

독보적인 디자이너 듀오 로낭&에르완 부홀렉을 만났다


아름다운 설치 작업 같은 원더 글라스의 알코바.


감각적인 프렌치 디자인을 세상에 알린 디자이너 듀오라 하면 로낭&에르완 부홀렉(Ronan&Erwan Bouroullec)이 독보적이다. 카시나, 원더 글라스, 크바드랏, 마지스, 헤이 등 섬세한 감성과 깊은 사색에서 나온 그들의 디자인은 매년 쏟아져 나오는 디자인 홍수 속에서도 그들만의 이름과 개성을 한 해 한 해 굳건하게 다지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충분히 거장의 반열에 올랐음에도 매년 감성의 깊이를 더하고 모험에 가까운 실험을 계속해 나가는 이들은 올해 플라스틱, 유리, 메탈 그리고 패브릭까지 모든 소재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궁극의 경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올해 원더 글라스에서 나온 ‘알코바(Alcova)’는 단순한 꽃병이 아니라 그 자체로 아름다운 오브제이자 설치미술 작업 같다. 디자인의 의도는 무엇이었나 우리는 아주 초창기부터 꽃병을 디자인해 왔다. 그런데 꽃병을 만들 때마다 이어지는 질문은 ‘어떻게 디스플레이할 것인가’였다. 때로는 여러 개의 꽃병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도 고민스러웠다. 그래서 이번엔 아예 꽃병을 따로 혹은 함께 두는 것과는 관계없이 아름답게 연출할 수 있는 컬렉션을 만들기로 했다.

기존에도 글라스 이탈리아, 이딸라 등 여러 브랜드와 함께 유리 소재 디자인을 선보여왔다. 이번 작업만의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 컬렉션은 아주 특별한 캐스팅 글라스(Casting Glass) 기법으로 만들어졌다. 2016년에 글라스 이탈리아를 위해 테이블을 만들 때 처음 알게 됐고, 이후 이 기법을 좀 더 깊이 연구해 보고 싶은 차였다. 마침 올해 원더 글라스와 만나게 됐고 캐스팅 글라스 기법을 좀 더 자유롭게 쓸 수 있었다. 의도한 것처럼 접힌 부분들이 사실은 작업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흔적이다.

기법에 대한 얘기를 이어가자면, 패브릭 분야에서도 엠브로이더리(Embroidery) 방식을 기가 막히게 썼던데. 크바드랏에서 나온 패브릭들을 보면 말이다 엠브로이더리 방식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테크닉 중 하나다. 우리가 태어나고 자라온 브르타뉴 지역 특유의 직조 방식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 지역 행사 같은 데서 언제나 금실과 다양한 컬러를 엮은 패턴의 엠브로이더리 의상을 입은 모습을 보곤 했다. 이번 크바드랏과의 컬렉션에서는 이 직조법을 더 섬세하게 사용하면서, 동시에 우리 형제의 드로잉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헤이(Hay)에서 선보인 ‘엘레멍테르 체어(Elementaire Chair)’는 100유로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였다. 헤이와 꾸준히 가격경쟁력 있는 디자인을 해왔는데 온 세상이 플라스틱 의자로 가득 차 있는 게 언제나 불만이었다. 유럽만 해도 아주 아름다운 도시 한복판에 꽤 비싼 임대료를 내야 할 것 같은 카페 테라스에도 흉물스러운 플라스틱 의자들이 놓여 있는 풍경을 발견할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적당한 가격, 아주 심플한 의자를 만들고 싶었다. 심플한 화이트 티셔츠나 장식이 거의 없는 청바지 아니면 아주 완벽하게 익힌 파스타 같은 디자인이라고 할까(웃음).

CREDIT

컨트리뷰팅에디터 이경은, 김이지은
디자인 전근영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6월호
참고하세요!

저작권법에 의거, 엘르온라인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타 홈페이지와 타 블로그 및 게시판 등에 불법 게재시 불이익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