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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7. SUN

YOU'RE INVITED

힙스터를 위한 옥션 하우스

영국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 회사 필립스가 한국 사무소를 열었다



요즘 가장 트렌디하다고 소문난 ‘사운즈 한남’에 사무실을 열었다. 완성된 공간을 둘러보니 어떤가 설렌다. 사무소 위치를 두고 한국의 윤유선 대표와 오랜 시간 고민했는데,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한남동의 젊고 새로운 분위기가 필립스의 퍼스낼러티와 잘 어울린다. 전시공간에 걸린 작품들도 아주 아름다워 보여서 행복하다.

서울에 사무소를 설립한 건 그만큼 한국 미술시장이 매력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가 물론이다. 이번 사무소 설립은 한국 컬렉터들의 성장세와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해서 오래전부터 신중하게 추진돼 왔다. 특히 한국은 아시아에서 모던 & 컨템퍼러리 아트를 이끌어가는 나라로, 동시대의 현대미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필립스에게 중요한 시장이다.

올해 아트 바젤 홍콩의 열기가 대단했다고 들었다. 아시아 아트 마켓의 성장세를 체감하고 있는지 지난 5년간 아트 바젤 홍콩의 비약적인 성장을 지켜봤다. 전 세계 컬렉터들이 아시아 미술시장을 확인하기 위해 홍콩을 찾고 싶어 한다. 필립스 또한 2015년 홍콩 지사를 설립한 이후 아시아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을 기준으로 필립스 전 세계 경매에서 아시아 고객 수가 133%나 증가했다.

홍콩에서 열리는 상반기 경매 출품작을 미리 선보이는 프리뷰를 열고 있는데, 이 중에서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것은 앤디 워홀의 조카가 소장하고 있던 미완성 판화부터 애니시 카푸어의 작품까지, 너무 많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김창열 작가의 작품을 알게 돼 반갑다. 평소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는 명상적인 작품을 좋아하는데, 한국의 단색화가 그런 매력을 지닌 것 같다. 

미술품 외에 핀 율의 암체어와 롤렉스 빈티지 시계도 전시돼 있다 필립스는 그림이나 조각뿐 아니라 가구, 시계, 주얼리 등 일상 속의 예술 작품도 다룬다. 미술품의 가치를 아는 사람 중에는 시계나 주얼리의 가치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소더비나 크리스티 같은 다른 경매사와 비교해 필립스만의 강점이라면 우리는 고미술이나 골동품은 다루지 않는다. 현대미술과 디자인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세계 미술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 필립스는 늘 새롭고 혁신적인 것에 도전해 왔다. 거장 작가들의 작품뿐 아니라 젊고 새로운 아티스트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옥션 마켓에 소개해 왔고, 바로 이 점이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경력을 쌓아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 일의 어떤 점을 즐기고 있나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나는 늘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마케팅이나 브랜딩 일을 할 때도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업무를 좋아했다. 아트 마켓에 발 들인 것은 예술과 비즈니스, 두 가지가 잘 조합된 일이었기 때문이다. 여러 나라를 비행기 타고 다니는 게 지칠 때도 있지만, 어디를 가든 사람들과 교류하고 그곳의 아티스트와 작품을 접하는 게 내겐 너무도 신나는 일이다. 다른 문화, 다른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작품을 접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에너지를 얻는다.

올해 필립스가 아시아 지역에서 계획중인 주요 이벤트는 홍콩에서 열리는 메인 경매 시즌은 5월과 11월. 그 외의 기간에도 전시나 강연, 이벤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만남의 자리를 만들고 싶다. 이번 프리뷰 전시를 마련한 것처럼, 한국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홍콩이나 다른 나라에 선보이는 기회도 계획 중이다. 전 세계의 아트 신을 연결시키는 일 역시 필립스 같은 국제적인 옥션 하우스의 역할이다.

서울에 생긴 이 공간이 앞으로 어떻게 쓰이길 바라나 많은 사람들이 옥션 하우스는 특별한 소수층을 위한 곳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초보 컬렉터든, 학생이든, 누구나 편하게 접근해 예술에 대해 묻고 배울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됐으면 한다. 필립스가 이곳에 자리한 이유다.

CREDIT

사진 장엽
에디터 김아름
디자인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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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본지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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