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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1. THU

SEEING IS BELIEVING

강렬하고 특별한 랑데부

세계가 주목하는 큐레이터 루제코 호클리가 주목한 신예 토인 오지 오두톨라

뉴욕의 잭 샤인먼 갤러리에 걸린 오두톨라의 ‘Representatives of State’(2016~17) 앞에서. 오두톨라가 입은 블라우스는 Balenciaga. 부츠는 Giuseppe Zanotti. 호클리가 입은 터틀넥은 Calvin Klein. 스커트는 Acne Studios. 이어링은 Hirotaka. 왼팔의 커프는 Aurelie Bidermann. 뮬 스타일의 슈즈는 Manolo Blahnik.


토인 오지 오두톨라(Toyin Ojih Odutola)  & 루제코 호클리(Rujeko Hockley)

토인 오지 오두톨라가 부모님께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고 했을 때 그녀의 어머니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아버지는 “휘트니 휴스턴이 미술관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단다. “이런 게 제가 아버지를 사랑하는 이유예요. 우리에겐 미소 지을 만한 리얼리티가 필요하죠.” 오두톨라의 개인전 <To Wander Determined>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열렸다.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난 오두톨라는 다섯 살 때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 왔고, 앨라배마 헌츠빌의 대학 도시에 정착했다. 그녀의 아버지가 화학 교수로 있는 곳이었다. 2012년 그녀는 샌프란시스코의 캘리포니아 미술대학에서 예술 학사를 받았으며, 이후 마커와 볼펜으로 피부를 생생하게 표현한 인물 드로잉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드로잉은 수공 직물이나 은하계와도 닮아 있다. 올해 33세가 된 오두톨라는 말한다. “처음에는 피부의 감각적인 굴곡을 하나의 표면으로 표현하길 원했어요. 나중에 피부는 모든 종류의 아이디어를 주입하는 플랫폼이 됐죠. 인종이라든가 혹은 인물이 아닌 뭔가를 표현하는 또 다른 매체로서 말이에요.” 2016년, 오두톨라는 픽션의 내러티브를 토대로 한 연작을 그리기 시작했다. 상상 속에서 귀족적인 삶을 영위하는 나이지리아 어느 가족의 연대기를 묘사한 그림들이 연이어 탄생했다. 이 작품에는 사치스러운 가상의 남편들이 등장한다. “어린 시절 내내 제가 머무르는 공간을 소유할 수 없다는 불안에 사로잡혀 있었어요. 그로 말미암아 어디에서도 자신의 존재가 의심받지 않는 가족을 상상하는 데 매료됐죠.” 이번 개인전은 어시스턴트 큐레이터이자 뉴욕 아트 신의 라이징 스타인 루제코 호클리가 휘트니 미술관과 공동으로 기획했다. 미술관의 수석 큐레이터인 스콧 로스코프에 따르면 호클리는 ‘뛰어난 역사 지식과 신예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날카로운 직관을 지닌 보기 드문 젊은 큐레이터’다. 올봄까지 브루클린 뮤지엄에서 일했던 호클리는 지난해에 열린 전시 <We Wanted A Revolution: Black Radical Women, 1965~85>를 기획해 평론의 극찬을 받았다. 미셸 오바마도 전시회를 찾았다. 휘트니 미술관으로 옮겨오면서 그녀는 오두톨라의 개인전을 비롯해 수년이 걸릴지도 모를 작업들을 몇 달 만에 해냈다. “뉴욕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시를 통해 오두톨라의 작업은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어요. 정말 멋진 일이고 제가 원하던 바입니다. 이 일을 하면서 좋은 작품들이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를 보기도 하지만 저는 확신해요. 예술 작품을 가까이 들여다보고 음미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무엇으로든 반드시 보답받게 돼 있어요.”

CREDIT

사진 HENRY LEUTWYLER
글 MOLLY LANGMU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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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본지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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