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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3. TUE

BEYOND SIGHTS

내 식대로의 세상

보이는 것 너머의 세상을 보여주는 해와 아티스트들의 다채로운 전시

리오넬 에스테브, Untitled(Mirror), 2015.


<리오넬 에스테브: 나르시스>

프랑스 작가 리오넬 에스테브는 자연 요소를 자신의 감성으로 표현하는 작가다. 2014년 국내 첫 전시에서 색색의 구슬을 천장에 매단 설치미술 작품으로 빛과 공간을 새롭게 느끼게 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자연의 시간을 도자 속에 가뒀다. 왕실에 도자기를 납품했던 세브르 공방과의 협력을 통해서다. 그는 도자기 표면에 최고급 안료들을 점점이 흩뿌리고 이를 투명한 유약으로 감쌌다. 반짝이는 표면에 갇힌 색채들은 수면에 반사된 형태처럼 느껴진다. 에스테브는 이를 “빗물이 고인 웅덩이, 폭우의 파편”이라 빗댔다. 그것은 나르시스가 자신의 심연을 들여다본 거울이기도 했다. 그의 감성적인 언어는 3월 10일까지 갤러리 페로탱에서 만날 수 있다.



빔 델보예, Untitled(Carved Car Tyre), 2010.


<빔 델보예>

‘쓸데없이 고퀄’. 유튜브 귤껍질 아트를 보며 들었던 생각은 벨기에 아티스트 빔 델보예의 작품과도 맞닿는다. 그는 스테인리스스틸을 고딕 성당처럼 섬세하게 세공해 불도저를 만들고, 자동차 타이어를 정성 들여 조각한다.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정교하고 화려하지만 그렇기에 막상 본질에서는 더 멀어지는 것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무용한 결과물들은 짐짓 불편하기까지 하다. 빔 델보예는 오늘날 가장 불경스러운 현대미술가로 꼽힌다. 돼지 몸에 루이 비통 로고의 타투를 새기거나 전시장에 배변 기계를 설치해 배설물을 판매했기 때문이다. 이런 작업들은 오늘날 신성시 여기는 예술(전통 혹은 가치)을 가차 없이 비판하는 동시에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재치 넘치는 은유이기도 하다. 고급 문화와 저급 문화,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한 통념을 뒤섞거나 뒤엎는 그의 파격적인 행보는 갤러리 현대에서 2월 27일부터 4월 8일까지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릴레이 리그> 전시 전경.


<릴레이 리그> 

“수신자 전원에게 알림. 이것은 영원한 침묵에 앞선 우리의 마지막 함성.” 1997년 프랑스 해군이 마지막으로 모스 부호로 송출했던 메시지다. 20세기 전쟁과 조난 상황에서 활발하게 쓰이던 모스 부호는 이 메시지를 끝으로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호주 아티스트 안젤리카 메시티의 국내 첫 개인전인 <릴레이 리그>는 이 모스 부호의 마지막 메시지를 조각과 소리, 몸짓으로 표현하는 전시다. 서로 부딪히며 소리를 내는 금속 조각을 시작으로 3개의 영상 작업은 이 부호를 드럼 연주로, 무용수의 몸짓으로, 다시 처음에 만든 드럼 연주에 맞춘 춤으로 표현하고 서로 연결한다. 아트선재센터에서 2월 11일까지.

CREDIT

에디터 원영인
디자인 전근영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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