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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2. SUN

LANDSCAPE OF METAPHOR

탐미주의자들

예민한 감성으로 담은 마음의 풍경들, 세계적 작가들이 펼친 은유의 세계

UFO를 맞딱드린 순간의 표정을 묘사한 피터 스틱버리의 작품들.


High Strangeness

UFO는 당신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호기심은 있지만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는 게 대부분의 대답일 것이다. 하지만 뉴질랜드 아티스트 피터 스틱버리에게 어린 시절 UFO로 추정되는 물체를 목격한 경험은 그의 세계를 흔드는 진원이었다. 작가는 수많은 UFO 목격담과 미디어 자료, 각국 정부의 비밀 문건 등을 연구하면서 자신처럼 이를 목격한 인물들의 초상을 그렸다. 창백한 얼굴, 꼿꼿한 자세, 갈 곳 잃은 시선의 인물들은 기이한 일을 맞닥뜨린 그 순간의 기억을 드러내고 있다. 사실이라 믿었던 것들이 통째로 흔들린 순간이다. 갤러리 바톤에서는 11월 30일까지 피터 스틱버리의 작품과 함께 UFO를 파고든 작가의 여정을 전시한다



엘 아나추이의 ‘Cadmium-Vermillion Eclipse’, 2016



엘 아나추이의 ‘Untitled(from the Circular Series)’, 2016


엘 아나추이: 관용의 토폴로지

반짝이는 금속 장막이 ‘차르르’ 소리를 내며 바닥까지 흘러내렸다. 그런데 이 우아한 형상을 구성하는 것들은 쓰다 버린 위스키 병뚜껑이다. 가나 출신 작가 엘 아나추이는 이 작업의 의도를 ‘변해가는 기억과 정체성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위스키 병뚜껑은 누군가 소비한 흔적이자, 아프리카에 대한 서구의 반강제적 무역을 상기시키는 역사적 증거품이다. 작가는 병뚜껑에 담긴 개인의 기억과 집단의 정체성을 엮어 고정되지 않은 형태의 금속 직물로 탄생시켰다.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작품들은 설치 방법에 따라 공간을 나누는 벽이 되기도, 벽면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걸개가 될 수도 있다. 서로 다른 관계와 관점이 수없이 얽혀 있는 엘 아나추이의 작품은 2007년 베니스의 한 미술관 건물을 휘감아 세계적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그는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평생공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바라캇 서울에서 11월 26일까지 그의 금속 태피스트리와 신작 프린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헤르난 바스의 ‘The Flamingo Farmer’s Son’, 2014



정영도의 ‘A Boy be Ambitious’, 2016


헤르난 바스 & 정영도

두 작가의 복잡하고도 섬세한 내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PKM 갤러리에서 11월 25일까지 열린다.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미국 작가 헤르난 바스는 과거의 문학과 미술, 영화 등에서 차용한 이야기를 동화처럼 낭만적인 풍경으로 그려낸다. 하지만 화폭 한쪽에 자리한 소년의 흔들리는 눈빛과,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불분명한 장면들은 우리 속에 깊숙이 도사린 불안을 건드린다. 함께 소개되는 한국 작가 정영도는 동서양 문화권의 경험을 상징하는 아이콘과 풍부한 색감을 이용해 다채롭게 쌓여 있는 인간의 욕망을 그려낸다.

CREDIT

에디터 원영인
디자인 오주희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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