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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3. TUE

BERLIN ART NOW

지구상에서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베를린 아트 스페이스

600여 개의 갤러리와 6000여 명의 아티스트가 존재하는 베를린. 그곳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갤러리 위크엔드’를 통해 엿보는 지구상에서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도시, 베를린의 아트신.



gallery weekend berlin 2010

세계의 아티스트, 디자이너, 크리에이터들이 뉴욕, 파리, 런던이 아닌 베를린으로 몰려들고 있다. 왜? 베를린은 가난하지만 섹시한 도시니까. 유럽의 다른 대도시에 비해 저렴한 물가, 독일 통일 후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버려져 있는 동독의 건물들은 예술을 하고자 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자유와 기회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베를린의 아티스트들은 공짜 인터넷 카페에 앉아 애플 노트북으로 멀티미디어 작업을 하고, 스모키한 바에서 프레젠테이션과 작품 전시를 하고, 세계 최고의 일렉트로닉 클럽에서 다른 아티스트들을 만나 새로운 영감을 얻는다. 그래서 베를린은 철저히 ‘컨템포러리 아트 시티’다. 무한 영역의 새로운 예술이 갤러리는 물론 바, 카페, 수영장, 허물어진 건물 지하실 어디에서든 탄생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예술학도부터 촉망받는 예술가, 50대의 아트 컬렉터까지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페이스북 연락처를 주고받는 곳이 바로 베를린이다. 아트 시티 베를린의 진가를 엿볼 수 있는 행사인 갤러리 위크엔드가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베를린 전역의 갤러리에서 펼쳐졌다.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작품 전시, 프리 드링크가 마련된 오프닝 파티, 프라이빗 클럽 파티 등 3일 동안 크레이지한 주말을 맞은 베를린. 그 중심에 있었던 핫하고 ‘베를린스러운’ 갤러리들을 <엘르걸>이 찾아갔다. 3인의 베를린 아트 전문가가 안내하는 여섯 곳의 갤러리, 그리고 이들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는 주요 작가들. 바로 지금 당신을 흥분시킬 베를린 아트신이 펼쳐진다.

100퍼센트 베를린 아트 스페이스
recommended by annika bon taube

베를린 패션·아트 매거진 <슬릭 Sleek>의 편집장 아니카가 꼽는 베를린 아트신의 특징은 ‘아트+파티’. 오프닝 파티가 열리는 목요일 또는 금요일 저녁, 갤러리 안과 밖으로 맥주나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풍경이야말로 전형적인 베를린 아트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네트워킹이 형성되며 베를린 아트신의 또 다른 특징인 컬래버레이션이 이루어진다. 드로잉, 비디오, 테크노비트, 모던 댄스 등 여러 가지 장르를 컬래버레이션해 컨템포러리 아트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를 확인하려면 HBC, 포가튼 바(Forgotten Bar), 테이프 갤러리(Tape Gallery) 등의 프로젝트 베이스의 아트 스페이스를 찾을 것. ‘무한도전’의 베를린 아트를 실감할 수 있다. 




1 jeanno gaussi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여성 아티스트. 다큐멘터리 필름으로 이름을 알렸다. 필름 외에도 사진, 설치, 퍼포먼스 등 독특한 문화적 색채가 드러나는 작품을 선보인다. 
2 daniel franke 독일 출신의 다니엘 프랑케는 소음 예술이라고도 일컫는 사운드 스컬프처(Sound Sculpture)와 모션 그래픽을 선보이는 흥미로운 젊은 작가다. 
3 markus kison 마르쿠스 키손은 뉴미디어아트의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는 작가다. 제2차 세계대전 중 폭탄이 낙하하는 모습을 재현한 작품 ‘타임머신’을 드레스덴 거리 곳곳에 설치해 화제를 모았다.

HBC
HBC는 1800평방미터의 규모를 가진, 지극히 베를린스러운 아트 스페이스다.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엔 슬쩍 실망할지도 모른다. 1970년대 ‘문화센터’와 같은 공간, 별다른 장식 없는 투박한 인테리어. 그나마 천장에 설치된 현란한 빛을 발하는 조명 예술 작품이 위안이 된달까. 그러나 HBC는 현재 그 어떤 갤러리보다 베를린의 상상력과 창조력을 보여주는 곳으로 베를린에 모인 온갖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아트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이를테면 메인 홀에서는 포토그래퍼가 직접 제작한 아트 매거진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이고 오른편 끝에 마련된 레지던시 스튜디오에서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엿볼 수 있으며, 또 다른 홀에서는 열정적인 DJ의 콘서트가 열린다. 그리고 중앙에 마련된 바에서 서로 다른 프로젝트를 탐색하러 온 이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add karl-liebknecht strabe 9 web
www.hbc-berlin.de




1 ignacio uriarte 독일 출신인 이그나시오 우리아르테는 독일의 대표 기업인 지멘스에서 비즈니스맨으로 지냈던 경험으로 ‘오피스 아트’를 선보이는 작가다. 미니멀리즘, 컨셉추얼 아트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2 arcangelo sassolino 이탈리아 출신의 작가 아르칸젤로로 과거 엔지니어였던 그는 에너지 공학과 물리학 예술의 접목을 시도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기계들의 물리적인 힘에 저항하는 컨셉트의 비평적 시각이 돋보인다.

feinkost
주말이면 많은 이들이 마우어 파크의 벼룩시장을 찾기 위해 베어나우어 슈트라세(Bernauer Strasse)로 향한다. 그 길 중간에 50년대 독일 스타일의 아주 간결한 글라스 파빌리언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이 바로 파인코스트다. 독어로 ‘델리카트슨’을 의미하는 파인코스트는 무뚝뚝하고 가난해 보이는 외관 자체만으로 ‘역설’이라든지 ‘저항’의 의지를 표현하는 듯하다. 소신 있는 젊은 갤러리스트인 아론 몰튼과 메테 닐슨은 예술이 미학이 아닌 시장을 따르는 것을 거부하며 사회와 문화, 예술에 대한 저널리즘이 살아 있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그래서 파인코스트의 아티스트들은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다 전향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심오하고 어렵기만 한 것이 아닌 위트와 재치가 넘치는 작품들도 기대할 수 있다. add bernauer strabe 71-72 web
www.galeriefeinkost.com





1 franz ackermann 프란츠 아커만은 90년대의 지그마어 폴케의 영향을 받은 독일 대표 작가다. 경쾌하고 역동적인 문양의 화려한 회화 작품으로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2 olafur eliasson 미술과 과학을 접목한 조각, 설치, 사진 작업으로 유명한 올라푸르 엘리아손.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선보였던 날씨 프로젝트, 거대한 인공 태양을 만든 설치 작업으로 월드 스타가 되었다.
3 elizabeth peyton 유명인의 초상화를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포스트모던 화가. 단순한 주제지만 비비드한 색감, 소박한 터치가 무한한 매력을 발산한다.

neugeriemschneider berlin
매주 주말, 수많은 갤러리의 쇼 오프닝이 있다 보니 베를린의 아트 피플도 이를 모두 둘러보기 어렵다. 그러나 꼭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 있으니 바로 노이거림슈나이더 베를린이다. 이곳은 이른바 잘나간다고 손꼽히는 아티스트들을 대거 보유한 갤러리. 독일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인 프란츠 아커만, 베를린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덴마크 아티스트 올라푸르 엘리아손, 미국의 화가 엘리자베스 페이튼, 독일의 조각 및 설치 미술가 토비아스 레베르커(Tobias Rehberger) 등 귀에 익은 톱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동독 시절의 거대한 공장 건물을 개조한 갤러리로 그 규모가 방대해 갤러리 입구에 마련된 갤러리 맵을 보며 작품을 찾아다녀야 한다. 현재는 7월 1일까지 엘리자베스 페이튼의 전시를 진행 중. add linien strabe 155  web www.neugerriemschneider.com


세계적인 작가들의 힙한 놀이터
recommended by april lamm

에이프릴은 뉴욕 출신의 아트 저널리스트로 <아키텍처럴 다이제스트>, <모노폴>, <슬릭> 등의 독일 및 미국의 아트 매거진에 예술 관련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그녀는 10년 전, 저렴한 물가와 창작의 자유를 찾던 뉴욕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베를린에 정착한 베를린 붐 1세대다. 10년이란 시간 동안 베를린은 인터내셔널한 아트 시티로 변모해왔는데, 이제 ‘언더그라운드’나 ‘스트리트 아트’로 한정되던 이미지를 벗어나 세계적인 수준의 아트워크를 만끽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첫걸음은 대표적인 갤러리들이 모여 있는 아우구스트 슈트라세(August Strasse), 리니언 슈트라세(Lienien Strasse)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베를린의 컨템포러리 갤러리들을 소개하는 웹사이트 INDEX
.indexberlin.de)에서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그의 쇼를 검색해볼 것.





1 birgit megerle 비르기트 메게를레는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화가. 강한 색감과 캐릭터, 섬세하게 묘사된 복식, 비현실적인 배경 때문에 패션 일러스트와 같은 인상도 준다.
2 nick mauss 닉 마우스는 조각, 설치, 회화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간결한 구성, 섬세한 컬러와 조명의 선택 등으로 서정적인 감성을 불어넣는다.
3 tom burr 컨셉추얼 아트와 미니멀리즘 아트의 영향을 받은 톰 부르는 설치, 건축, 공공 미술과 같은 다양한 예술 작업을 진행한다. 이번 갤러리 위크엔드에서 ‘Murmur’전을 선보였다.

galerie neu
'새로운 것’을 뜻하는 이름 그대로 혁신적이고 감각적인 아티스트들을 선보이는 갤러리 노이, 갤러리 밀집지역인 오라니언부르크 역에서 다소 떨어져 있음에도 많은 이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갤러리는 북적거리는 거리를 지나 푸른 정원이 있는 외딴 곳에 위치한다. 이는 과거에 마구간으로 쓰이던 건물을 개조한 것으로 모던하고 미니멀한 건축양식이 돋보인다. 전시관이 딱 하나인 소담한 규모에 2~3점의 작품을 보고 나오려니 아쉬운 감은 있지만 그만큼 하나의 작품을 찬찬히 둘러보기에 좋고, 오피스가 오픈되어 친절한 갤러리스트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편하게 할 수 있다. 카이 알트호프(Kai Althoff), 닉 마우스, 톰 부르, 만프레드 페르니스(Manfred Pernice) 등 기억해둘 만한 아티스트들이 소속돼 있다. add philipp strabe 13 web
www.galerieneu.com 

스케일 있는 전시를 만나는 메가 갤러리 
recommended by eva kaczor

에바는 베를린의 창조 집단과 아트 컬렉터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블로거(misscreativeclassy.de). 그녀는 거대 스케일의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들을 베를린 아트신의 특징으로 꼽는다. 그녀가 인터뷰한 아트 컬렉터 중에는 대형 작품을 보관할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새로 집을 짓는 이들도 있다는데, 이는 갤러리 또한 마찬가지. 거대한 공간을 마련한 갤러리들은 건축, 설치, 조형 등 더욱 다양한 장르의 쇼를 기획할 수 있다. 베를린 시내, 특히 동독 지역 내에 버려진 건물들이 대표적인 장소로 베를린의 역사, 건축 미학, 현재의 예술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6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에디터: 서다희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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