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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6. WED

LIFE IS ART

우리집에도 있는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작품

2월 18일. 디자인 업계에서는 여전히 모던 디자인의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를 애도하고 있다. 당신에게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는가? 아마 집안을 둘러보면, 하나쯤 갖고 있을지 모른다. 생활 예술가,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작품을.


한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인터뷰를 줄곧 해왔다. 시각과 색체에 집중해 작업하는 이들과 이야기를 하는 중에 자주 언급되는 인물이 있다. 알레산드로 멘디니다. 창문 너머의 시선을 사진으로 남기는 김희원 작가는 그와 함께 일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할아버지는 노력형 천재다’(그는 알레산드로 멘디니를 할아버지라 불렀다)말한 적이 있다.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밀라노에서 1931년에 태어났다. 그는 건축가이자 예술가였고, 디자이너이자 저널리스트였다. 의자, LED스탠드, 와인 오프너, 그로닝거 미술관을 비롯해 수많은 명작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그는 1960년대 급진적인 디자인 운동뿐만 아니라 그 뒤를 이은 포스트모던 운동의 핵심 인물이다. 1970년대 잡지 기자를 시작으로 건축과 디자인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1985년 건축전문지 ‘도무스’에서 편집장을 역임하며 경력을 쌓았다.
전세계를 아울러 디자이너, 건축가 등 예술 영역에서 활동하거나 영향을 받고 있는 이들의 영감의 원천이자 존경의 아이콘이었던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세상을 떠났다. 아직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멘디니는 생활 예술가다. 생활 전반에 사용되는 주방 용품, 의자, 조명 등을 디자인했으니까. 아마 당신의 집에도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작품이 있을지 모른다. 당신도 당신 집에 있을지도 모르는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작품 몇 가지를 소개한다.




첫번째 제품은 와인 오프너 안나다.
단발머리에 원피스를 입은 형상을 하고 있는 안나 와인오프너. 치마 아래쪽 부분을 코르크에 고정하고 얼굴 부분을 돌리면, 내려갔던 팔이 점점 올라간다. 두 팔을 활짝 뻗었을 때, 팔을 아래로 내려주면 와인을 마실 수 있다. 주방 한 켠에 세워 놓아도 예쁜 이 와인오프너를 만든 사람이 알레산드로 멘디니다. 




그의 별세 소식이 들리고 나서 며칠 후 홈쇼핑에서는 이 조명을 팔기 시작했다.




조명의 이름은 라문 아물레또. 실제로 멘디니가 자신의 친손자를 위해 만든 조명이다(사진 속 아이가 멘디니의 친손자다) 쉽게 사용할 수 있고, 눈건강을 해치지 않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담은 디자인이다. 동그라미 세 개와 직선 두 개로 완성된 이 조명을 사용해보면 그의 아이디어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동그라미를 인체에 비유하면 관절이고, 직선은 팔과 다리다. 관절은 360도로 움직여 어느 방향이든 빛을 비출 수 있고, 팔에 해당하는 직선 막대는 각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길이가 길어졌다 줄어들었다 한다. LED 조명을 사용했고, 조명 빛은 조광기로 조절할 수 있다. 밤에 침대 위에서 책을 읽고 싶을 때나 후레쉬 조명처럼 확 밝혀지는 빛을 원할 때 언제든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무려 11단계로 빛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으니 말이다! 심지어 이 스탠드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술성도 인정 받아 미국 시카고 아테나에움 굿디자인 수상 및 영구 소장, 독일 뮌헨 피나코텍 국제 현대 미술관에 영구 소장 전시된 작품이다.




화려한 색감이 압도적인 의자의 이름은 프루스트. 1978년 처음 제작된 이 의자는 바로크 양식에 기반한 것으로,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이 의자 형태 위에 패턴을 그렸다. 건축가와 디자이너가 가장 디자인하기 어려운 물건 중 하나가 의자라 했다. 수많은 디자인의 의자가 나왔고, 역사를 거슬러 올라 수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의자를 써왔다. 특별히 새로울 것이 없는게 어쩌면 당연한 것.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전혀 새로운 의자를 만들었다. 기존의 의자에 새로운 패턴을 그려낸 것. 그는 과거에 이미 존재했던 것을 변형했다. 



색감에 예민한 그는 한국의 보자기에도 관심이 많았다. 특히 작은 색색의 사각형 비단을 이어 바느질해 만든 보자기에 그는 놀라움을 표했고, 영감을 받아 그의 시그너처 프루스트 의자에 적용해 컬렉션 하나를 완성하기도 했다. 

CREDIT

에디터 김은정
사진 알레시 홈페이지, 라문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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