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라이프 > 라이프 스타일

2018.06.15. FRI

TO BECOME ONE

외국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

모든 것이 달라도 너무 다른 그들의 결혼생활 속내


Hwang Ki Ae + Gordon Dudley

she says 영국인들의 샌드위치 문화는 정말 편리하다. 빵과 치즈, 햄, 버터, 채소류만 준비해 주면 밥투정이라는 게 없다(심지어 설거지도 접시 하나만 나온다). 대신 나는 하루에 한 끼는 꼭 밥을 먹어야 하는 체질이라 영국 시댁을 방문할 때면 만반의 준비를 한다. 딸이 내 식성을 닮아 흰밥 마니아인데 아침마다 냄비에 밥을 따로 해 먹이기도 했다. 가끔 남편이 한국인, 한국 문화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기도 하는데 들을 땐 발끈해서 다투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내가 속한 문화에서 익숙했던 행동이나 사고방식을 돌아보게 된다. 또 애교나 투정을 잘 받아주지 않아 서운할 때도 있지만 그만큼 내 존재를 존중해 준다. 그래서 일이나 패션 등에 간섭이 없다. 말로 상처를 주고받는 일도 덜하다. 아무래도 모국어로 다투다 보면 하면 안 될 말도 내뱉기 마련인데 다른 언어로 한 번 걸러 말하는 거라 생각을 더 하게 된다.
he says 명절, 휴가를 각각의 가족들과 보낼 수 있다. 크리스마스는 영국 가족과 함께, 추석과 설날은 한국의 아내 가족과 함께. 언제든 영국이나 한국에서 삶의 길이 열려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아닐까. 처음 시작부터 언어와 문화가 달랐기에 참을성과 인내심이 절로 길러진다. 반면 양쪽 가족간의 의사소통이 어렵고 가끔 자기 나라 음식이 그리울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각자 요리해서 먹는다. 




Sun Wan Hong + Jim Kong

she says 남편은 주방에 들어가는 것, 집안일 하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알아서 많이 도와주는 편이다. 내가 피곤한 날이면 신랑이 알아서 요리를 하거나 외식을 하는데 기본적으로 아내를 위하는 마음이  크다. 시월드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다. 80년대까지만 해도 ‘only child’ 정책으로 아들이 하나뿐이라 나를 딸처럼 대해주신다. 중국과 한국은 문화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점도 많아 크게 어려움은 없다. 지금 임신 중인데 아이가 태어나면 두 가지 문화와 언어를 잘 가르치고 싶다.
he says 아내의 요리 솜씨는 끝내준다. 아내가 해주는 온갖 종류의 국과 찌개, 한국식 바비큐를 사랑한다! 하지만 매운 음식들이 너무 많다. 중국과 한국의 문화는  유교 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아내의 가족들과 어울리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한국 가족들이 지닌 끈끈하고 결속력 있는 모습에 감동을 받곤 한다. 언어 문제는 둘만 있을 때는 괜찮지만 한 번씩 아내 친구들이 놀러오면 밤새도록 한국말로만 얘기해 알아들을 수 없다. 다들 박장대소해도 이해할 수 없어 소외감을 느낀다.




Clara Kang + Ron Cahoon

she says 부부 간 수평적 관계의 의미가 크다. 항상 집안일과 육아를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지원해 준다. 하지만 남편이 한국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도와줄 일이 많아 육체적·정신적으로 지치기도 한다. 국제 커플이라 해외여행을 해야 하는 일이 많고 보통의 한국 가정보다 생활비가 많이 들어가는 편. 가장 힘겨운 건 남편이 한국 음식을 좋아하지 않고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라 한식, 서양식, 아이 식으로 밥을 세 번 한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라면 영어 강사인 줄 알고 과외해 달라고 할 때가 있는데 가장 싫어하는 부분이다. 이런 타인의 편견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지녀야 한다. 아이를 키울 때는 내 편협한 사고로 아이의 무한한 잠재력을 해칠까 봐 두렵지만 남편은 나와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어 단점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돼 좋다.
he says 우선 혼혈인 아들이 너무 귀엽고 두 가지 언어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은 좋다. 타 문화를 깊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과 올림픽에서 응원해야 할 대상이 두 팀인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우리 커플의 경우 선호하는 음식이 너무도 달라(한국 음식 사랑과 서양 음식 사랑) 종종 서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Kim So Hee + Alec Nadin

she says 아무래도 한국 남편이나 시댁에 비해 행동이나 마음이 휠씬 자유롭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눈치를 보거나 시댁의 기대치에 맞춰야 하는 일이 전혀 없다.
he says 양가 부모님들이 서로 소통이 안 되기에 서로의 가족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절대 한쪽의 문화를 따르기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좋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듣고, 이해하는 게 국제 커플에게는 제일 중요한 것 같다.




Kim Ji na + Kyle Ferries

she says 단순하지만 해외 직구를 할 때 외국 배대지가 필요 없고, 아무래도 명절 스트레스나 시부모님과의 갈등이 없다. 다만, 미래에 어디서 살든 혼혈인 아이들에 대한 주변의 차별이 있을까 봐 벌써부터 걱정이다.
he says 한국의 휴일, 미국의 공휴일을 다 챙겨 이중 휴가를 즐길 수 있고 집에서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좋다. 하지만 나중에 정착할 곳을 선택해야 할 때가 온다면 어느 한쪽의 가족이나 친구들과 멀리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

CREDIT

에디터 황기애
디자인 오주희

자세한 내용은
브라이드 본지 03월호
참고하세요!

저작권법에 의거, 엘르온라인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타 홈페이지와 타 블로그 및 게시판 등에 불법 게재시 불이익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