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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8. MON

WE CAME HERE

미래에는 뭘 입을까

패션 디자이너들이 '미래'를 향한 '호기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2017 f/w 구찌 광고 캠페인.


TV 시리즈 <브이>.


영화 <제 5원소>.


지난해 내내 패션계를 뒤흔든 메가 트렌드는 ‘퓨처리즘’이었다. 샤넬의 칼 라거펠트는 패션쇼 피날레에 로켓을 쏟아 올리는가 하면, 구찌는 영화 <스타트렉>의 한 장면처럼 우주를 항해하는 대원들이 등장하는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 런웨이엔 쿠킹 포일처럼 반짝이는 금속성의 광택 소재와 우주비행사를 직접적으로 활용한 프린트가 적극 등장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켄덜 제너나 지지 하디드 같은 패션 퀸들은 영화 <매트릭스>의 포스터를 뚫고 나온 것처럼 사이파이 선글라스를 데일리 룩으로 전파하기도 했다. 주로 과거의 스타일 아이콘이나 새로운 여행지에서 영감을 얻던 패션 디자이너들이 ‘미래’를 향한 ‘호기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과연 미래에는 정말 어떤 옷을 입게 될까.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브이> <가타카> <다이버전트> 등의 각종 SF영화나 드라마에서 등장한 것처럼 몸에 피트되는 스판덱스 소재의 유니폼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있을까? <제5원소>의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가 입었던 파격적인 화이트 밴디지 수트 역시 미래 하면 떠오르는 단골 패션이다. 지구 환경이 파괴된 디스토피아나 우주선 생활이 배경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계속 트렌드가 수혈되는 지구의 화려한 패션 마켓을 생각하면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영화 <매트릭스>.


일본 헨나 호텔의 휴머노이드 직원.


미래의 패션은 단순한 사이보그 룩이 아닌, IT산업의 발달과 맥락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랄프 로렌은 사용자의 심박수, 호흡, 활동량, 칼로리, 스트레스 수준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착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폴로 테크 셔츠’를 출시한 적 있으며, 2016년 로가디스의 스마트 수트는 손목 부분의 단추에 비즈니스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NFC(Near Field Communication) 칩을 내장해 스마트폰과의 연동 기능을 탑재했다.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스마트한’ 의류나 액세서리의 증가 외에도 빅 데이터, 3D 프린터 등을 활용해 개인의 개성에 맞춘 ‘퍼스널 피팅’ 열풍도 늘어날 것이다. 3D 스캐너를 활용하는 맞춤 정장 회사인 하이브 앤드 콜로니가 대표 주자다. 전통적인 줄자를 사용하는 대신 1분만 서 있어도 3D 스캐너로 전신 치수를 완벽하게 측정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에 입력된 정보를 토대로 고객에게 딱 맞게 제작된 제품을 4~6주 만에 제공한다. 미래의 패션은 3D 프린트로 개인의 체형에 딱 맞춘 옷을 구매하고, 이를 드론 택배를 통해 받게 될 것이다. 또 외출할 때는 다양한 정보를 담은 증강현실 안경을 착용하지는 않을까. 2018년을 사는 우리에겐 아직 먼 미래지만 영화 <백투더퓨처2>에 등장한 것처럼 바깥 날씨에 따라 방한·방수 기능이 조절되는, 한 벌로 만능인 옷들이 등장하거나 옷 크기가 사람 몸에 맞춰 자동으로 조절되는 것도 가능할지 모른다. 미래의 패션은 평범한 사람들이 매일 입을 수 있는 나만을 위한 ‘똑똑한’ 옷, 기능에 대한 욕구가 디자인을 앞서는 시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CREDIT

글 정장조(<엘르> 패션 에디터)
에디터 김아름, 김영재
디자인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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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본지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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