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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9. FRI

THE SNOW WILL COME

겨울 왕국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클레멘타인과 <러브레터>의 히로코를 떠올리게 하는 설원 위의 은빛 낭만 속으로


1960s
Jacqueline Kennedy 
미국 아스펜 스키장에서 재클린 케네디와 그녀의 아이들이 눈싸움을 즐기는 모습을 포토그래퍼들이 담고 있다. 젊고 잘생긴, 능력 있는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재키 룩’이라는 패션 용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유행의 최첨단을 걷는 30대 초반의 젊은 영부인, 사랑스러운 자녀의 모습은 당시 다른 대통령 가족이 보여주지 못했던 황홀한 매력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재클린 케네디는 필 박스 모자와 오버사이즈 선글라스, 프렌치 수트, 헤드 스카프, 세 줄짜리 진주 목걸이 등 그녀가 즐겨 착용했던 아이템이 유행할 정도로 최고의 스타일 아이콘으로 군림했다. 화려한 패션에 가려져 놓치기 쉬웠던 재키의 모습은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고 자신의 삶을 사랑했던 여성이란 걸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케네디 암살과 선박왕 오나시스와의 재혼에 이르기까지 굴곡 있는 삶을 겪었지만 사진 속 모습처럼 가족과 함께했을 때 그녀의 미소는 가장 빛났다.




1957
rock hudson & jennifer jones
부상당한 군인과 간호사의 애절한 러브 스토리를 그린 영화 <무기여 잘있거라(A Farewell to Arms)>는 당대 최고의 배우 록 허드슨제니퍼 존스가 주연을 맡았다. 190cm가 넘는 큰 키에 다부진 체구의 록 허드슨은 터프한 서부 사나이처럼 보이지만 영화 속에선 언제나 로맨틱한 남자 주인공의 전형이었다. 록 허드슨과 제니퍼 존스의 눈밭에서의 키스 신은 이 영화의 포스터만큼이나 유명하다. 설원이나 눈 오는 풍경을 배경으로 한 러브신은 로맨틱 무비의 전형. 눈밭에서 제니퍼 존스를 꼭 끌어안고 있는 <무기여 잘 있거라>의 이 장면 또한 ‘눈’이 시너지 역할을 톡톡히 하며 록 허드슨을 요즘으로 치면 공유 못지않은 로맨틱 가이로 추대, ‘남친짤’을 양산했다.




1966
Catherine Deneuve & David Bailey
만난 지 15일 만에 결혼식을 올린 ‘금사빠’ 커플이 여기 있다. 홀리데이를 맞아 스키장을 방문한 프랑스의 원조 여신 카트린느 드뇌브와 영국의 사진가 데이비드 베일리 부부가 바로 그들. 카트린느 드뇌브는 뮤지컬 영화 <쉘부르의 우산>(1963)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뒤 섹시미와 도발성을 무기로, 개성 넘치는 60~70년대 스타일 아이콘이 됐다. 데이비드 베일리 역시 진 시림턴과 비틀스의 인생 사진을 완성, 60년대 영국 대중문화에 기여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스키장을 환하게 만든 이 훈남 훈녀 커플은 1971년에 이혼했지만 둘 다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약하며 프랑스 영화계의 대모, 영국이 낳은 전설의 포토그래퍼로 평가받고 있다.




2006
Prince William & Catherine Middleton 
영국 해리 왕자가 미국 여배우 매건 마크리와 결혼을 발표하며 케이트 미들턴에 이어 또 한 명의 현대판 신데렐라 탄생을 예고했다. 2011년 윌리엄 왕세손과 결혼하며 영국 왕실 최초 평민 출신 여성으로 화제를 모은 케이트 미들턴은 슬하에 딸 샬럿과 아들 조지를 두었고, 지금 세 번째 아이를 임신 중이다. 사진은 지난해 알프스 스키 여행 중 가족과 함께 촬영한 것. 포동포동한 볼의 조지와 25년 만에 태어난 영국 공주 샬럿의 천사 같은 미소를 바라보는 케이트의 얼굴에서 행복이 뚝뚝 묻어난다. 내년 봄 결혼 예정인 해리 왕자와 매건 마크리는 윌리엄 부부가 살고 있는 켄싱턴 궁의 노팅엄 코티지에서 함께 살게 될 예정이라니 두 아기 천사에게는 엄마만큼 아름다운 숙모가 생기는 셈이다.




1963
Johnny Hallyday 
지난 12월 6일, 프랑스의 국민 가수 조니 할리데이가 폐암 투병 중 74세로 별세했다. 할리데이의 장례식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정도로 프랑스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전설적인 가수다.  1950년대 말, 미국식 록 음악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던 할리데이는 제임스 딘처럼 앞머리를 빗어 넘기고 가죽 점퍼를 입어 60~70년대 프랑스의 청춘 문화를 선도했다. 반항과 록의 정신으로 대변되는  조니 할리데이는 1997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당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젊은이의 우상으로  프랑스와 미국이라는 두 나라의 문화를 성공적으로 융합시킨 진정한 스타”라고 평가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할리데이의 리즈 시절, 스위스 그슈타트(Gstaad)에 있는 그의 별장 눈덮인 앞마당에서 애견과 해맑게 웃는 모습이 아련하게 다가온다.




1956
Jean Seberg 
장 뤽 고다르의 영화 <네 멋대로 해라>(1960)의 줄거리는 몰라도 여주인공 진 세버그가 입은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슬림 컷 팬츠, 쇼트커트를 기억하는 이들은 많을 것이다. 미국 오하이오 주 출신의 시골 처녀 진 세버그는 이 영화를 통해 하루아침에 톱스타가 됐고, 그녀가 입은 패션은 활동적이며 세련된 스타일을 상징하며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사진은 파리 튈르리 정원을 산책하는 진 세버그의 모습으로 데뷔작인 <성 잔다르크>(1957) 개봉을 앞둔 무렵이다. 비록 영화는 ‘발연기’ 논란으로 그녀에게 ‘흥행 실패’의 굴욕을 안겼지만 트레이드마크가 된 소년 같은 금발을 처음 선보인 계기가 됐다. 당시 짧게 깎은 머리와 도시적인 패션 스타일, 건강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지닌 진 세버그의 모습에 파리는 열광했다.




1970
John Lennon & Yoko Ono  
존 레넌오노 요코 부부처럼 서로에게 완벽한 뮤즈로 작용한 예를 찾을 수 있을까. 존 레넌은 요코와 만난 이후 정치적 메시지를 음악과 퍼포먼스 아트로 표현했고, 존 역시 전위예술가 요코에게 음악적인 영향을 끼쳐 그녀의 숨겨진 재능을 찾아냈다. 눈밭 위에서 포착한 사진은 요코가 존 레넌과 결혼하기 전 앤서니 콕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을 만나기 위해 덴마크를 찾은 모습이다. 비틀스의 많은 팬들은 팀 해체의 원인으로 존과 요코의 만남을 지적하지만 ‘이매진(Imagine)’을 비롯한 수많은 명곡의 탄생이 그녀 없이 가능했을까. 존 레넌이 피살되기 직전인 80년 12월, 그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죽는다면 요코보다 먼저 죽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그녀를 향한 아낌없는 사랑을 드러냈다. 그들의 사랑을 시기라도 하듯 행복한 결혼생활은 11년밖에 이어지지 않았지만 특별한 러브 스토리는 차치하고라도 이 만남은 서로 다른 ‘예술의 교류’로 아름답게 남아 있다.

CREDIT

에디터 정장조
사진 GETTYIMAGESKOREA
디자인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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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본지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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